녹색은 마녀의 이미지를 어필하려는 걸까? 작중의 바이라마 바이러스는 인도의 여성 사회개혁가 판디타 라마바이의 이름을 이용한 것이고? 여전히 미지수다.'사파 SF'라는 표현이 그럴싸하다. 아니, 그럴싸한 게 아니라 적확하다고 해야겠다. 성소수자 담론을 이다지도 유려하게 풀어낼 수 있다니. 내 머릿속에서 모래 작가에 대한 평가(라기보단 짐작)가, 작가의 다른 작품 <드리머>를 읽었을 때와는 또 다르게 정립돼 버렸다.아아, 이거 정말이지 꼭 추천하고픈 소설이다. 굉장히 만족스러웠으므로. 이토록 작고 얇은 책이 가진 힘, 혼자만 읽기엔 아깝다고 느낄 정도로. 전작 <드리머>보다 더 좋았다. 좀 더 갖추어진 세련미와 여유로움이 돋보이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