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방인의 심장이 묻힐 곳은 ㅣ 도트 시리즈 8
백사혜 지음 / 아작 / 2024년 3월
평점 :
발신자 불명의 메일을 받고 인적 없는 산장으로 향하는 인물과 산장 주인, 종업원, 기이한 사진 작가 들의 이야기. 초반엔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제목만큼은 제 역할 이상의 것을 해내고 있다는 느낌.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들은 드물다. 언젠가는 부식하거나, 노화하거나, 부패하거나, 곱아들거나, 움츠러들거나, 경직되거나, 뭉쳐지거나, 해체되거나, 박살나거나, 깨지거나, 물들거나, 빛이 바래거나, 마모되거나, 끊어진다."
변하면서 변하지 않고 원주민이면서 이민자인 인간이거나 인간이 아닌 것들의 우주에 관한 이야기. 다 읽고 난 지금 "이들은 무엇을 원해서 이곳에 머무르는 것일까"라는 카피 속에서 헤매고 있다. 발견자의 기쁨 따윈 없지만 와류에 떠내려가지 않는 것에 충분히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