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하고, 돈키호테스럽고, 기이하고, 우스꽝스럽고, 아름답고, 호전적인 SF.소설에서 기존의 인간은 '살점 인간', 신체의 훼손이자 개축을 한 인간은 '신금속 인간'이라 불린다. 몸의 9할 이상을 금속으로 대체한 것은 본래의 자신일까 아닐까.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설명해대며 '10번 성채'로 불리는 그자는 테세우스 본래의 배일까 아닐까.플라스틱 땅에서 직조된 가짜 꽃들이 피는 거짓의 땅에서 살점은 금속, 뼈는 경첩과 강철판, 내장은 풀무와 같은 엔진이 된 자(들)의 반복적으로 재생산되는 무훈시 혹은 우화로 채워진 장대한 이야기. 이것은 거대한 시(詩)라고 할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