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킹 단편집 스티븐 킹 걸작선 5
스티븐 킹 지음, 김현우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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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스티븐 킹 <스티븐 킹 단편집>(황금가지, 2003)

소름 끼치는 상상에 매력을 느끼는 독자층은 한정되어 있다, 어느 정도의 상상력과 더불어 일상과의 분리 능력을 지닌 독자만이 그런 이야기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러브크래프트의 말이다. 이처럼 현실성의 부재로 장르문학을 기피하는 독자들이 의외로 많다(고 본다).

스무 편의 소설이 담긴 <스티븐 킹 단편집>은 러브크래프트의 설명처럼 어쩌면 제한된 독자층을 타깃으로 삼고 있을지 모르고, 또한 스티븐 킹 본인이 자신의 다른 책에 적었듯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은 자신이 연약하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보다 더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킹은 지하실의 쥐 떼('철야 근무'), 악마 들린 빨래 건조기('맹글러'), 실제로 총을 쏴대는 장난감 군인('전장'), 스스로 움직이는 트럭들('트럭'), 43층 건물 벽 난간을 타는 남자('벼랑') 등에서 때로는 직접적으로 때로는 본인의 방식으로 환상과 공포를 처리한다.

따라서 우리가 마음 깊은 곳에 도사린 두려움들을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이야기(들), 이것들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것들은 우리로 하여금 환상 속으로 진입하고 공포의 대상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닌 현실에 가까운 것으로서 관찰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는 뭔가가 거기에 있기 때문에 불안해하고 공포를 느끼며, 바로 그것이 잘못됐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마음속에 경고가 울린다. 이 앙상블은 우리를 익숙한 길에서 벗어나게 하는데 그때가 바로 공포라는 예술적 부름이 위협으로 탈바꿈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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