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의 시간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여전히 소설 속 두 이야기의 이음매를 잘 찾지 못한다. 결말의 연마에 다소 힘을 줬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사회에서의 규칙 위반은 안 되며 설득만이 능사라는 투의 언급도 나이브하고. 하지만 차분하고 끈덕지게 이야기를 설명하는 맛은 좋다.

사회, 규칙과 도덕, 그 규칙을 파괴함으로써 페널티를 받아 외려 무언가를 얻으려는 남자. 살인 사건 현행범으로 체포된 후 '이것은 도덕 문제입니다'라는 말만 흘리며 기꺼이 처분을 받아들인다. 또 한쪽엔 음독으로 사망한 도예가가 있고, 사건 현장에 남겨진 메시지는 '도덕 시간을 시작합니다.'

덴도 아라타와 시오타 다케시의 작풍을 좋아한다면 입맛에 맞을 듯하다. 사회 통념의 규칙과 모호하기 짝이 없는 도덕 관념을 같이 꿰어, 그 규칙 위반과 도덕 결여라는 명제를 보도(報道)하듯 끌어나가는 방식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지치지 않는 집요함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