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뢰성>_요네자와 호노부. 나오키상엔 어울릴지언정 미스터리 쪽으로는 글쎄, 였다. 성(城)이라는 거대한 밀실이 무대이긴 하나, 기이한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지하감옥에 갇힌 안락의자 탐정을 데우스 엑스 마키나로 활용하는 건 참으로 속 편한 짓이 아닌가, 하고.하지만 웬걸, 종국에 그걸 완전히 뒤집어 버렸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마냥 실제 역사에 적히지 않은 '빈 곳(작가가 인터뷰에서 야마다 후타로를 예로 들며 언급한 것은, 정해진 역사의 '입구와 출구')'은 인간의 고독과 수수께끼로 채워졌다.내부의 고독은 외부에서의 그것보다 더 수상쩍은 불안과 그늘을 데리고 와, 생사관과 가치관에 간섭하는 모순과 부조리는 <흑뢰성>에서 뒤섞여 미스터리 드라마가 된다. 부족하다 여겼던 첫 맛이 결국 납득 되는 만찬. 요네자와 호노부 씨,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