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도 있고 미스터리도 있으며 그 경계 어디쯤엔가 서 있는 이야기도 있다. <폭발물 처리반이 조우한 스핀>_사토 기와무식 펑크는 이시다 이라의 <I.W.G.P.>와도 비슷한 냄새가 난다. 완독하는 순간 책 자체의 엔트로피는 감소하지만 우리가 느끼는 즐거움의 엔트로피는 증가한다.수록작 <젤리 워커>는 영화 <에이리언>이나 <스피시즈>를 떠올리게 하고, 또 다른 단편 <시빌 라이츠>에는 악어거북 입에 손가락을 집어넣는 야쿠자가 등장한다. 그런가하면 연쇄 살인범의 미술품 수집가가 주인공인 <스마일 헤드>도 있다.그런데 어느 하나 똑 부러지게 장르를 규정하기 어렵다. 그도 그럴 것이, 다분히 SF스러우면서 현실적이거나 순문학 냄새를 풍기다가도 곧장 스릴러로 돌진하기 때문. 그래서인지 때론 핍진성이 묘하게 일렁이기도 한다. 하지만 어쩌랴, 그것이 사토 기와무의 펑크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