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와 깊이 만나는 즐거움 - 최복현 시인이 <어린왕자>를 사랑한 30년의 완결판
최복현 지음 / 책이있는마을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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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얼마나 더 성찰하면 우리 삶의 진실을 알 수 있을까요? 맑은 날이 있으면 비 오는 날, 흐린 날도 있는 것처럼, 우리 삶이란 것도 그래요, 늘 좋기만 바라는 건 누구나 같을 거예요. 어떤 이는 늘 밝은 표정으로 살고, 어떤 이는 어두운 표정으로 살고, 어떤 이는 맑고 흐리기를 반복하며 살아요. 이렇게 한결같이 자기 삶을 조정하며 살아간다는 건 어려워요. 그럼에도 우리는 보다 밝은 마음을 유지하며 살 수 있는 방법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요.

    

생각이 필요해요. 건설적이고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고, 가급적 후회가 따르지 않는 이성이 담긴 생각이 필요해요. 그런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살면 우리의 삶엔 맑은 날이 많을 거예요. 그런 생각을 하려면 정말 우리 삶에, 나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바로 보려는 노력이 필요해요.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며 살아야 해요. 시간이란 공간에 그저 흔적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자기 삶의 궤적을 그으며 살아야 해요. 그러려면 무엇보다 자신을 들여다 볼 줄 알아야 해요.

   

누구나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아는 자기를 잘못 판단하고 있을지도 몰라요. 스스로를 왜곡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우리는 우리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거예요. 자신을 잘 알려면 혼자 명상에 잠기는 시간이 필요해요. 그렇게 자신에게 솔직해져보고, 그렇게 발견한 자신과 다른 사람을 비교해 봐야 해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들, 그리고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은 나 자신의 거울이에요. 그들의 단점은 나의 단점이고, 그들의 장점은 나의 장점이기도 해요. 거기서 키울 것과 키우지 말 것을 구분해야 해요. 바쁘다고 혼자 있는 시간을 갖지 못하면,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지 못하면 우리는 그저 달려만 갈 뿐이라고요.

   

저 사람들은 무척 바쁘네요. 저 사람들은 뭘 찾고 있는 거예요?”

어린왕자가 물었다.

기관사도 모른단다.”

전철수가 말했어요. 그러자 이번에는 반대편에서 불을 환하게 켠 두 번째 급행열차가 우르릉거렸어요.

그들이 벌써 되돌아오나요?”

어린왕자가 물었어요.

아니, 같은 사람이 아니란다. 서로 자릴 바꾸는 거야.”

전철수가 대답했어요.

살던 곳이 맘에 안 들었나 보죠?”

사람들은 자기들 사는 곳에 만족하지 않는단다.”

전철수가 말했어요. 그러자 세 번째 급행열차가 불을 환하게 켜고 천둥치는 소리를 냈어요.

저건 먼젓번 여행자들을 쫓아가는 걸까요?”

어린왕자가 물었어요.

그들은 아무것도 쫓지 않는단다. 그 안에서 잠을 자거나, 아니면 하품하는 거야. 어린애들만이 유리창에 코를 박고 있어.”

전철수가 말했어요.

어린애들만이 자기들이 뭘 찾는지 알고 있군요. 어린애들은 헝겊인형을 위해 시간을 소비하고, 그래서 인형은 아주 중요한 것이 되고요. 그걸 빼앗기면 소리 내어 울고 말이에요....”

   

생각해봐요. 차라리 가던 길을 멈추고 말이에요. 그게 더 빨리 가는 길이에요. 진실에서 멀어졌다가 다시 돌아오기엔 너무 늦는 게 우리 삶이니까요. 차라리 멈춰요.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해요. 생각 없이 달려만 가지 말고 지금 무엇을 찾고 있는지 생각해 보자니까요. 남보다 늦으면 어때요. 너무 남과 비교하려고 하지 말라니까요. 남만 따라다니면 그건 삶이 아니에요. 자기 길을 가야지요. 적어도 자기 삶에서는 주인공으로 살아야지요.

   

아이들을 보라고요. 아이는 자기가 지금 무엇을 가져야 하는지를 알고 있어요. 그들은 남이 무엇을 하든 상관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지금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생각해야지요. 남에게 필요한 것이 자기에게도 필요할 것이란 생각, 남이 가는 곳에 가지 않으면 낙오자가 될 거란 불안감, 남이 가진 것을 지금 갖지 않으면 손해 볼 것 같은 걱정, 그런 부정적인 생각부터 버려야 해요. 거기서 자유를 얻어야 해요. 지금 있는 이 마당이 영원한 자신의 마당이 아니듯이, 지금 한 곳에 있는 이들이 영원히 한 곳에 있을 사람도 아니잖아요. 지금부터 남과 견주어 생각하지 말고 자기에게 중요한 것만 생각해봐요. 그게 자신의 삶의 주인공으로 사는 지름길이에요.

   

죽 이어질 인간관계가 있고, 어디까지만 함께하다가 단절될 관계도 있으니까요. 무엇을 추구하느냐에 따라 인간관계의 연속성과 단절성이 나누어지니까요. 무조건 쫓으려 말고 정말 쫓아야 할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할 줄 알아야 해요. 그런 걸 잘 구분하면서 살아야 해요. 그것이 자기 앞가림을 제대로 하는 방법이에요, 삶은 보다 생산적으로 살아야 해요. 무한한 에너지가 샘솟는 게 삶이 아니니까요. 집중할 일, 지금 해야 할 일을 구분하며 살아요. 생각 없이 오락가락하지 말자고요.   p.216~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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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 - 서운하고 속상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는 당신을 위한 감정의 심리학
유은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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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그냥 흘러가지 않는다.

 

나무가 그랬다.

정직하게 맞아야 지나간다고

뿌리까지 흔들리며 지나간다고

시간은 그냥 흘러가지 않는다고

이렇게 무언가를 데려가고

다시 무언가를 데려온다고

좋은 때 나쁜 때도

그냥 그렇게 지나가는 게 아니라고

뼛속까지 속이며 지나가는 거라고.

    

박노해 시인의 <나무가 그랬다>라는 시의 일부다.

위의 시구처럼 시간은 그냥 흘러가지 않는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흘려보내면 시간에서 가치를 찾아내는 일은 불가능하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의 주인이 되는 일이 돈을 버는 일만큼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데, 그 사실을 다시 한 번 깨우쳐주는 시다.

   

11초를 무의미하게 흘려보내지 않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 정체성을 확립하고, 자존감을 높이는 데 혼자만의 시간만큼 유용한 것은 없다. 그래서 혼자만의 시간을 잘 활용한다는 것은 자기만의 세계를 잘 구축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자신이 누구인지 깨달으면 자연스럽게 자기만의 특별한 세계관이 정립되니까 말이다.

   

자기만의 세계를 가진 사람은 고유의 아우라가 존재한다. 이 같은 아우라는 본인이 의식하고 노력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만의 세계를 구축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것이다. 나는 우리 모두 자신만의 아우라가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이 쉽게 베낄 수도 없고, 빼앗을 수도 없는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사람 말이다.

  

 

빈둥거림의 달콤함을 허락하기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기로 결정했다면, 가장 먼저 바쁘지 않은 삶에 대한 죄책감을 내려 놓아라. 바빠야만 인생을 제대로 사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이 생각부터 바꿔보자. 바쁜 게 자랑인가? 가끔 바쁜 삶이 정상이지, 매일 바쁜 삶이 정상은 아니다. 우리 뇌와 신체는 그렇게 작동되지 않는다. 매일 게으르면 문제지만 가끔이라면 심신의 균형을 맞춰준다는 측면에서 게으름도 좋은 처방전이 될 수 있다.

   

멍 때리기도 좋고,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는 시간도 좋다. 게으를 권리, 아무것도 안할 권리를 자신에게 선물로 주자. 바빠야만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 아니다. 무언가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라. 대신 심리적으로 독립하기 위해 노력하자.

   

특별한 약속이 없을 때, 나는 늘 점심을 혼자 먹는다. 하루 종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게 일이다 보니 점심시간만큼은 혼자 보내야만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24시간 중 유일하게 혼자 보내는 이 시간은 내게 정말 소중하다. 1시간의 독립인 셈이다. 독립이라고 해서 꼭 집에서 나올 필요는 없다. 심리학 관점에서는 하루에 1시간, 아니 30분이라도 타인과 완전히 분리되면 독립이라고 본다.

   

심리적으로 독립된 사람들은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상대방의 영향력 아래 들어가려 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대신 자신의 세계와 타인의 세계를 동시에 인정하며 좀 더 풍부한 관계를 만들어 간다. 그런 사람들은 굳이 자신을 드러내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에게 호감을 산다. 주변에서 그 사람 참 괜찮지 않아?”라는 말을 듣는 사람을 떠올려 보라. 분명히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사람일 것이다. 영화배우 강동원 씨도 인터뷰에서 이상형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외모보다 자기만의 세계가 있는 사람이 좋다. 그런 사람들은 고유한 분위기가 있다.” 혼자만의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일수록 누군가와 함께하는 일에도 능숙하다는 사실이 재미있지 않은가? P.7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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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지친 나에게 내가 해주고 싶은 말
서동식 지음 / 함께북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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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현실적 타협을 했다고 해서

네가 포기하거나 패배한 거라고 생각하지 마

너의 상황이 네가 꿈을 향해

마음껏 달려갈 수 있도록 뒷받침해 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네가 꿈만 생각하며 살 수 있겠어

젊은 날에 꿈을 이루지 못하고

네 운명을 개척해 내지 못했다고 해서

상심할 필요 없어

네가 부족하거나

네가 잘못된 선택을 했거나

네가 최선을 다하지 않아서가 아니야

다만 너의 바람보다 조금 더 느리게 가야 할

불가피한 상황일 뿐이야

현실적인 타협에, 생존의 굴레에 굴복하지 않고

너의 꿈을 잊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앞을 향해 나아갈 수 있어

그러니 지금 잠시 타협한다고 괴로워하지 마

목표를 향해 맹렬히 달려가고 싶은 마음은 잠시 접어두고

우리 잠시만 달팽이가 되자

비록 느리지만 언젠가는

네가 닿고 싶은 그 바다에 닿을 날이 올 거야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고

사랑을 느끼고

그 사랑에 감동하고

세상이 다 밝게 빛나는 그런 감정을

누려 볼 수 있었던 것 자체가

정말 소중한 선물이잖아

소중한 선물이 내게 잠시 머물렀다는 것

그 자체로 감사하자

사랑을 통해

잠시 천국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만으로도 기뻐하자

 

행복해야 해

행복해야 해

행복해야 해

라고 너 자신을 행복에 집착하도록 만들지 마

행복이라는 것이

탐욕스럽게 쫓는다고 해서 가득할 수 는 없어

언제나 좋은 일만 일어날 수는 없잖아

힘들고 어려운 일도 일어날 수 있어

좌절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어

그게 인생이고 삶이잖아

인생 그 자체를 받아들이자

슬픔과 고통이 가득한 인생을 이해하자

우리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고통이나 슬픔도 모두 이해하고 받아들이자

고통도 내 인생의 일부라고

슬픔도 내 삶의 일부라고

그렇게 인정하고 받아들이자

  

나보다 좋은 환경

나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을 보면서

왜 나는 저렇지 않을까

왜 나는 저렇게 살지 못할까

왜 내 인생은 이토록 힘들기만 한 걸까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고 푸념하는

바보 같은 짓은 이제 그만하자

그들에겐 그들의 삶이

너에겐 너의 삶이 있을 뿐이야

너의 삶을 살아

너의 인생을 살아

그들의 행복과 불행이 너와 상관없듯

너의 행복과 불행도 누구와도 상관없이

오롯이 너만의 것이야

너 자신만 바라봐

너의 삶, 너의 인생만 바라봐

고개를 돌려 남들의 인생을 훔쳐보면서

너의 에너지, 너의 마음을 빼앗기지 마

모든 것을 너 자신에게만 쏟고 싶다면

오직 너, 너 하나만 바라봐

   

너는 너 자신만 바라보고 싶은데

자꾸만 너에게 와서

너의 감정을 건드리고

너를 무시하고

너를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거나

또는 그들 자신이 이룬 것과

너를 비교하면서

너를 낮추려고 하지

그런 거지같은 인간들은

만날 때면

너는 더 비참한 것 같고

네 인생이 서글픈 것만 같겠지

하지만 네가 기억해야 할 것은

네 삶은 절대 헛되지 않다는 거야

지금 당장 너의 노력들이

아직 꽃을 피우지 못했다고 해서

영원히 꽃이 피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야

언젠가 너도 꽃을 피울 거고

너의 인생에도 봄이 올 거야

그때가 되면 그들은 네 옆에 없을 거야

너를 보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고통스러울 테니까

  

네가 없어도 세상은 잘 돌아갈 거야

하지만 네가 없음으로써

누군가는 너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고

누군가는 너를 그리워할 것이고

누군가는 외로움을 더 느끼게 되겠지

너 자신이 스스로 쓸모없다고 느껴질 때에도

너는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너만의 역할을 하고

너만의 자리를 이미 차지하고 있어

쓸모없다고

무가치하다고

너 스스로를 조롱하지 마

너의 가치를 모르고 있는 사람은

너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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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이 발전하고 시대가 변천함에 따라 역사도 나날이 발전하는가?

과학문명은 끝없이 발전하면서 지속적으로 나아가는데, 정치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세계 각국을 살펴보아도 정치는 계속 진보한다는 논리는 타당성이 없는 것 같다. 인터넷 매체의 발달로 훨씬 많은 대중들이 쉽게 정치 상황을  파악하고, 자신의 의사도 자유롭게 표현하는 시대가 왔지만 한 나라의 지도자를 뽑을 때는 현명한 선택을 못하는 경우가 여전히 상존한다.

  

우리나라 상황을 보아도 마찬가지 아닌가? 세계 최첨단 IT강국이라 자부하면서도 아직 정치상황은 별로 나아진 게 없다. 오히려 예전에 비해 더 정치는 퇴보하고 있는 느낌이다.

어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의 의결에 부쳐져 가결되는 상황을 지켜보았다. 거시적으로 보면 분명 기뻐할 일이지만 불과 10여 년 전의 똑같은 상황을 반복하는 정치상황을 보았을 때 정치권은 물론 국민들도 부끄러워하고 반성해야 할 일이다. 광복 후 70여년 지난 대한민국의 짧은 역사에 대통령이 몇 번이나 법적 심판을 받고 쫓겨나고, 수감생활을 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그 직접적 책임은 물론 대통령 당사자나 국무위원, 비서진 등에게 있겠지만, 국민이 투표를 잘못한 책임도 있다.(비판과 견제 기능이 마비된 국회와 언론의 책임이 가장 큼)

   

세계 각국에서 대한민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 국내에서는 세계 10대 경제강국이니, OECD에 가입한 선진국이니 하면서 요란하게 홍보하지만, 대통령이 탄핵되는 이런 상황을 지켜보면서 그들은 분명 한국은 문제가 많은 나라라고 비웃을 것이다. 국격 손상은 물론 대한민국 신뢰도 추락으로 인하여 돈으로 따질 수 없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은 불문가지다. 돈만 많다고 선진국이 되는 것은 아니다. 정치인은 물론 국민의 의식수준이 선진국에 걸맞은 수준에 도달해야 선진국이 된다. 뒤에서는 부정부패가 횡행하고, 보수와 진보가 끊임없이 싸움을 벌이는 나라를 외국에서는 선진국이라 부르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이 민간인 측근의 국정개입으로 탄핵을 당했다는 소식은 대한민국의 수치요, 불행이다. 그렇게 많은 청와대 고위공무원들은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옛날 중국 은나라의 폭군 주()의 포악한 정치를 간하다가 잔인한 죽임을 당한 비간(比干) 만큼은 못하더라도 정말 충신이라면 감투를 과감히 벗어던질 각오로 바른말을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박근혜 정부 시절 스스로 자리를 박차고 나온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같은 분은 그나마 양심이 있는 분이다. 자신이 도저히 박근혜 정권과는 함께 일을 못하겠다는 판단에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치인은 온갖 비리를 보면서 모른 척 자리보전에 급급했다.

  

혹자는 대통령에게 각종 비리에 대한 소명이나 진술의 기회를 주지 않고 일방적으로 몰아부쳐 아직 피의자로 단정할 수 없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드러난 여러 정황들을 보아도 삼척동자도 알만큼 비리에 깊이 연루됐다는 게 대부분 국민들의 생각이다. 대통령의 막강한 권한은 어떤 기관도 막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 300명이 합심하여 우여곡절 끝에 탄핵을 가결시키지 않았는가? 그 이면에는 수백만 명에 달하는 촛불민심의 공이 컸다. 영국의 명예혁명(1688)에 비견될만큼 성숙한 시민의식이 있었기에 촛불 탄핵이 국회에서 가결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하지만 탄핵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올때까지 산 넘어 산이다. 재판관 9명이 대부분 보수성향이고 MB, 박근혜 정부시절 임명된 사람이기에 인용결정이 날 것이라고 쉽게 예단해서는 안 된다. 민심이나 국회표결만 보면 약80%의 압도적 가결로 탄핵이 이루어졌듯이, 헌재에서도 그렇게 인용되면(6~7명 찬성) 좋겠지만 그게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대통령은 화려한 변호인단을 구성하여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에 치열한 법리공방이 이뤄질 것이라 예상된다.

 

국민의 편에서 다소 다행인 것은 국정조사 청문회와 특검의 수사상황이 헌재의 탄핵심판과 맞물려 있어 심리기간 동안 비리가 입증되거나 새로운 비리가 터져 나올 가능성이 높아 상황은 국민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수도 있다. 탄핵심판 심리기간은 최장 6개월이지만, 오랫동안 대통령 자리를 비워 놓을 수 없으니 빠르면 1월말, 늦어도 3월 안에 헌재 결정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대통령 한사람을 잘못 뽑으니 온 나라, 온 국민이 골치가 아프다. 세계유일의 분단국가로서 언제 전쟁이 재발될지 모르는 위험한 상황에 처해있는 지금 대통령의 궐위는 심각한 상황이다. 아무리 국무총리가 유능하다 할지라도 권력상 한계로 대통령의 임무를 완벽하게 대행할 수 없다. 그리고 무한경쟁의 시대에 우리 기업의 수출을 뒷받침할 법률제정, 제도 정비도 시급한데 대통령이 없으면 원활히 추진할 수 없다. 또한 각국에서 자국의 이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이때 우리는 국가를 대표할 대통령이 없으니 다른 나라와 경제 비즈니스, 정상회담 등 산적한 현안을 원활히 처리하지 못해 그 피해가 상당하다.

    

그러나 여러 가지 피해를 감안하더라도 잘못된 것을 고쳐 새롭게 나아가는 것이 장기적 안목에서 국가에 도움이 될 것이다. 부정부패의 고리를 끊고 악습을 폐지할 수만 있다면 늦어도 결코 늦은 게 아니다. 정치가 맑아지고 제자리를 찾는다면 작금의 시행착오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재 국정혼란을 수습할 최상의 방책은 대통령이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빨리 물러나는 것이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 같다. 정권을 잡기도 어렵지만 내려놓기도 쉽지 않다. 정권을 내려놓는 즉시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웬만해선 순순히 정권을 내놓지 않는 게 권력자의 습성이다. 하루빨리 혼란한 정국을 수습하고 나라가 안정을 되찾길 바라면서 다시는 이런 불행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국민은 정권에 대한 감시의 눈길을 거두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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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의 힘 - 상처받지 않고 행복해지는
레이먼드 조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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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 혼자서는 따로 행복해질 수 없다. 행복의 90%는  인간관계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라는 명언처럼 우리는 하루도 인간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갈 수 없다. 인생살이는 인간관계라고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다. 산중 깊숙이 혼자 살면 모를까 우리는 눈만 뜨면 사람을 만나고 인간관계를 영위하며 살아간다.
 
시골에서 생활도 인간관계가 중요하지만, 도시에서의 직장생활은 더 없이 중요하다.  사실 승진을 위한 여러가지 공정한 룰이 제도적 장치로 마련되어있지만, 결국 심사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자기에게 예쁘게 보이고 마음이 잘 맞는 사람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지연, 학연 등 온정주의가 기반이 된 우리문화에서 제도적 장치도 중요하지만 인간관계가 그만큼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심사승진의 경우에는 그 사람의 인간관계가 얼마나 좋으냐에 따라 승진의 당락이 결정된다. 일을 얼마나 잘 하느냐보다는 얼마나 많은 사람과 좋은 친분관계를 맺고 있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그만큼 인생에서 인간관계는 중요한 부분이다. 독불장군은 예전에는 통했지만 요즘 시대에는 통하지 않는다. 겸손하고 자상하며 두루 많은 사람들로부터 신임을 얻고, 친절한 직원이라는 꼬리표가 따를때 그 사람의 인생은 탄탄대로에 놓이게 된다. 그렇게 되려면 많은 인내가 필요하다.
 
인생을 사는데도 스킬이 필요하다. 표리일체가 되면  아주 좋겠지만 너무 정직하게, 곧이곧대로 살게되면 사람이 가까이 다가올 수 없다. 적당한 유머와 선의의 거짓말도 하면서 사는 것이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한다. 직장인의 대부분이 직장에서 보이는 모습이 자신의 참모습은 아닐 것이다. 본의 아니게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내가 원치 않은 행동도 해야 할 때가 있다.
 
이 책에서도 인간관계의 노하우를 전수해 준다. 사업의 수완이나 성공도 결국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고 저자는 주장하는 것 같다.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아직 인생경험이 부족한 젊은이에게 인생은 이렇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쳐 주는데, 이건, 꼭 책 속의 젊은이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던지는 인생 스킬인 것 같다.
 
노익장 게오(CEO)와 젊은 직장인의 대화 속에 모순된 논리인 듯 보이는 이야기도 있지만, 게오의 얘기를 들어보면 나중에는 '아 그렇구나!' 라고 수긍하게 된다. 내용의 편제를 보면 '미움받을 용기'와 비슷하게 구성되었는데, 여러모로 인생살이에 참고할 만한 좋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인간관계는 곧 삶이고, 나아가 성공의 지름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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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덩네 2016-12-05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봐야겠네요

시골향기 2016-12-05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간관계는 영원한 숙제인 것 같습니다. 세월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나아지기는 하지만 여전히 쉽지는 않네요^^ 실생활에서 사람들과 만남을 통해, 인간관계를 다루는 다양한 서적을 통해 원활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을 배워 나가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