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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스트로벨의 부활의 증거 - 5가지 부활의 증거와 확신
리 스트로벨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까마득한 옛날에 리 스트로벨의 <창조 설계의 비밀>을 읽은 적이 있었다. 그 때는 그가 유명한 변증자인 줄도 모르고, 그저 창조론에 대한 과학적인 증거를 얻을 수 있겠거니 하고 무턱대고 읽었을 따름이었다. 그러나 무척 재미있고 놀라운 과학적 증거가 많이 나왔음에도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상당히 어려운 책이었다. 다 읽고 나서는 "잘 읽었다, 꽤 재미있었어~"만 말할 수 있었고, 무슨 내용인지, 어떤 과학적 증거가 있는 줄은 기억조차 나지 않았을 정도로 내 머리로는 지식적인 한계를 뛰어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 때는 서평을 쓸 때가 아니였기에 그렇게 체계적으로 읽지도, 상당히 오랜 시간에 걸쳐서 읽었기에 머릿속에서 다 까먹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시 읽기가 엄두가 안날 만큼 상당히 심오하다. 그래서 어려운 책을 쓰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박혀 있었던 차에, 부활절을 앞두고 그가 <부활의 증거>란 책을 썼다는 사실이 놀라워 호기심에 읽게 되었다. 물론 호되게 당할 각오로 읽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전에 읽던 책과는 다르게, 한 가지 유리한 점이 있다면 그 전의 책은 300쪽이 넘는 분량이지만 작은 판형으로 100쪽이 안 되는 분량이기에 훨씬 책이 얇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적은 분량은 책을 보기 전에 내심 '부활' 사건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서 책으로 낸다고 해도 그리 많이 쓸 분량이 없을 것이란 내 예상이 맞아 떨어졌던 것이라 훨씬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부활의 증거는 총 2,200편 중에서 다섯 가지를 들고 있는데, 이것이다. 1)예수는 십자가에서 실제로 죽으셨다, 2)제자들은 그분이 부활하여 자기들에게 나타나셨다고 믿었다, 3)교회를 박해하던 바울의 회심, 4)예수의 동생인 회의론자 야고보의 회심, 5)예수의 무덤이 비어 있었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둘 일은, 미국 사람의 사고 방식과 한국 사람의 사고 방식이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이 책은 미국 사람이, 미국 사람의 사고 방식대로, 미국식으로 썼던 것이라 이 책을 그대로 한국 사람에게 적용한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성 싶다. 또한 내가 모태신앙인이라, 믿지 않는 사람의 사고 방식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도 문제인데, 그것은 아무래도 내 입장에서 믿지 않는 사람들의 사고 방식을 파악한다는 것은 화폐를 알지 못하는 부족들에게서 화폐의 개념을 설명하는 것과 같지 않을까 싶다. 그네들에겐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 필요함을 역설해야 하는 상황이니. 내가 보기엔 믿지 않는 사람들 중에는 신을 아예 인정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신은 있으나 자신은 믿지 않으려는 사람, 혹은 다신론적으로 모든 종교에서 말하는 신이 같다며 좋은 것이 좋다고 두루두루 믿는 사람들로 분류될 수 있는데, 한국 사람들은 신의 유무에 대해서 특별히 토론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다. 이 책에서처럼, 유명한 외설 잡지인 <플레이보이>지를 창간한 사람조차 신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더 나아가 기독교에 대해서 '부활'만 사실로 확인이 된다면 모든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는 가설을 내놓을 만큼 기독교가 가까운데(물론 너무 가까워서 쉬이 믿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우리나라에선 그 늬앙스가 다른 듯 싶다.
그러나 어차피 '부활'은 믿음의 문제이지, 사실 여부를 논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시작했으니, 이 책으로 굳이 부활을 증명해서 전도를 할 생각은 없다. 아마도 이것은 한국, 미국을 떠나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일일 것이다. 믿음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인간의 힘으론 이룰 수 없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저 겸손한 마음으로 구할 뿐이다.
처음 이 책을 보고 놀라웠던 점은 미국 사람들은 성경을 신화로 보는 사람들도 인정하는 방법인, 고대 역사서를 연구하는 방법까지 파악하면서 연구하고 믿는다는 점이다. 어쩌면 한국 기독교인들은 무턱대고 믿는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성경은 완전무결한 사실로 생각하지만, 벌써 자유주의 신학이 많이 점거한 미국에서는 신화나 도덕 쯤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 책은 쳬계적으로 성경의 기록 시기부터 그것이 기록된 내용의 출처까지 파악해서 증거로 들이대는데, 이 방법은 성경을 신화로 보는 이들, 즉 자유주의자들도 빼도박도 못할 진실로 여기는 증거라고 한다. p. 60에 보면 2)제자들은 그분이 부활하여 자기들에게 나타나셨다고 믿었다. 에 대한 증거가 세 가지로 나오는데, ①제자들에 관한 바울의 증언 ②초대교회에 전해진 구전 ③초대교회의 기록 문서이다. 그 중 ③초대교회의 기록 문서 즉,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 요한복음 같은 기록 문서들은 1세기 즉, 예수의 생애로부터 70년 이내에 기록되었고, 이는 자유주의 학자들도 인정하는 증거이다. 이것이 왜 중요하냐면, 고대의 많은 역사 문헌들은 가장 훌륭하다는 알렉산더 대제의 기록만 봐도 그가 죽은 후 400년이 지나서야 기록되었고, 그것이 사실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예수가 죽은 지 70년 밖에 안 된 시점에서 기록된 사복음서의 신빙성은 얼마나 더 사실로 인정받아야 되겠는가. 그렇게 사실임에 틀림 없는 사복음서에는 모두 예수의 부활을 확실하게 증언하고 있으니, 이것만 봐도 예수의 부활은 사실이다 하겠다.
이 책에 나온 방법들이 모두 변증적이라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읽을 것 같지는 않다. 아무리 예수님을 믿는다고 할지라도 어른들이 머리 아프게 이 글을 읽고 전도용으로 사용한다던지 감동을 받는다든지할까 의문이다. 우리나라의 기독교 역사는 조선에 발을 디딛자마자 죽은 선교사가 던진 성경책으로 시작되었다고 들었다. 어떤 이가 그 책을 찢어 벽지로 바르고 나서 그 벽지를 읽다가 성령님의 감동하심으로 믿게 되었다고. 아무도 전도하지 않고 오직 성령님의 역사로 믿은 민족이라서 약간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부분은 약한 듯 싶다. 하지만 청년이라면 한 번쯤 논리적으로도 사실인 예수님의 부활의 역사를 들여다봐야 하지 않을까. 누군가와 논쟁을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순수하게 부활의 역사에 참여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해당 서평은 두란노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