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특별판)
로맹 가리 지음, 김남주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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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앞의 생‘과 같은 작가가 쓴 이야기같지 않은점이 가장 좋았다. 16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에서 에피소드들이 대체로 실랄한 풍자를 담고있으며 어찌보면 잔혹동화를 읽는 느낌이 들어 잔상이 오래 남았다.
평단에 의해,언론에 의해,여론에 의해 마지막 순간까지 고통받았을 그의 삶을 생각했을때 어쩌면 그의 고뇌를 응축한 내용이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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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08-15 23: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제일 좋아하는 책이예요.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다가 새로운 책을 발견하는 기쁨도 크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책을 다시 만나는 기쁨도 크네요. ^^

고양이라디오 2023-05-15 15:57   좋아요 1 | URL
저도 요번에 무척 재밌게 읽었습니다^^b

미미 2020-08-15 23: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무척 좋아해요. 다 읽은 후 비닐커버 씌움요ㅋ 완전공감요^^*
 
진이, 지니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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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해동안 개인적으로 스트레스지수가 높은 일들이 몇가지 거듭되면서 자의반 타의반으로 내삶의 무게가 묵직하게 느껴졌다.

무게에 짓눌리면 사람은 둘 중 하나의 선택을 한다. 더 열심히 살아가거나 더 열심히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이 소설속 진이와 민주가 그런면에서 대칭적이었다. 하지만 진이도 본질을 외면하려 한 것은 민주와같았고 상황이 역전되면서 ‘그것을‘ 직시할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된다. 민주도 변화시킬 정도로.

우리 삶도 냉정하게 관조할 수가없다. ‘내것‘이기 때문이다.
-타자의 삶도 마찬가지-반면 소설 작품을 읽는것은 그것을 가능하게 한다. 객관적인 상황들을 반복해서 체화하다보면 불가능도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 정성과 순도에 따라 학습량은 비례한다. 독서의 궁극적 가치다.

이 소설덕분에 삶은 유한하므로 순간순간을 마음을 담아 더 가치있는 인생을 살아야함을 되세긴다. 주어진 사명을 향해 단지 걸어가는것이 아닌 좀 더 분명하게 노력하기로.

‘운명이 명령한 순간이자 사랑하는 이와 살아온 세상, 내 삶의 유일무이한 존재인 나 자신과 작별해야 하는 순간이다. 그때까 오기 전까지, 치열하게 사랑하기를. 온 힘을 다해 살아가기를...‘
P.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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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게 산다 심플하게 산다 1
도미니크 로로 지음, 김성희 옮김 / 바다출판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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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시기에 필요한 책을 읽은 기분이다. 기본적으로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는 것, 소식하는 것 등 삶의 군더더기로 부터 해방되는 방법들을 담았다.
다 읽고 나자 영화 ‘와호장룡‘의 대사 한 마디가 떠올랐다.
‘주먹을 꼭 쥐면 아무것도 쥘 수 없지만 주먹을 펴면 모든것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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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자신의 울타리 밖 문학의 세계와 사랑에 빠져 대학에서 40년간 교편을 잡게된 스토너의 여정을 담았다.
그는 때로 고집스럽게 때로 무심하게 인내하면서 주어진 실타래를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모퉁이로 몰릴때도 소소한 것들에 감사하며 꾸벅꾸벅 걸어나가는 삶의 태도가 답답해 보이면서도 시선을 놓기가 쉽지 않았다. 주인공 스토너 처럼 주목받지 못하던 이 소설은 뒤늦게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올랐다고 한다.

신의 유머감각은 항상 재미있어. 신의 섭리가 자네를 세상의 턱 앞에서 낚아채 여기에 안전히 놓아준 거야. 자네 형제들 속에.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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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여자들 - 편향된 데이터는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지우는가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지음, 황가한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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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절반이 여성임에도 불구하고 남성을 기준으로, 남성만을 디폴트로 설정해 결과가 왜곡되어지는 이른바 젠더 데이터 공백의 문제점을 다룬 책이다.

역사,과학,문화,예술,의학,정치에서부터 각종 직업과 정치.분쟁 그리고 인공지능에 이르기까지
그 공백은 곳곳에 존재하며 남성들은 물론이고 여성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한 문제들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뉴욕필하모닉에는 20세기 내내 여성연주자가 거의 없었다. 1950~60년대에 1~2명 고용된 적이 있었지만 그때를 제외하고는 여성의 비율은 끈질기게 0에 머물렀다.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뭔가가 달라졌다.70년대부터 여성 연주자의 숫자가 올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여성 비율이 10년 동안 통계상 0%에서 10%로 늘었다는 것은 뭔가 놀랄 만한 일이 일어나는 의미였다. 그 뭔가는 블라인드 오디션이었다. 1980년대 초에 이르자 여성이 신규 고용자의 50%를 차지하기 시작했다.
이 간단한 조치는 뉴욕필하모닉의 오디션 과정을 능력제로 바꿔놨다. 그러나 이것은 예외적인 경우다.p.127

이 공백을 메우는 것이 여성들 뿐 아니라 모두에게 유익임을 저자의 많은 데이터로 짐작할 수 있어서 의미있는 기록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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