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82년에 그는 불과 28세의 나이로 미국 전역과 캐나다로 1년간 순회강연을 떠남으로써 일약 두 대륙 간의 유명 인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이때 매국 세관에서 "신고할 것이라고는 내 천재성밖에 없다"고 한 그의 말은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 심연으로부터
그리웠어요. 서재 친구들. 저입니다. 청아.ㅎㅎ
오래 발길을 끊어 미안합니다. 잘 써지지 않았네요. 용기가 없었어요. 글로 드러내는 용기가.
지금도 딱히 용기가 생긴건 아닙니다만. 끄적이고 싶어 왔습니다. 좋아하는 이 곳에서.
시험이 끝났다. 고난의 2주가 지나니 이 일이 내 적성에 맞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돌아 돌아 시작한 일. 고비를 맞이했을 땐
도망가고 싶었다. 일종의 책임감, 일종의 부담감, 일종의 내 하찮음에 의한 양심이었다.
그래도 지나고 나니 버텨냈다는 자부심이 조금 자랐다.
뭐가 부족한지 뭘 더 준비해야 할지 명료해졌다. 제발 이 기세로 잘 좀 해보자.
내가 나한테 부탁한다. 또 내적인? 망신 당하지 않으려면 좀 미리 하라고.
오스카 와일드같은 천재성도 비운이지만 어정쩡한 의욕도 나름 비운이다.
잠깐, 그래도 며칠은, 적어도 며칠은 책을 읽어야 한다.
시험에 완전히 매진한 것도 아니면서, 괜히 마음이 쫄려 책을 못 읽었다.
허기가 졌다.
마음의 허기.
사랑하는 사람의 언어를 해독하지 못하는 허기,
내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답답한 허기.
와중에도 페르소나는 그럴싸하게 작동한다. 그래서 오독 중인지 몰라.
연애는 내게 결국 오독의 연속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멈출 수 없는 독해의 과정이고.
그리고 나는, 그 틈에서
현실을 잠깐씩 피해간다.
연애는, 가장 그럴듯한 핑계니까. 솔직해질 날이 올까. 솔직해지고 싶다.
감정뿐만이 아니라, 어떤 식으로 섹스를 했는지, 어디에서 했는지, 그걸 하고 난 후에 자신의 감정이 어떤지, 그런 후에 그의 연락이 다시 오기까지 기다리는 동안의 감정 변화는 어떤지, 세상이 어떤 식으로 지옥과 천국을 오가는지 낱낱이 씁니다. 아니 에르노는 정말로 이 책의 출간 이후 자신이 존재하지 않을 것처럼 글을 씁니다. -p.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