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위니는 언덕에 반쯤 파묻혀있고 윌리는 언덕 뒤편에서 네 발로 기어다닌다. 그들 사이의 거리, 마주보기도 힘든 상황, 자유롭지 않은 각자의 조건. 한때는 사랑해 결혼에 이르렀지만 결코 소통할 수 없는 이들. 위니는 자유롭지 않은 현실에서 자기 소유의 몇가지 물건들을 기계적으로 확인하며 하루하루 버텨나간다. 감사하고 삶을 찬양하면서. 그리고 점점더 땅속으로 가라앉아
완전한 소멸을 향해 사라질것이다. <나의 눈부신 친구>릴라와 니노가 이야기나눈 작품이라 읽었다. 이제보니 그들 사이를 의미하는 복선이었던것 같다.






그걸 들고 있으면, 난 힘들어요. 근데 그걸 내려놓을 수 없어요. (사이) 그걸 내리고 있는 것보다그걸 들고 있는 게 더 불행한데, 그걸 내려놓을 수없어요. (사이) 이성이 말해요, 그걸 내려놔, 위니, 그건 너한테 도움이 안 돼, 그 물건 내려놓고 다른뭔가를 해봐. (사이) 난 할 수 없어요. (사이) 난 움직일 수 없어요. (사이) 안 돼요, 뭔가 벌어져야 해요, 세상에, 일어나야 해요, 어떤 변화가, 난 할 수없어요.  - P48

우리의 고전에서, 일부는 남아서, 하루를버틸 수 있게 우리를 도와줘요. (사이) 오 그래요.
넘치는 자비죠, 넘치는 자비. (사이) 그럼 지금은?
(사이) 그럼 지금은요, 윌리? (긴 사이) 나는 마음의눈에 떠올려요...24 쇼어 - 혹은 쿠커 씨를 눈을감는다. 종이 크게 울린다. 눈을 뜬다. 사이) 손에 손을잡고, 다른 손에는 가방을 들고. (사이) 생전‥… 잘나가던 시절에. (사이) 이제는 젊지도, 아직은 늙지도 않은 모습으로  - P79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3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새파랑 2022-10-03 19: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무엘 베게트 작품이군요 ㅋ 저 고도를 기다리며 읽으려고 구매해놓고 무서워서 못읽고 있습니다 ㅋ 요 책도 특이하군요 ^^

청아 2022-10-03 20:03   좋아요 2 | URL
짧아서 다행이지 확실히 난해하긴 합니다ㅋㅋㅋ고도를 기다리며 어떨지 궁금해요 저는 새파랑님이 읽으시는거 기다릴래요^^*

scott 2022-10-03 21:40   좋아요 1 | URL
새파랑님
기냥 읽어 버려요!
후딱 ㅋㅋㅋ
읽을정도로 얇습니다 !ㅎㅎ

고도 기다리지 말귀!^^

페넬로페 2022-10-03 20: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베게트의 ‘고도를 기다리며‘가 어려워 그 다음부터 돌아보지도 않았어요.
친구끼리 문학작품에 대해 얘기하는 것, 멋져요. 그것도 베게트 작품으로요.

청아 2022-10-03 20:08   좋아요 4 | URL
저도 소설 속에서 그들이 이 작품을 언급하지 않았다면 아마 읽지 않았을거예요ㅋㅋㅋ연극으로 어떻게 재현할지 상상하며 읽었어요. 이걸로 독서토론하면 다양한 의견이 나올것 같습니다^^*

그레이스 2022-10-03 22:41   좋아요 2 | URL
독서토론이란는 말이 확 다가와서 댓글 답니다 ㅎㅎ
봐야지!

청아 2022-10-03 22:56   좋아요 2 | URL
네! *^^* 어려운 책이긴하지만 다행히 얇고 인물들이 상상력을 자극한달까요? 사람마다 자기 관점에서 해석이 갈려 재밌을것 같았어요ㅎㅎㅎ

scott 2022-10-03 21: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에게도 문학 친구(학창 시절)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릴라와 니노 처럼!)

지금은 북플계 꽃 🌺

청아 2022-10-03 22:12   좋아요 1 | URL
아아 슬프게도 중고등때 문학 친구는 없었어요😭
제 친구들은 거의 다 책과는 거리가먼ㅋㅋㅋㅋ저는 그래서 무리들 사이에 특이한 애였어요ㅋ(지금처럼 즐겨읽지도 않았는데도)
대학가서야 전공때문에 토론도하고 책 이야기를 좀더 하게된것같아요

🌺이곳은 꽃밭*^^*🌺

바람돌이 2022-10-03 23: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희곡들 너무 난해한게 많아서 들기 겁나다는.... 얼마전에 용기내서 읽은 수잔 손택의 희곡 앨리스도 결국 이해불가였던게 아닌가 싶어요. 안좋았거든요. ㅠ.ㅠ

청아 2022-10-03 23:12   좋아요 2 | URL
희곡은 거의가 그렇더라구요.(이젠 희곡 읽을때 어느정도 각오하고 읽는ㅠㅠ) 뒤렌마트가 그나마 가장 쉽고 재밌었어요.민음사 <뒤렌마트 희곡선>아직 안읽으셨으면 바람돌이님께 강추합니다.특히 두번째 이야기 웃겨요ㅋㅋㅋ애정하는 작품입니다

바람돌이 2022-10-03 23:33   좋아요 1 | URL
미미님 추천책
와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