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와 엥겔스는 노동자계급보다 먼저 존재한 여성계급의 억압구조를 보지 못했다.
마르크스는 자본론을 쓰기전 방대한 책들을 읽기 위해 도서관에 출근해서 오후 늦게 퇴근해 집으로가 밥을 먹었다. 그 밥은 본인이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그렇게 도서관에서 사는동안 부인 예니는 일곱자녀를 대체 어떻게 먹여살렸을까.


마르크스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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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는 노동자와 자본가,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간의 근본적인 모순이 끝나면 이후에 다른 문제들은 점차 해결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어요. 파이어스톤은 마르크스주의자였지만 마르크스주의의 이런 분석이 틀렸다는 거예요. 

왜죠? 노동자 투쟁하는 데 가면 그 안에서도 여성 문제는 항상 무시하고, 여성들은 이등시민인 거예요. 같은 동지고 같이 싸운다면서도 여자들은 언제나 밥을 해오고 남자들은 편하게 얻어먹으려고 하는 거있잖아요. 파이어스톤이 이런 걸 보게 되는 거죠. 그다음에 ‘노동자라고 하면 ‘노동자 남성‘이 딱 생각나잖아요. 

노동자 여성은 없어요. 인종 문제 안에서도 마찬가지고요. 피억압 계급이라는 사람들의 투쟁을 봤더니, 그 안에서도 여성들의 문제는 부차적이었다는 거죠. 즉, 계급 문제 같은 근본 모순이 해결되면 다른 모순들이 다 해결된다는 건 거짓말이라는 거죠. 

⭐⭐⭐⭐⭐

노동력을 재생산한다는 게 아이를 낳는 것만을 말하는 건 아니죠. 아이를 낳는 것도 있고, 노동자가 다시 충전할 수있는 시스템을 말하기도 해요. 일하고 피곤에 쩔어 있으면 다음날 일을 못하잖아요. 밥도 먹고 쉬어야 다음날 또 일을 할 거 아니에요. 그러면 이 노동자를 돌봐주는 어떤 시스템이 있어야 된다는 거죠. 그게 어디에요? 가정이죠. 그런데 중요한 건 사회에서 노동자들한테는 임금을 주는데, 재생산에 대해서는 돈을 안 주잖아요. 애 낳고, 가정을 만들고, 가정에서 가사노동하는 거에 대해서는 돈을 안 주죠
- P249

인간의 이러한 특징을 고려한다면 아이들을 길러내고 돌보는 재생산은 매우 중요한 일이죠. 사실상 사회적 계급관계 이전에 인간의 재생산이 더 근본적이라고도 볼 수 있어요. 파이어스톤은 마르크스의 사적 유물론을 차용해서, 모든 사회적 관계이전에, 모든 사회적 불평등 이전에 존재하는 불평등으로 인간을재생산하는 역할의 배분과 그에 따른 구조를 지적합니다.
- P251

페미니스트들이 처음에는 이 성차별을 문화적 문제로 접근했지만, 이게 문화를 넘어서는 자연구조적인 문제라고해요. 지금의 성차별주의라는 건 한때 현상이 아니라고요. "페미니스트들은 모든 서구 문화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문화 구조 그자체, 그리고 더 나아가 자연 구조 자체까지도 질문해야 한다."
그리고 진화를 통해서 성차별이 이렇게까지 발전해온 거라는 거죠.  - P252

우리는 마르크스와 엥겔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여성에 대한 그들의 문자화된 견해가 아니라히려 그들의 분석 방법이다.
ㅡ파이어스톤 - P253

마르크스가 계급이 없어지면 모든 착취가 사라질 거라고 하잖아요. 그런사회에서는 개인이 아침에는 사냥을 하고, 오후에는 낚시를 하고,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하죠. 그런데 파이어스톤에 따르면 그런 유토피아가 와도 착취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거예요. 여성 착취는 있을 테니까. 그러니까 진정한 근본적인 혁명은성적 계급, 여성들이 일으켜야 된다는 거죠.
⭐⭐⭐⭐⭐ - P253

엥겔스의 《가족, 사유재산, 국가의 기원》이라는 책은 사유재산의 기원 안에 가족이 있다는 점을 밝혀요. 이게 맞는 말인 게,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을 보면 사회적인 삶의 영역과 사회적이지 않은 삶의 영역을 나누는데, 후자의 영역을 경제적 영역, 가사의 영역이라고 해요. 그걸 오이코스oikos라고 부르는데, 그게 이코노미economy의 어원이거든요. 그런데 그 이코노미 영역에여성, 자식, 노예, 가축이 들어가요. 이 영역에 속하지 않은 사람들이 시민이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시민이 소유하고 있는 재산에 누가 들어가는지를 알려면 이 이코노미 영역을 보면 되는데,
여기에 여성이 들어가고 가족이 들어가요.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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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11 13: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도서관에 아침에 가서 저녁에 온면 책을 얼만큼 읽을 수 있을까 궁금하군요~! 코로나도 아니었을텐데 저녁은 인근 식당에서 사먹지 ㅋ

미미 2022-02-11 13:28   좋아요 4 | URL
아앗ㅋㅋㅋㅋㅋ정말 그랬다면 아내가 좀 편했겠네요. ^^* 새파랑님 도서관에서 하루 몇권까지 읽으실지 저도 궁금해요ㅋ

페넬로페 2022-02-11 14:1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더 이상 기대도 없는 그 당시 남자들입니다. 세계를 구원하고자 하면 자신의 가족은 방치해야하는 거군요.
공유해주신 글에 충격 받았어요^^

미미 2022-02-11 14:27   좋아요 6 | URL
네. 놀라운점은 지금도 소위 진보를 외치는 정치인들과 사회학자들조차 노동계급과 자본의 구조적문제를 다루면서 보다 근원적인 여성계급에 관해서는 살짝언급하고 넘어간다는 거예요.

세계적인 학자도 최근에
한 방송에서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만 언급해 황당했어요. 같은 맥락상의 부수적 문제라고는 생각해도 우선적,보다 근원적이고 근본적인거라 보지는않는거죠.
그러다보면 등한시되고 늘 후순위로 밀려나요.
노동계문제(남성노동계)가 우선이라는 듯 보여요. 파이어스톤은 이 근본문제가 해결 안되면 뒤이은 차별은 나아지지 않는다는건데 무척 예리한 지적이라고 생각해요^^*

mini74 2022-02-11 17:2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20세기 최고의 발명품 1위가 피임약인게 이해가 됩니디. 아이를 낳는 것도 잃는것도 가난에 보내야 하는 것도 어머니에게 너무 가혹한 일 인거 같아요. 위인들의 삶 뒷면을 보면 ㅠㅠ 전 김수영시인이 전쟁통에 변절했던 아내를 데리고와 다시 살면서도 그렇게 두드려팼다는 글 읽고 ㅠㅠ 참 씁쓸했어요. 청소도 빨래도 식사도 저절로 차려지는 건 아닌데 ㅠㅠ

미미 2022-02-11 18:21   좋아요 5 | URL
네~♡ 미니님 이 책에도 피임약 얘기가 나와요. 종교와 법이 여성의 선택을 제한하고 결국 여성의 권리가 당사자들 것이 아닌 그들의 것임을 반증한 셈이기도 하다고요ㅠㅠ아니... 김수영시인이 그랬었군요. 이런 모순적인 일들 다 알고싶어요!! ㅠㅠ

단발머리 2022-02-11 20:22   좋아요 2 | URL
미미님 페이퍼와 미니님 댓글에 완전 공감하고 갑니다.
세상은 저절로,가 아닌데 말이에요. 휴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미미 2022-02-11 21:03   좋아요 2 | URL
단발머리님~♡ 그렇죠!! 절대 뭐든 거져 얻어지는 것이 없었음을 우리는 지난 역사로 쭉 봐왔었죠ㅠㅠㅠㅠㅠㅠ
파이어스톤 넘 멋져요!!

책읽는나무 2022-02-12 07:47   좋아요 2 | URL
ㅜㅜ
김수영 시인이요???
모순된 삶!!!
우리나라 작가들만 이렇지도 않았을테고...요즘은 모든 남성 작가들과 예술가들이 다시 봐지긴 합니다!!!!!ㅜㅜ

미미 2022-02-12 08:31   좋아요 2 | URL
저도요 나무님!!!ㅜㅜ

단발머리 2022-02-11 21:0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름부터 전투력 만땅이죠? 파이어스톤이래요!! 세상에나!! 😍😍😍

미미 2022-02-11 21:05   좋아요 2 | URL
그러게 말입니다ㅎㅎ저도 그 생각했어요!! 방금 이름 쓰면서도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