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는 돈이 지불된 성폭력이다. 돈을 제외하고 그 ‘행위‘만을 보면 추행이고 강간이다. 이것을 어떻게 ‘노동‘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건 여성의 ‘선택‘이라고 할 수도 없다. 예를 들어보자

뺨을 때리고 돈을 주는게 합법이라고 상상해보자
이것도 성매매 옹호론자들은 맞는 사람이 그렇게라도 돈을 벌고자하면 하게 해줘야한다고 말할것인가?
물론 이게 합법화가 되면 이 굴욕을 감내해서라도 돈을 벌어야할만큼 힘든사람들이 뺨맞는 일에 분명 참여할것이다. 그 사람들이 과연 자유롭게 이 일을 ‘선택‘한 것이라
할 수 있는가?

이런 일이 합법화되는것이 ‘뺨을맞는 쪽‘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성매매가 일상화되고 보편화되려면 건전하게 보여야한다. 내재적으로 유해한 본질은 어떻게 해서라도 숨겨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매매가 일상적이고 보편적으로 고려될 수 없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전략들이 사용된다. 먼저 용어에 대해 논해볼 텐데 최근 수십 년 동안 의도적으로 소개되었으며, 성매매를 일반적인 일로 포장하려는목적을 감지하기 그닥 어렵지 않은 용어들이다. 성노동자‘
와 성노동‘이라는 용어이다. 

이 용어들이 자연스럽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그 단어들이 암시하는 연관성이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인간 본성은 성과 일 사이의 관련성에익숙하지 않다. 이 용어들은 어쩔 수 없이 듣는 사람들에게 이상하다는 인상을 주면서도, ‘성매매‘와 ‘성매매 여성‘
이라는 용어처럼 성착취가 일어나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충격을 주지는 않는다.

 ‘성노동자‘ 라는 이미지는 건전한 환경속에 있는 여성을 떠올리게 한다. 아마도 면으로 된 깨끗한덮개와 부드럽고 보송보송한 수건이 있는 안마사의 안마대. 간호사복과 비슷하지만 으레 훨씬 짧은 치마의 유니폼.
물론 하얀색이다. 바닥에 떨어진 정액을 닦아낼 흠이 없는하얀 티슈와 색을 맞춰서 말이다.
- P333

성매매는 많은 면에서 ‘일‘이라는 용어에 적합하지 않지만, 소위 말하는 이 ‘일‘에서는 유일하게 서비스 제공자가 동시에 상품이 된다는 사실이 실상을 가장 효과적으로보여주는 중요한 지점이다.

성매매가 맥도날드에서 버거를만드는 것보다 더 좋거나 나쁠 것이 없다는 주장에 한 성매매 생존자는 이렇게 응답했다.

‘맥도날드에서 당신은 고기가 아니다. 성매매에서는 당신이고기다.  - P334

남성 수요 불법화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성매매를 옹호하는 활동가들은 법안을 입법하기 전에 사회가 성매매 여성들에게 자문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엔 문제가 있다.
아래 2010년 『스웨덴 독립 조사』 인용문에서 볼 수 있듯이수요 범죄화에 대한 여성의 시각은 여성이 성매매에 아직유입되어 있는지, 탈성매매했는지에 따라 현저하게 다르기때문이다.

성매매에서 스스로를 해방시킨 여성들은 성매매 범죄화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취하는 반면에 성매매 내에서 아직 착취를 당하는 여성들이 성매매 금지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는 모습은 논리적으로 분명해 보인다. 

이러한 양상이 다양한 많은 보고서에 반영된 바 있고 성매매 경험 당사자 여성들과 접촉, 조사하여 확인되었다.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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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1-21 16:25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미님의 글을 보니까 왠지 징기 밀매매(?)도 성매매와 같은 레벨로 생각할 수 있을거 같아요~

미미 2022-01-21 16:29   좋아요 7 | URL
네 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교묘하게 ‘노동‘이란 말을 붙여서 정상적인 일로 보이게끔 보편화전략을 쓰는거라해요. 신체를 파는것이 정상적이지 않은것처럼 성을 파는것도 정상적이지 않는데 말이죠.

dollC 2022-01-21 19:46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성을 파는 것이 노동이고 직업이라면 타인에게도 권할 수 있어야겠지요. ‘인류 역사상 최초의 직업‘ 따위의 수식어를 붙이는 것도 혐오의 한 형태인 것 같아요. 애초에 사회적 구조나 맥락이 배제된 상태니까요.

미미 2022-01-21 19:55   좋아요 5 | URL
네. 과거에 있었다고해서 정당성이 입증되는건 아닌데 말이죠. ‘노동‘이 된다면 말씀대로 학교선생님이 권하는 직업중에 있어야하고 학교에서 ‘직업‘이라고 말할수도 있어야하고 심지어 ‘교육‘할수도 있어야죠.

mini74 2022-01-21 20:1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뭐라고 이야기해야하나 고민이었는데 미미님 비유가 찰떡입니다 !! 뺨 때리고 맷값 버는 비유 👍

미미 2022-01-21 20:25   좋아요 4 | URL
돈받는 폭력에는 다들 분노하면서 여성의 성에는 왜 이중적 태도를 보이는지 답답해요. 다른 비유도 다음에 쓰려고 준비되어 있습니다😳

얄라알라 2022-01-21 20:4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께 추천받아, 작년에 저도 두 번 읽었는데 미미님께서 인용해주신 문장들 읽으며 기억을 더듬습니다. ^^ 오프라인에서 만나 같이 읽은 책 대화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미미 2022-01-21 20:50   좋아요 3 | URL
북사랑님 두번이나 읽어보셨군요! 저도 다락방님의 추천으로 읽었는데 어쩜 이렇게 글을 잘쓰는지 감탄했어요. 재독가치가 있어요. 여기서 오래 이야기나누다보면 몇몇분들이라도 만날 날이 분명 있으리라 생각해요^^*

기억의집 2022-01-21 21: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는 성매매는 절대 노동도 일도 직업도 될 수 없다고 생각하고 한편으로 우리 힘없고 빽없는 어린 여성들이 성매매쪽으로 빠지기 보다 가치 있는 노동으로 안내 될 수 있는 그런 사회적 시스템이 강화 되길 바래요.
행정적으로 뒷받침이 되어야 하는데,, 그게 여성가족부가 하는 일이고 그런 면에서 폐지는 웃기는 일이죠.

미미 2022-01-21 21:22   좋아요 2 | URL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하고요. 이 책을 읽고나니 더욱 확신이 생겼어요. 수요자들이 결코 성매매 여성의 선택과 권리를 위해 합법화와 노동화를 추진하는것이 아님을 알았어요. 여성가족부는 강화되어야한다고 생각해요. 계속 말도안되게 비난받는걸 보면서 뭐라도 돕고싶은 심정입니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