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빠져든다. 초반에 철학적인 이야기들에 멘붕에 빠졌다가 에라 모르겠다 읽어내기라도 하자는 마음으로 넘기고 넘겼는데 알아들을 수 있는 부분들에 잠시 ‘서행중‘이다. 기존에 읽었던 주장들이지만 그 표현이 색다르다고 할까?
내가 중학교때 이런 문장을 읽었다면 얼마나 이해할 수 있었을까? 갑자기 그때 읽은 책중 그나마 ‘여성학적‘인 책 한권이 떠오른다. 제목은 신데렐라 콤플렉스였는데 제목 때문에 그냥 골랐던것 같다. 다른말로 착한여자콤플렉스 정도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그 정도도 나에게는 전복적이었다.
‘anyway, "상품이 어찌 말할 권리, 특히나 교환에 참여하기를 요구할 수 있는가?"이 대목이 쎄하면서 강력하게 와닿는다.
이 책‘하나이지 않은 성‘을 쓴 뤼스 이리가레는 벨기에 출생(1934년생)의 페미니스트,철학자,언어학자,정신분석학자이자 문화이론가라고 검색결과가 나온다.(위키백과)
책으로 이력을 보니 대학은 파리에서 나왔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후 프로이트 학파에서 축출당했다. 역시 그녀의 문장을 읽고 쎄하고 강력하다고 느낀것이 맞았구나...
철학자도 언어학자도,정신분석학자도 결코 쉽게 글을 쓰지 않는것 같던데 이 인물은 그 모든 학문을 아울렀으니 이제야 납득이 좀 된다. 어려운 부분은 빨리 페스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 위주로 읽어야겠다.
읽다보면 또 멘붕이 올것같으니 일단 심호흡하고!

우리 사회 질서에서 여자들은 남자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이용되며 교환된다. 그들의 가치는 ‘상품‘ 의 가치이다. 사용할 수 있고매매할 수 있는 이 대상이 어떻게 말할 권리, 더 일반적으로는 교환에 참여하기를 요구할 수 있는가? 우리는 물건들이 혼자 시장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비록 그들이 말할 수 있다 해도, 그러므로 여자들은 우리 사회에서, 그리고 우리 문화에서 그러한존재로 잘못 알려진 ‘기초 구조(infrastructure)‘로 남아 있어야만 한다. 남자들과 다른 성의 육체를 이용하고,소비하고, 유통하는 것은 사회 질서의 조직과 재생산을 보장한다. 반면에 그녀들은 단 한번도 주체로서 이 사회 질서에 참여해 본 적이 없다. - P108
그러므로 여자는 성적, 더 보편적으로는 경제적·사회적·문화적교환이라는 기능과 관계 있는 특수한 착취 상황 속에 있다. 그녀가자기의 특수한 성을 포기하지 않는 한 여성은 매매의 대상으로서만 그 안에 들어간다. 게다가 성적 정체성(identite)‘ 은 그녀에게생소한 유형들에 따라 강요된다. 그녀 자신과의 관계를 그녀로부터빼앗는 남성적 체계들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여자가 언어 활동에, 그리고 다른 여자들 쪽에 접근하지 못한다는 사실로부터 여자들의 사회적 하위성은 더 심해지고 복잡해진다. 여성‘은 오로지 남성에 의해, 남성들을 위해 결정된다. 상호성은 ‘사실‘ 이 아니다. -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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