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맨 브라운
너새니얼 호손 지음 / 내로라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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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니면서 수업시간에 배웠던 작품이다.

그때는 영어로만 작품을 읽었는데, 이번에 번역본이 함께 있어서 전문번역인이 각각의 문장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이 책은 A5 사이즈의 크기에 영문과 한글 번역본이 모두 담겨 있다.

글자체가 뭔지 모르겠는데 정갈해서 보기가 좋다.

책의 구성은, 왼쪽 페이지에는 영어원서가, 오늘쪽 페이지에는 한글본이 있다.

그래서 영어를 읽으면서 막히는 부분은 한글 번역본을 보며 읽어 내려간다면 영어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행간이 적당하게 넉넉해서 영어 원서로 작품을 읽을 때 모르는 단어의 뜻을 적어 놓기에 좋아보인다.


 

굿맨 브라운은 어느 날 신기한 경험을 한다.

알수 없는 누군가의 인도로 숲속에 들어오게 된 굿맨 브라운은 이상한 종교의식 중인 마을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이들 중에는 신앙이 좋기로 정평이 나 있는 목사나 권사와 같은 사람들도 있었다.

또 굿맨 브라운이 크게 신뢰하고 있던 자신의 아내마저 그 모임에 참석해 있었다.

굿맨 브라운은 자신의  경험이 실제인지 꿈인지조차 분간하지 못하는 충격에 빠진다.

그리고 결국 일평생을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 


책을 읽고 종교인의 위선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최근 목회자의 가정에서 자랐다는 개신교 부부가 16개월 아기를 학대해 사망케 한 사건이 있었다.

무신론자들의 범죄였다면 그저 본인들의 죄값만 물었껬찌만, 기독교인이기에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하는 결과까지 초래했다.

이들은 자신이 선량한 사람이라는 것을 주위에 과시하기 좋아했다고 하는데, 신앙이 없는 사람이라면 그저 단순한 속물근성으로 생각했겠지만 신앙인이기 때문에 위선의 죄까지 더해진다.


굿맨 브러운은 자신의 아내를 포함한 마을 사람들의 위선을 보고는 정신질환에 빠지고 말았다.

신앙인의 위선이 주위 사람들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를 굿맨 브라운을 통해서 볼 수 있다.



단편소설로 분량이 많지 않은 작품임에도 굉장히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책이었다.

이것이 명작의 위엄이리라.


QR코드를 통해 원어민 발음이 제공된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이 책의 펴낸 곳 이름이 <월간 내로라>인 것을 보아서, 추측건데 앞으로 이런 작품들이 월마다 한권씩 출판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소책자로 한달에 한권의 명작을 읽으면 문학적인 소양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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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넷플릭스 오리지널 에디션 1 (고급 벨벳양장본) - 괴도신사 아르센 뤼팽
모리스 르블랑 지음, 바른번역 옮김, 장경현 외 감수 / 코너스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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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와 함께 대도 아르센 루팽의 명성은 잘 알고 있었지만 한번도 제대로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었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와 작품의 배경 등도 인터넷에서 찾아보았는데 흥미있는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됐다.

셜록 홈즈를 쓴 아서 코난 도일은 영국인이고, 아르센 루팽을 쓴 모리스 르블랑은 프랑스인이라는 사실도 그 중 하나이다.

이 두 작품은 비슷한 시기에 연재되었고,  프랑스와 영국이 역사적으로 경쟁관계였던 것 처럼 이 두 작품도 각 국의 상징이 되어 경쟁의 구도를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아르센 뤼팽은 셜록 홈즈를 자신의 작품 속에 등장시키길 바래하여 이를 코난 도일에게 제안했지만 거절을 당했다고 한다.

모리스 르블랑은 코난 도일의 거절에도 불구하고 셜록 홈즈와 왓슨의 철자의 순서를 조금씩 바꾸어 헐록 숌즈와 윌슨이라는 캐릭터로 작품 속에 등장시켰다. 실제로 이 책의 뒷부분의 사건들에서는 헐록 숌즈가 등장하기도 한다.

코난 도일의 거절을 깨끗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셜록 홈즈의 캐릭터의 아류를 만들어낸 것도 모자라 저자는 셜록 홈즈의 캐릭터를 우스꽝스럽게 만들어 놓은 여지를 남겼다. 

저자의 이런 네거티브 행동으로 인한 것인지 작품이 처음 출간된지 80여년이 지난 지금은 뤼팽보다 셜록 홈즈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었다고 하니 안타깝다.  

'뤼팽'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독보적인 캐릭터였는데 불필요하게 셜록 홈즈를 의식한​ 모리스 르블랑의 행적이 아쉬운 부분이다.

셜록 홈즈는 최근 베네딕트 캠버비치가 연기한  영국 드라마로 정말 현대적이고 세련되게 재탄생 되었는데, 뤼팽도 이렇게 현대적인 감각의 영상으로 제작되면 좋겠다는 바람이 든다.   




이 책은 뤼팽 시리즈의 첫 작품의 원작이다.

번역본으로 읽는 작품이긴 하지만 '이 유명한 작품을 드디어 모리스 르블랑이 썼던 원본에 가장 가깝게 읽게 되는구나?' 라는 기대를 갖고 책장을 펼쳤다. 그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에서야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있을만큼 재미있었다.  




이 아르센 뤼팽 시리즈는 저자가 35년 간이나 연작했다고 하니 완결까지 읽으려면 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그 많은 작품들 속에서 뤼팽이 어떤 활약을 하게 되는지 궁금하다.

요즘처럼 밖에 나가기 힘들만큼 무더운 여름, 시원한 선풍기 바람을 맞으며 읽기에 딱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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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y 얼굴을 잃어버린 소년 현북스 청소년소설 6
루이스 새커 지음, 김영선 옮김 / 현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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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얼굴을 잃어버릴 수 있을까?'

호러물인가 싶은 호기심을 자아내는 이 책은 루이스 새커의 책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읽고 싶은 책이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학교에서 꽤 불편한 상황에 있다.

왕따 혹은 찌질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 어떤 패거리에 발을 걸치고 있지만, 주인공 아이는 본디 성정이 거친 아이가 아니다.

그 나이 때 아이들의 버릇없는 객기로 인해 주인공 아이는 레몬에이드를 대접한 친절한 노인에게 손가락 욕을 하고,

노인은 저주의 말을 뱉는다.  이후로 주인공 아이는 정말 저주에 걸린 듯 자꾸만 나쁜 일이 연달아 일어난다.

미신보다는 과학을 믿는 아이는 이게 정말 저주인가 아닌가 하며 헷갈려하다가 결국 노인에게 사과를 하러 가게 된다.

노인은 정말 주인공 아이에게 저주를 건 마녀였을까?


무엇보다 주인공 아이가 가진 죄책감이 공감이 간다.

나 역시 그 나이 때는 미성숙으로 인한 수많은 실수를 저질렀고,  거기에 대해 용감하게 혹은 성숙하게 사과를 하지도 못했다.

그렇게 어영부영 잊혀지기를 기다리며 오래도록 죄책감의 감정을 끌고 가곤 했던 것 같다.

한마디로 용기의 문제인 듯 하다.


주인공 아이는 나와는 달리 '용기'를 내어 노파에게 사과를 하고, 또 불편한 감정으로 엮인 무리들과 맞대결을 하기도 한다.

그 시절의 나는 그렇게 용감하지 못했기에 정말 굉장한 용기란 생각이 든다.

 


학교를 배경으로 하는 이 책은 학교에서 일어날 법한 다양한 에피소드가 포진해 있어 청소년 아이들이 정말 빠져들어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나 역시 첫장을 펴고는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책에서 손을 놓지 못했다.

내키지 않지만 혼자 밥을 먹는다거나 외롭게 있기 싫어서 무리에 가담하게 되고, 또 남몰래 짝사랑하며 좋아하는 아이가 있어서 학교 생활에 활력이 되고... 등등.. 한번쯤 학창시절 겪어봤을 감정과 경험을 소재로 하고 있어 매우 친숙한 느낌에 빠져 읽을 수 있었던 책이었다.  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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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버스 특서 청소년문학 20
고정욱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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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성과 인권에 관한 교육 장면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한부모 가정의 아이들이다.

고단한 한부모의 삶에 충분히 사랑 받지 못하고 자라는 아이들의 상황이 참 가엾고 마음 시리다.

이 책은 외롭고 힘든 삶 가운데 서로를 의지하고 지내던 두 아이가 여행을 떠나던 중에 버스에 갖히면서 하루 밤을 지내게 된 이야기이다.

산사태로 오도가도 못하게 된 버스 안의 승객들은  하나 둘 자기가 알고 있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풀어놓게 된다.

그렇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나면 다음 사람의 다음 이야기를 듣는 식으로 이야기가 계속 된다.

주인공 아이들은 이렇게 밤새 이야기를 들으며 다른 사람의 삶에도 어려움이 있으며, 부모님의 힘든 삶에 대해서도 헤아리는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아이들은 현실을 회피하듯 도망쳐 왔던 삶으로 다시 되돌아가는 용기있는 결단을 내리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외로운 두 아이가 현실을 도피하는 장면이 가장 아슬아슬했다.

현실에서는 이렇게 괴로운 자신의 현실을 떠나기를 시도한 가출 청소년들이 수많은 탈선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슴을 깊이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들은 아이들의 발걸음을 되돌렸다.

대화가 없는 가정, 그래서 부모와 공유하는 스토리가 없는 가정의 아이들에게 스토리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다.


또 주인공 지강이는 작가의 꿈을 가진 은지의 꿈을 지켜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서로를 위하고 의지한다는 것은 함께 현실을 도피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보다는 괴로운 현실 너머의 미래에 시선을 두고 그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할수 있도록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것이 진정 서로를 위하고 의지하는 것이리라.  



이 책을 읽으니 현실에 절망하여 꿈없이 방황하는 어려운 상황의 미성년자들이 생각 난다.

또 이런 청소년들이 일으키는 각종 사회문제들......

'이들의 현실에서 도피하는 발걸음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법과 제도, 그리고 어른들은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의 문제제기를 남기는 책이었다.



아이들의 공허하고 텅빈 마음을 채워준 버스 안에서의 스토리텔링처럼, 아이들의 마음을 채워줄 수 있는 사회 또 어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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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독서 - 김형석 교수를 만든
김형석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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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참 책이 많다.

책 읽는 것을 좋아해 취미로  서평활동을 하면서는 매일, 매달 얼마나 많은 신간이 출판되고 있는지 실감하고 있다.

기존에 있는 책도 많고, 새로 나오는 책도 많고...... 이렇게 많은 책들 속에서 사는 풍요로운 세상이다 보니 이제는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생기기 시작하다.


내 경험으로 보았을 때도 책이라고 다 같은 책이 아니다.

훌륭한 책 한권은 그럭 저럭 한 책들 100권보다 더 깊은 지혜와 감동, 지성을 제공한다.

책은 많고, 나의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 보니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가 관건이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올해로 101세가 되신 학자이시다.

회고하시는 어린 시절이 일제강점기 시대인 것에서, 정말이지 한 세기를 살아오셨다는 것이 새삼 놀랍다.

게다가 책과 학문을 좋아하셔서 교수가 된 분이시니 이 분이 추천하시는 책이라면 정말 좋은 양서이겠거니 하는 믿음이 생긴다.

특히나 나는 여러번 철학책 읽기에 어려움을 느꼈던 터라, 평생을 철학과 함께 해 오신 교수님께서 추천하시는 철학책이 있다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었다.

교수님께서 집필하셨다는 <철학입문>도 꼭 읽어봐야겠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한 줄은 '인류에 선한 교훈 남긴 고전 읽기를 권함'이라는 문장이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교수님이 거론하시는 많은 책들이 고전인 것을 보면서, 고전을 읽자고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었다.

고전에 얼마나 위대한 인류의 지성이 담겨 있는 줄 잘 알면서도 정말 고전을 읽는 실천은 잘 하지 못했다.

다독도 좋지만 '얼마나 많은 책을 읽느냐' 보다는 '얼마나 좋은 책을 읽느냐'에 신경써야겠다.

 

 

 

책에서 소개해 주신 책만 다 읽어도 한해가 다 가겠단 생각이 든다.

이렇게 풍성한 도서를 추천에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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