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 블루스
마이클 푸어 지음, 전행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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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000번의 환생 기회 안에 '완벽함'에 도달해야 하는 한 영혼의 이야기이다.

책의 저자는 인디애나주에 사는 미국인 '마이클 푸어'씨인데, 환생이라는 불교적 개념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라는 점이 특이하다.

이런 불교적 개념의 바탕에서, 주인공이 천번의 환생을 통해 도달해야 할 수준은 '완벽함'이며, 주인공이 살아내야 할 '완벽한 삶'이란 '공동체를 위한 선, 혹은 진일보'에 헌신이라는 점에서 공동체 속의 개인을 중시하는 동양적 마인드가 다시 한번 익숙하다. 이렇다 보니 책을 읽는 내내 보통 외국 저자의 책에서 느껴지곤 하는 문화적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주인공은 부와 명예를 누리는 재벌로도 태어났다가, 지구인이 아닌 외계행성의 우주인으로 살기도 하고, 인생을 잘못 살게 되면 벌레나 곤충으로도 환생한다. '자살'로 죽음을 맡기도 하고, 과거에 살기도 하고 미래에 살기도 한다.

주인공은 천번의 환생 기회 안에 완벽하다고 여겨지는 공동체를 위한 삶을 살아야 할 사명이 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사실 주인공의 첫번째 삶이 그 완벽함에 가깝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천번째의 마지막의 삶까지, 주인공은 수많은 다양한 삶을 경험한다.


이 책을 읽으며 '영혼들의 여행'이라는 책이 생각났다.

이 세상은 학교이고 생명은 더 높은 수준의 영혼이 되기 위한 '배움'을 위해 태어난다는 생각이 이 책의 근간이 되는 생각과 같다.


책의 표지는 빛을 받으면 색이 변하는 특이한 디자인이다.

마치 다음 생을 살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주인공을 비추는 하늘나라의 빛같기도 하다.  


​다양한 모습으로 태어나 기상천외한 모습으로 천번의 삶을 사는 주인공의 이야기들을 가볍고 재밌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요즘 유행하는 말 중에 '이생망'이란 말이 있다. '이번 생은 망했어'라는 뜻이다.

이번 생은 망했어도 천번까지의 무수한 다음 생의 기회가 있다는 이 책의 발상이 따뜻한 위안과 위로가 되는 책이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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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을 든 여자 -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도축장에서 찾은 인생의 맛!
캐머스 데이비스 지음, 황성원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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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캐머스 데이비스는 육식에 대한 다양한 교육과 캠페인을 벌이는 '포클랜드 고기공동체'의 설립자이다. (저자 소개 중)

책 소개에 보면 대중에게 책임감 있는 육류 소비를 촉구하는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단체일 거라고 유추할 수 있다.


캐머슨은 음식에 대해 기사를 쓰던 기자다가 직접 육류를 도축하는 일을 하게 된다.

저자는 이런 직업의 변화에 대해 '내가 직접 진짜가 되고 싶었다.'(p.24) 라고 말한다.

음식에 대해 글을 쓰고는 있었지만 그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는 몰랐던 '동떨어짐'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풍경속으로 걸어들어가', '그 안에 충분히 머물기'를 (p. 026) 결심하면서 2009년 프랑스로 건너가 도축을 배우기 시작한다.    


저자가 어떤 결핍감을 느껴 변화를 시도한 것인지는 충분히 잘 알겠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한 그 행동력에는 놀랐다.

이 책이 저자의 경험담에 기초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삶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저자는 프랑스 가스코뉴의 가족 경영 농장에서 전통방식으로 동물을 키우고, 도축하며,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일까지 유통의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동물들은 자연속에서 자라고, 고통을 최소화 하는 방법으로 도살되며, 고기의 모든 부분은 낭비없이 소비된다. 이 전 과정들에는 효율성만을 따지며 대규모로 제품을 생산하는 도시의 공장식 경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육식에 대한 깊은 사려'가 담긴다.  


저자는 이 도축의 경험을 토대로  “산업화가 우리의 식품 시스템을 점령한 이후 더 이상 우리 것이 아니게 된 지식과 기술, 감각을 다시 발굴해내는 것”을 모토로 하여  일반인을 대상으로 도축과 정형 수업, 그리고 육식에 대한 다양한 교육과 캠페인을 벌이는 포클랜드 고기공동체를 설립했다.  그리고  2014년부터는 이를 전국 단위 프로그램으로 확대한 굿미트프로젝트(GOOD MEAT PROJECT)를 시작했다.

(저자 소개 중)


책을 읽으며 비위생적인 축사 안에서 먹기 위해 길러지는 닭이나 돼지들에 대해 익히 들었던 문제들이 생각 나고, 나 역시 지나치게 육식을 하고 있는 생각 없는 소비자란 생각이 들었다. 육류의 섭취는 생존을 위해 피할 수 없지만 그 과정들에 대해서는 책의 메세지가 전하듯 어떤 개선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또 기자에서 가축도살이라는 파격적인 직종 변경을 꾀한 후, 그 경험의 중간지점에서 착한 육류 소비에 대한 운동을 하고 있는 저자의 이력을 통해 자신의 삶을 창조해 나가는 한 인간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굿미트'에 대한 저자의 뜻을 응원하며, 그 운동의 일환인 이 책을 통해 이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의 지혜로운 육식을 하는데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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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시 하나쯤 가슴에 품고 산다 - 눈물 나게 외롭고 쓸쓸했던 밤 내 마음을 알아주었던 시 101
김선경 엮음 / 메이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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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시를 읽을 지가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한때는 정말 정말 시를 좋아했는데...... 그래서 이 책을 고르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떤 시를 가슴에 품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이 책은  각 15개 정도의 시를 7개의 Chapter로 구별하여 총 101가지의 시를 소개한다.

처음 마음에 와 닿았던 시들, 외롭고 쓸쓸한 날에 위로가 되었던 시들, 깨달음을 주었던 시들 등......

각 Chapter는 하나씩의 큰 주제를 갖고 있다.

각 시의 저자는 모두 다르다.

'윤동주님'과 같은 민족시인부터 '막스베르만'이라는 다소 낯선 시인까지 국내외를 망라하여 다양한 저자의 시를 만나볼 수 있다.

압축적이고 운율감이 느껴지는 시를 읽다보면 내 안의 쓸데없는 말의 찌꺼기들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

그동안 얼마나 말을 허비하고 낭비하며 살아왔는가 되돌아 보게 되면서 내 생활의 언어도 시와 같이 간결하고 아름다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행간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노력하며 시를 읽다보면,  말을 아끼며 건네는 시의 말들과 격려에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시로부터 받는 조용한 이해는 그 어떤 위로보다 마음의 힘이 된다.  

굳이 구구절절 내 이야기를 늘어 놓지 않아도 내 속을 다 알고 이해해 주는 시의 매력 때문에 계속해서 시를 사랑하게 되는 것 같다.  아무 말 없이 모든 것을 말할 수 있는 위대한 침묵을 닮은 시를 통해 많은 분들이 영혼의 위로를 받을 수 있길 바란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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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우리의 하늘이었다 아르볼 N클래식
패트릭 네스 지음, 로비나 카이 그림, 김지연 옮김 / 아르볼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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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먼 멜빌의 유명한 저서, 모비딕을 읽고 나면 '이 모든 일이 고래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살기 위한 본능적인 방어를 했을 뿐인데, 그때문에 죽자사자 따라다니고 찾아다니는 광기어린 집요함에 더해 천하의 사악한 악의 화신으로 규정된다면 고래로서는 좀 억울하지 않나 싶다.

그런데 '고래 입장에는 어떨까?'라는 이 같은 생각을 나만 했던 것은 아닌 듯하다.

허먼 멜빌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패트릭 네스는 고래 입장에서의 인간과의 싸움에 대해 흥미로운 상상력을 발휘해 이 책을 발간하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원작 '모비딕'과의 구조적 대칭이 눈에 띈다.

고래의 시선에서 바다는 하늘이며, 고래들은 인간을 사냥한다. 화자의 이름은 '밧세바'이며, 고래들이 쫒는 최종적 악의 화신은 '토비 윅'이라는 존재이다. 이는 고래를 쫒는 원작 모비딕에서 '에이허브'가 '모비딕'을 쫓는 스토리의 구조와 대조된다.

이러한 대칭성은 수면을 경계로 서로 대칭되는 세계를 살고 있는 인간과 고래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책 제목에서부터 눈치챌 수 있다.


고래는 인간을 사냥하고, 인간은 고래를 사냥하는 서로에 대한 적대의식은 인간과 고래의 공동의 적 '토비 윅'이라는 괴물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또한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요구하는 맹목적인 믿음을 거부하고 평화와 화합을 동경하는  밧세바와 드미트리우스의 존재는 공포와 증오를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모비딕'의 내용을 앍고 이 책을 읽으면 '모비딕'과 비교해 등장인물이나 풀룻의 대칭성을 비교해 읽는 재미가 있으나, '모비딕'의 내용을 알지 못해도 책을 읽기에는 무리가 없다.  '모비딕'때문에 이 책에 흥미가 생기듯, 반대로 이 책을 읽고 '모비딕'을 읽을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쉬웠던 부분은 어린이책의 분량이라는 점이다.

워낙에 내용의 전개와 규모가 컸던 '모비딕'에 비해 이 책은 200페이지가 안되는 분량안에 모든 스토리를 담아내기 때문에 '모비딕'만큼의 전개를 기대한 독자가 있다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큰 포인트의 활자나, 동화책을 연상케하는 종이질을 사용하여 책을 만든 것을 봐서는 처음부터 어린이나 청소년층을 주독자층으로 하여 제작한 것같다.


이러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고래의 입장에서 살펴보는 모비딕'을 상상한다는게 흥미로운 발상이었다.

'모비딕'을 읽어 본 독자라면 대부분 흥미를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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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찰스 디킨스 지음, 정유광 그림, 김선희 옮김 / 스푼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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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으로 영국산업혁명을 그 배경으로 하는, 고전의 반열에 오른 책이다.

줄거리는 이미 알고 있긴했지만 책으로 정독을 해 본 일이 없기에 읽어 보고 싶었다.

 

 

 

책의 내용은 태어나자마자 엄마를 잃은 올리버가 구빈원을 거쳐 부라운로우씨라는 노신사를 만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되는 스토리이다.

올리버라는 아이의 성장소설이기도 하지만 책이 출판된 당시의 1830년대의 영국 사회를 반영해 낸 소설로 유명하다.

 

 

특별히 이 책을 통해 디킨스는 노동능력이 있는 자에게 노동을 강제하는 과정에서 가혹한 노동착취가 자행되었던 1834년의 신구빈법을 비판하고 있다고 한다.(p. 이 작품에 들어가기 전)

 

 

 

 

 

찰스 디킨스는 올리버를 통해 아동노동까지 무자비하게 착취했던 자본주의의 폐혜와 온갖 사회악이 횡행하는 영국의 어두운 모습들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이런 삶의 모진 풍파에도 고결하고 선한 마음과 정신을 잃지 않았던 올리버를 많은 독자들이 사랑한 것 같다.

 

 

마지막장의 대사가 참 기억에 남는다.

 

 

 

 

 

이들이 겪은 고난은 다행스럽게도 이들의 부드러운 영혼에 조금도 상처를 남기지 않았다.

더불어 이들이 보여 준 타인에 대한 자비와 친절은

신이 모든 것 안에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 주었다. (p.180)

 

    

 

 

이 책의 겉표지는 어두운 런던거리를 청색으로 표현한 하드커버인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색이라서 표지디자인이 마음에 쏙 들었다.

 

 

책 속에 담긴 삽화를 통해서는 동화책을 읽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영어원본과 비교해 봤을 때 어린이용으로 내용을 줄이거나 생략하지 않고 번역했다.

그래서 어린이책처럼 보이긴 하지만 올리버 트위스트라는 작품을 아직 읽지 않은 어른이 선택하기에도 아무런 무리가 없다.

이 작품을 읽고자 하는 어린이와 어른에게 모두 추천할 수 있다.

 

 

책 머리에는 내용의 배경이 된 영국의 산업혁명에 대해, 스토리를 다 읽고 난 후에는 찰스 디킨스의 삶을 요약한 연대기가 쓰여져 있어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역경을 극복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이자, 과거 세계사의 한 단면의 기록인 이 훌륭한 문학작품을 많은 분들이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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