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을 든 여자 -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도축장에서 찾은 인생의 맛!
캐머스 데이비스 지음, 황성원 옮김 / 메디치미디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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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인 캐머스 데이비스는 육식에 대한 다양한 교육과 캠페인을 벌이는 '포클랜드 고기공동체'의 설립자이다. (저자 소개 중)

책 소개에 보면 대중에게 책임감 있는 육류 소비를 촉구하는 사회적 목소리를 내는 단체일 거라고 유추할 수 있다.


캐머슨은 음식에 대해 기사를 쓰던 기자다가 직접 육류를 도축하는 일을 하게 된다.

저자는 이런 직업의 변화에 대해 '내가 직접 진짜가 되고 싶었다.'(p.24) 라고 말한다.

음식에 대해 글을 쓰고는 있었지만 그 음식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는 몰랐던 '동떨어짐'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풍경속으로 걸어들어가', '그 안에 충분히 머물기'를 (p. 026) 결심하면서 2009년 프랑스로 건너가 도축을 배우기 시작한다.    


저자가 어떤 결핍감을 느껴 변화를 시도한 것인지는 충분히 잘 알겠다. 하지만 실제로 이를 실천한 그 행동력에는 놀랐다.

이 책이 저자의 경험담에 기초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세상에는 참 다양한 삶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 좋았다.  


저자는 프랑스 가스코뉴의 가족 경영 농장에서 전통방식으로 동물을 키우고, 도축하며, 상품을 직접 판매하는 일까지 유통의 전 과정에 참여하게 된다.  동물들은 자연속에서 자라고, 고통을 최소화 하는 방법으로 도살되며, 고기의 모든 부분은 낭비없이 소비된다. 이 전 과정들에는 효율성만을 따지며 대규모로 제품을 생산하는 도시의 공장식 경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육식에 대한 깊은 사려'가 담긴다.  


저자는 이 도축의 경험을 토대로  “산업화가 우리의 식품 시스템을 점령한 이후 더 이상 우리 것이 아니게 된 지식과 기술, 감각을 다시 발굴해내는 것”을 모토로 하여  일반인을 대상으로 도축과 정형 수업, 그리고 육식에 대한 다양한 교육과 캠페인을 벌이는 포클랜드 고기공동체를 설립했다.  그리고  2014년부터는 이를 전국 단위 프로그램으로 확대한 굿미트프로젝트(GOOD MEAT PROJECT)를 시작했다.

(저자 소개 중)


책을 읽으며 비위생적인 축사 안에서 먹기 위해 길러지는 닭이나 돼지들에 대해 익히 들었던 문제들이 생각 나고, 나 역시 지나치게 육식을 하고 있는 생각 없는 소비자란 생각이 들었다. 육류의 섭취는 생존을 위해 피할 수 없지만 그 과정들에 대해서는 책의 메세지가 전하듯 어떤 개선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또 기자에서 가축도살이라는 파격적인 직종 변경을 꾀한 후, 그 경험의 중간지점에서 착한 육류 소비에 대한 운동을 하고 있는 저자의 이력을 통해 자신의 삶을 창조해 나가는 한 인간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굿미트'에 대한 저자의 뜻을 응원하며, 그 운동의 일환인 이 책을 통해 이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의 지혜로운 육식을 하는데 동참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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