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우리의 하늘이었다 아르볼 N클래식
패트릭 네스 지음, 로비나 카이 그림, 김지연 옮김 / 아르볼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허먼 멜빌의 유명한 저서, 모비딕을 읽고 나면 '이 모든 일이 고래의 입장에서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살기 위한 본능적인 방어를 했을 뿐인데, 그때문에 죽자사자 따라다니고 찾아다니는 광기어린 집요함에 더해 천하의 사악한 악의 화신으로 규정된다면 고래로서는 좀 억울하지 않나 싶다.

그런데 '고래 입장에는 어떨까?'라는 이 같은 생각을 나만 했던 것은 아닌 듯하다.

허먼 멜빌의 탄생 200주년을 기념하여 패트릭 네스는 고래 입장에서의 인간과의 싸움에 대해 흥미로운 상상력을 발휘해 이 책을 발간하였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원작 '모비딕'과의 구조적 대칭이 눈에 띈다.

고래의 시선에서 바다는 하늘이며, 고래들은 인간을 사냥한다. 화자의 이름은 '밧세바'이며, 고래들이 쫒는 최종적 악의 화신은 '토비 윅'이라는 존재이다. 이는 고래를 쫒는 원작 모비딕에서 '에이허브'가 '모비딕'을 쫓는 스토리의 구조와 대조된다.

이러한 대칭성은 수면을 경계로 서로 대칭되는 세계를 살고 있는 인간과 고래의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책 제목에서부터 눈치챌 수 있다.


고래는 인간을 사냥하고, 인간은 고래를 사냥하는 서로에 대한 적대의식은 인간과 고래의 공동의 적 '토비 윅'이라는 괴물을 만들어냈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또한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요구하는 맹목적인 믿음을 거부하고 평화와 화합을 동경하는  밧세바와 드미트리우스의 존재는 공포와 증오를 어떤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기도 하다.  


'모비딕'의 내용을 앍고 이 책을 읽으면 '모비딕'과 비교해 등장인물이나 풀룻의 대칭성을 비교해 읽는 재미가 있으나, '모비딕'의 내용을 알지 못해도 책을 읽기에는 무리가 없다.  '모비딕'때문에 이 책에 흥미가 생기듯, 반대로 이 책을 읽고 '모비딕'을 읽을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쉬웠던 부분은 어린이책의 분량이라는 점이다.

워낙에 내용의 전개와 규모가 컸던 '모비딕'에 비해 이 책은 200페이지가 안되는 분량안에 모든 스토리를 담아내기 때문에 '모비딕'만큼의 전개를 기대한 독자가 있다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다.

큰 포인트의 활자나, 동화책을 연상케하는 종이질을 사용하여 책을 만든 것을 봐서는 처음부터 어린이나 청소년층을 주독자층으로 하여 제작한 것같다.


이러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고래의 입장에서 살펴보는 모비딕'을 상상한다는게 흥미로운 발상이었다.

'모비딕'을 읽어 본 독자라면 대부분 흥미를 느끼게 되지 않을까 싶다.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도 권하고 싶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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