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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와 동물 친구들
매트 헤이그 지음, 에밀리 그래빗 그림, 허진 옮김 / 위니더북 / 2020년 1월
평점 :
동물과 말을 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누구나 한번쯤 상상하고 바래 봤을 초능력 같은 힘을 가진 소녀가 있다.
책의 주인공 에비는 동물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신비한 능력을 가진 소녀였다.
에비는 이웃집의 강아지의 마음도 알아차리고, 고양이와 대화하기도 한다.
가끔 길고양이를 보면서 '저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궁금한 나에겐
이런 능력은 삶을 재밌게 해 줄 거란 생각이 먼저 든다.
남들이 갖지 않은 범상치 않은 능력을 혼자 갖고 있단 건 축복일까, 저주일까?
에비의 아빠는 이런 능력이 에비를 해칠까 봐 항상 걱정이시다.
에비도 아빠의 걱정을 이해하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을 감추며 산다.
하지만 어느 날, 에비는 할머니도 에비와 같은 능력을 갖고 계시단 사실을 알게 되고
어느 날 할머니는 에비를 위해 에비의 능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때부터 에비는 동물들의 말을 이해하는 능력을 넘어서서
그 동물 자체가 되는 노력을 하기 시작하는데......
남들이 갖지 못한 나만의 특별한 능력이 있다면
그로 인해 삶이 즐겁고 풍요로와 지기도 하겠지만
그 능력을 세상에 내 놓지 못하고 비밀로 숨겨야 한다면
무척 외롭고 힘들 것 같다.
그것은 내가 나의 모습임을 부정하고 숨겨야 하는 고통일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능력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
엄마도, 할머니도,, 또 이웃의 다른 아이도 자신과 같다는 것을 알았을 때
에비는 얼마나 기쁘고 반가웠을까?
또 아빠와 달리 에비를 위해 적극적으로 그 능력을 갈고 닦아야 함을
할머니에게 권유받았을 때도 에비는 기뻤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의 능력을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숨기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억압이 될 것이지만
내가 가진 능력을 더 수련하는 것은
자기 자신을 꽃피우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비의 능력은 실질적으로 에비에게 위험요소가 되는데
이는 마치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우리나라 속담처럼
특출한 능력과 재능을 가진 사람이 많은 주변의 시기와 질투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는 사실을 상징하고 반영하는 듯 해
씁쓸하기도 하고, 소설이지만 참 현실적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재능으로 인해 겪을 수 있는 밝은 점과 어두운 점을 생각해 볼 수 있었고
또 자기 자신으로 산다는 것의 의미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었다.
조금은 어려운 이 주제를
'동물들과 말하는 능력'이란 재밌는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여
흥미로운 스토리로 풀어나간 책이었다.
에비는 과연 자신의 능력을 자신을 지키는데 사용할 수 있을까?
에비는 자신의 특출한 재능으로 인해 닥친 고난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까?
책을 읽어보면 알 수 있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