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라에서 살면 나도 행복할까? - 행복의 비밀을 찾아 떠난 한 대한민국 청년의 인문학적 행복 관찰기
전병주 지음 / 앤의서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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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라에서 살면 나도 행복할까?', (행복한 나라는 뭐가 다를까?)

대한민국에서의 삶이 행복하지 않았던지라 나도 많이 해봤던 생각이다.

이런 의문으로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 지표도 유심히 살펴보게 되고, 이 지표에서 선두에 있는 나라들은 우리나라와 어떻게 다른지가 궁금해 관련 도서도 꽤 읽었다.


저자는 나와는 달리 자신의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직접 비행기를 타고 행복한 나라에 발을 디뎌, 8개월동안 9개국의 나라에서  전문가 11명과 일반인 150여명을 인터뷰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인터뷰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책에 소개된 나라들은 9개국의 나라들 중에서 코스타리카, 베네수엘라,바누아투,아이슬란드,덴마크의 5개국을 소개한다.

저자는 '지구촌 행복지수'나 '세계 웰빙지수'와 같은 국제적인 조사기관에서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들을 기준으로 이 나라를 택했다.  언뜻 생각할 때 국가의 경제력이 국민의 행복지수에 영향을 줄 것 같은데,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들 중에서 앞의 세 나라는 경제력이 뒤늦는 나라이고, 뒤의 두 나라는 명실상부 선진국이라 알려진 나라들이다.


책은 각 나라의 경제와 역사에 대한 짧은 정보들과 더불어, 저자가 그 나라를 직접 방문했을 때 받은 인상,  현지인들과의 대화 중에 느낀 그곳 사람들의 인상적인 가치관, 또 저자만의 5개의  설문에 대한 현지인들의 답변들로 구성했다.

따라서 책을 읽다보면 생생하게 방문한 정도는 아니더라도 이 다섯개의 나라를 저자와 함께 나도 같이 스쳐지난다는 생각이 든다. (책으로 하는 세계여행이다 ^^)



저자는 각 나라를 인터뷰하고 여행을 마친 후에, 다섯개의 설문 내용을 분석하여 '행복한 나라에서 살면 나도 행복할까?' 라는 질문에 대한 나름의 결론을 도출해 정리한 점이 좋았다.


인상적인 저자의 의견은, 행복한 나라의 행복한 국민들을 인터뷰한 결과 우리나라는 너무 물질적인 행복을 앞세우는 가치관에 젖어있는 것 아닌가 하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돈이 많아야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행복한 나라들의 행복한 사람들의 인터뷰에서는 '돈'에 관한 말은 거의 나오지 않는단 점이다. 국민의 90%가 백수라는 바누아투에서조차 말이다.


그래도 저자는 '행복은 마음가짐에 있다.'라고 섣부른 결론을 내지 않는다. 부자 나라가 아니어도 국민들이 행복감을 느끼는 데에는 또 다른 사회적 요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여행을 마치고 다시 이 땅에서 일상의 삶을 살고 있다.

행복한 나라의 행복한 사람들을 통해 알게 된 행복의 원리를  삶에 적용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 될 것이다. 



'행복한 나라에서 살면 나도 행복할까?'..

나도 참 궁금한 질문이었는데, 같은 질문을 갖고 직접 발로 뛰어가며 답을 찾았던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 반갑다. 같은 질문을 던져 본 적이 있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속시원한 대답이 되어 줄 책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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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17
한일동 지음 / 가람기획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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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실 아일랜드에 대해 아는게 없었다.

'켈트 호랑이'라는 말을 들어보긴 했는데 그게 아일랜드를 지칭하는 말이란 건 이 책을 통해 알 정도였다.



내가 아일랜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반지의 제왕'이나 '호빗'같은 판타지 영화가 좋고, 그런 상상력의 기원이 궁금했던 것이 시발점이 되었다. 이 영화의 원 소설가인 J.R.R 톨킨이 영국인이다 보니 영국 문학에 특히 관심이 생겼는데 남아일랜드는 영국 땅이 아닌 줄은 알았지만, 영국령인 북아일랜드랑은 깊은 연관이 있을테니 남아일랜드 문학도 영국문학과 유사점이 있거나 공유하는 신화라도 있지 않을까 했던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정말 새롭고 재밌는 사실을 많이 알았는데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오스카 와일드, 조지 버나드 쇼, 제임스 조이스'와 같은 익히 잘 알려진 세기의 문인들도 아일랜드 작가라는 점도 그 중에 하나였다. 아일랜드가 문학의 기조가 굉장히 풍부한 나라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또 영국과의 관계는 마치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관계 비슷하다고 한다.

셀 수없이 많은 침략과 약탈을 당해 우리나라와 비슷한 한의 정서가 있다고 하고 특히 아일랜드 대기근은 아일랜드 역사에 큰 상흔을 남겼다고 한다. 아일랜드 대기근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고 정든 땅을 떠나면서 불려졌다는 Danny Boy라는 곡은 내가 좋아하는 합창단에서 즐겨 들었던 노래라 내가 아일랜드의 문화를 생각보다 가까이 접하고 있었다는 사실도 조금 놀라웠다.



이 책은 먼저 아일랜드의 자연환경, 수도인 더블린, 생활방식, 역사 등의 10개의 주제로 나누고,  각 주제를 다시 몇개의 꼭지로 구성하였다. 이렇게 구성된 꼭지는 모두 100개이다.

따라서 책을 읽을 때 꼭지별로 읽어도 좋고, 아니면 10개의 주제를 통합적으로 읽어도 좋다.

나는 주제별로 읽었지만, 책을 읽을 시간이 여유롭지 않은 독자들도 짬짬히 나는 시간을 활용해 꼭지별로 읽기 좋은 구성이다.  

특히 5장부터 10장까지는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의 역사에 관해 써져 있다.

그동안 영국사를 통해 켈트족과 바이킹, 앵글로 색슨족의 역사를 이해했는데 이번에는 아일랜드를 중심으로 알 수 있어 재밌었다. 나처럼 역사를 좋아하는 독자는 무척 흥미로울 것이다.


전체적으로 내용이 알차고 아일랜드에 관한 정보가 많아 이 책 한권으로 아일랜드에 관해 충분히 많은 사실을 알 수 있다.

다만 사진이 좀 더 많았더라면, 또 컬러사진이었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지구 반대편에 우리나라와 비슷한 '한'의 정서를 가진 역사를 가진 나라가 있다는 사실과, 수업시간에 작품으로 만나봤던 위대한 문호들의 나라란 점에서도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까지 손을 놓을 수 없던 책이었다.


아일랜드에 대해 궁금하고 알고 싶은 분들께 추천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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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9
찰스 디킨스 지음, 유수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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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찰스 디킨즈는 19세기를 살았던 영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이 책은 당시 런던의 한 고아소년 이야기를 통해 산업혁명 당시 산업화의 어두운 면을 고발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잘 알려진, 고전의 반열에 오른 작품이니만큼 그동안 여러 차례 영화화 되기도 했고, 수많은 출판사에서 다양한 형식으로 발간돼 있기도 하다. 나 역시 영화와 책을 통해 이미 스토리는 알고 있지만 완역본을 직접 읽어본 적은 없어서 이 책을 고르게 됐다.


이 책을 처음 봤을 때 600여 페이지가 넘는 분량에 놀랐다.

그동안 내가 접했던 올리버 트위스트는 이렇게 두꺼운 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이 작품의 원본은 생각보다 분량이 상당한 장편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알았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나는 이미 스토리를 알고 있었기에 '얼마나 번역이 잘 됐는가?'와 '어떤 점이 요약본에서 생략이 되었는가?' 하는 점들을 살펴가며 읽게 되었다.  

먼저, 원래 원본이 이러한지 아니면 출판사측에서 새로 재구성한 차례인지는 알수 없수 없지만 목차가 독특한 점이 눈에 띈다. 

차례

1부

1장 올리버 트위스트가 태어난 곳과 출생을 둘러싼  환경의 특성

2장 올리버 트위스트의 성장과 교육, 숙식을 둘러싼 특징

3장 올리버 트위스트, 놀고먹는 일은 아니었을 테지만 번듯한 일자리를 구할 뻔한 사정에 대하여.....



등으로 각 장의 소제목이 서술형이다.

책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소제목을 읽어보는 것으로도 간략히 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의 분량이 좀 되다 보니 처음 읽게 되는 독자에게는, 앞으로의 이야기를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이런 식의 목차가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 완역본에는 거의 처음 접하는 표현들이 많았다.


"이전에 어린 소년들이 굴뚝 안에서 숨이 막펴 죽은 적이 있었다지."

"그건 녀석들을 다시 내려오게 하느라고 물에 적신 짚은 태우거든요. - 중략-

 왜냐하면 굴뚝에 끼인 상황에서라도 발만 달궈주면 죽기 살기로 빠져나오려고 할 테니까요." p.41



이 책이 올리버라는 구빈원 아이를 통해 당시의 아동착취가 횡행하는 사회상을 반영했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구체적이고 세세한 표현으로까지 요약본은 전달하지 못했다는 점을 책의 여러 군데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게 바로 완역본을 읽는 보람이었다.


마지막으로,   부자연스러운 번역체가 아니라 자연스럽고 평이한 문체 덕분에 책이 술술 잘 읽히는 점이 이 책의 장점이다.

이렇게 두꺼운 책의 문체가 편안하지 않다면 완독하기가 쉽지 않을 텐데, 이 책은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가독력 좋은 문체 덕분에 쉽고 재밌게 책을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책이 잘 나온 것을 보니 이 출판사의 다른 책들도 관심이 생겼는데, 책날개에 '그림 형제 동화전집'이나 '북유럽 신화','켄터베리 이야기'등 훌륭한 고전이 소개돼 있었다. '믿을 수 있는 고전'이라는 소개말처럼 출판사를 믿고 책을 구매할 수 있을 것 같다.


현대지성 클래식의 다른 고전들도 꼭 구입해서 읽어봐야겠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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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월의 에티오피아
김대원 지음 / 꽃씨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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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에서는 시바왕국으로 불리우며 솔로몬의 후예의 나라로 알려져 있고, 6.25때는 아무런 조건과 대가없이 강뉴뷰대를 파견하여 한반도의 평화와 자유를 수호하고자 피를 흘린 은혜의 나라 에티오피아.

이런 이유로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진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한 에티오피아에 대해서는 항상 호감과 호기심을 갖고 있었다. 특히 강뉴부대를 알고서는 조금이라도 은혜를 갚고 싶어 소액의 후원을 하고 있기도 하다. 기회가 된다면 교육봉사로써 그 은혜에 보답하고 싶은 나라이기도 하다.

나에게는 이렇게 마음이 쓰이는 나라였기에 특별히 에피오피아를 배경으로 활동한 국제봉사활동기는 꼭 읽고 싶은 이야기였다.


 

저자는 사회복지에 소명을 가진 분으로, 마음가짐이 참 훌륭하시다.

사실 나도 선의와 호기심으로 사회복지에 몸 담고 일한 적이 있었는데, 내 길이 아니란 생각에 진로를 변경한 적이 있다. 사회복지는 단지 선의와 연민의 감정으로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어떤 사회복지사가 될 것인지 그 마음가짐을 오픈한 첫장부터 '아, 이런 비젼이 있어야 사회복지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코이카의 '개발도상국의 농촌개발을 위한 프로그램' 활동을 통해 봉사활동을 다녀온 경우였다.

책의 뒷페이지에는 코이카 해외봉사단에 대해 어떤 인재와 어떤 직종을, 어떤 과정을 통해 선발하고 파견하는지 알 수 있는 정보가 첨부되어 있어 유익했다. 코이카의 활동에 대해서도 궁금했었는데 책을 통해 구체적이고 자세한 활동내용을 알 수 있어 좋았다.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에티오피아를 위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뜻 있는 분들이 오래전부터 이미 노력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알게 돼 안도감이 들었다. 정말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 뿐이다.  



책을 읽고서 '나는 어느 분야로 봉사를 할 수 있을까' 하며 코이카 모집요강을 읽어봤는데 특별히 내가 가진 기술로는 적합한 직종이 없어 보인다. 아쉽다. 하.. 역시 사회복지는 내 길이 아니고,돈을 열심히 벌어서 금전적으로 후원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인가 보다. (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우리에게 큰 은혜를 베푼 나라, 그래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나라 에티오피아.

우리가 받은 만큼의 은혜를 갚을 수 있도록, 에티오피아가 발전하고 번영하기 위해 앞으로도 많은 노력이 있기를 바란다. 나 역시 마음으로, 또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그 노력에 동참하려 한다.


이렇게 에티오피아의 소식을 전해주신 저자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저자의  행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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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엔젤의 마지막 토요일
루이스 알베르토 우레아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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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마음이 어두워지는 무거운 주제이다.

아무리 '죽음'이 삶의 일부분이고 자연의 한 과정이라고 해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실은 아니다.

이 책은 그런 죽음을 눈앞에 둔 한 사내와 그 가족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암 선고를 받고 마지막 생일파티를 준비한 빅 엔젤은

생일 일주일 전에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초상을 치르게 된다.

이에 빅 엔젤은 모든 식구들이 모인 어머니의 장례에 이어 생일파티를 하게 된다.

그리고 이 책은 생일파티에 함께 하는 빅 엔젤과 그 가족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빅 엔젤의 가족은 멕시코에서 이민 온  멕시칸들이다.

책을 읽는 내내 분주하고 소란스러운 남미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까지 소급되는 이 책의 스토리에

시간적인 순차성을 무시한 책의 구성이 더해져

왁자지껄하고 부산한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등장인물들이 적지 않은데다 가계도도 복잡하다.

재혼한 어머니와 두번의 이혼, 배 다른 동생 등.....

이 복잡하고 사건 많은 등장인물들과의 관계를 따라가며 읽기 위해서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 그려진 가계도를 참고하며 읽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어머니와 빅 엔젤,

두명의 가족 구성원의 죽음을 기저에 두고 진행되는 이야기임에도

코믹하고 유머러스하게 다양한 이야기가 정신없이 진행되는 통에

슬프거나 고통스럽다는 느낌은 가질 새도 없이 스토리가 진행된다.


 가족 간에 쌓인 여러 해 묵은 감정들이 털어지고

가족간의 끈끈한 유대와 사랑을 보여주는 장면들 때문에

가족의 소중함이나 따뜻함을 더욱 느낄 수 있다.

 


 

죽음에 대해 겸허한 마음과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며 책장을 덮게 되는 책.

함께 했던 가족들이 있기에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다사다난했던 삶도

소중하고 의미있는 여정이었음을 생각하게 하는 재밌는 책이었다.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제공해 주신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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