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찾은 보약 - 한의사 딸과 엄마가
권해진.김미옥 지음, 장순일 일러스트 / 책이라는신화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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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텃밭에서 일궈 제철이 수확해 먹는 채소들이 주는 한의학적 효능


ㅇ What it says
_ '밥이 보약'이라는 어머니의 철학으로 텃밭에서 직접 가꿔 제철에 먹는 채소가 진짜 보약임을 알려주는 한의사 딸의 설명해주는 제철 채소들의 효능


ㅇ What I feel
_ 최근에 직접 텃밭을 일궈 자급자족하는 삶을 사는 <나만의 리틀 포레스트..>를 읽었다. 이번에는 텃밭에서 기른 채소가 건강에 얼마나 좋은지, 그 효능이 보약과 다름없다는 한의사가 지은 책을 만났다. 저자는 파주 교하에서 15년째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한의사이다. '밥이 보약'이라며 직접 텃밭에서 기른 채소로 밥을 차려주시는 친정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먹으며 자란 그녀는 텃밭에서 기른 제철 채소가 한약재로 지은 한약 못지 않게 훌륭하다는 것을 깨닫고 본인 스스로 도시농부의 삶을 살면서 채소의 효능을 <한의신문>에 연재하였고, 그 칼럼을 다시 엮어 한 권의 책이 탄생했다.

_ 책의 기본적 구성은, 1. 한의사 딸이 제철 채소의 효능을 한의학적으로 소개하고, 2. 엄마와 딸이 공유하는 텃밭 가꾸는 노하우를 공유하고, 마지막으로 3. 제철 채소로 요리하는 엄마의 손맛 레시피를 알려주며 한 장이 끝난다. 신문에는 사진이 함께 실렸던 모양인데, 책에서는 어여쁜 채소와 요리가 멋진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_ 왜 항상 TV 아침 정보 프로그램에서 제철 채소, 제철 채소 했었는지 이제 이해가 간다. 그 시기에 나는 채소들에게는 흙과 햇빛, 그리고 물에서 얻은 영양소가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아무 생각 없이 먹었던 반찬들에 이미 우리가 영양제로 채우던 영양소들이 들어가 있고, 한의학적으로 몸을 보하고 따뜻하게 하며 당뇨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는 기능을 했었던 것이다. 한의사가 정리해주는 설명을 읽다보면 내가 왜 저렴한 제철 채소를 안먹고 비싼 건강기능보조식품을 먹고 있는지 어리석음을 탓하게 된다.(물론 요즘은 물가가 너무 올라서 채소가 더 저렴한지는 모르겠다 ㅜ)

_ 새삼 허준의 <동의보감>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그 많은 채소와 약초의 여러 효능을 정리해두고, 이 채소를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또 어떻게 먹어야하는지, 어떤 사람은 조심해야하는지를 다방면으로 적어놓은 것이. 아마도 허준 혼자 정리한 지식은 아닐 것이다. 오랜동안 전해져 내려온 민간요법과 의학적 지식을 총망라한 사람이 허준이지 않았을까. 우리나라 조상들이 진짜 대단.

_ 이런 책을 읽고 나면 한의사가 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직업적 흥미를 갖게 된다. 예전 세대에 비해 우리 세대는 서양의학을 좀더 과학적으로 생각하고 선호하는 추세이지만, 우리 엄마만 해도 몸이 좀 안좋으면 한의원에 침을 맞거나 부항을 뜨러 가셨다. 침과 뜸 외에도 쉽게 구할 수 있는 채소와 약초의 힘으로 우리 몸의 기를 순환시키고자 하는 한의학도 궁금해진다. 굉장히 건강하게 살 것 같아서 부럽기도 하고. ㅎㅎ

_ 가능하다면 아파트 베란다에서 부추를 심어보고 싶다. 부추는 이 책에 나온 채소들중 유일하게 봄에 심어 겨울까지 수확해서 먹을 수 있는 채소이다. 게다가 경남 사투리로는 '정구지'라고 불리며 부부의 정을 더 깊게 만든다는 믿거나 말거나 효능도 있고, 몸을 따스하게 하는, 나에게 꼭 필요한 채소이기도 하다. 또 나는 오이김치에 곁들어진 부추를 매우 좋아하고, 부추전을 생각하면 벌써 입에 침이 고이는 사람이라서. ㅎㅎㅎ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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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때론 로맨스 소설 속 주인공처럼 살고 싶다 - 나이가 들어도 로맨스 덕후로 사는 법
정다은 지음 / 미다스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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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 로맨스 소설을 폄하하지 맙시다. 로맨스 없는 삶은 생기 없으니.


ㅇ What it says
💓 로맨스 소설 덕후 저자의 로맨스 예찬론


ㅇ What I feel
💓 나도 독서 편식이 심하다. 예전에는 늘 새로운 이야기가 고파서 소설을 많이 읽었었고, 요즘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이 담긴 에세이를 조금 많이 읽은 것 같고, 변화하는 세상을 따라가기 위해 경제 경영이나 과학책도 종종 읽고, 너무 메마른 것 같을 때 미술이나 예술 책도 찾아보는 편이다. 매일 아이와 함께 그림책을 읽고, 상식과 견문을 넓히기 위해 역사나 인문학 책도 어렵지만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꽤 골고루 읽으려 시도하지만, 여기에 빠진게 있네. 바로 로맨스 소설! 나도 모르게 로맨스 소설은 타임킬링에만 좋은 무용한 장르쯤으로 폄하하고 있었던게 아닐까. 책 제목을 보고 마음 속 꺼져가던 불씨인 로맨스를 조금 살려볼까 라는 생각에 읽게 된 책.

💓 저자는 사춘기 소녀시절부터 로맨스 소설로 사랑을 배우고 인생을 배워온 로맨스 덕후이다. 로맨스 소설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편견어린 시선을 이겨내고 당당히 로맨스 덕밍아웃을 해낸! 그녀는 로맨스 소설이 결코, 절대 하급의 소설이 아님을 피력한다. 로맨스 없는 삶은 인류의 존속을 불가능하게 하고, 생기없는 칙칙한 삶에 불과하다고. 생각해보니 10대에서 20대는 사랑, 로맨스 라는 것에 무척 설레어하며 살았던 것 같은데,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며 로맨스라는 감정이 너무 멀어진게 아닌가 싶다. 한 때는 나도 낙엽이 굴러가는 모습만 봐도 눈물을 뚝 뚝 떨어뜨리던 감성충만한 소녀였을테고, 우리 모두 그러했을 것이다. 다만 험난하고 거친 세상을 헤쳐오느라 무뎌졌을 뿐이지.

💓 온 체력과 마음을 다해 아이를 돌보고 잠이 들면, 캔맥주 한 캔을 따서 하루종일 기다리던 로맨스 소설을 읽는 것이 삶의 낙인 저자. 멋진 남자주인공에 마음 설레고, 여주인공을 어렵게 하는 험난한 설정에 함께 마음 아파하고.. 이러한 감정 소비는 오히려 마음을 다 써버린 육아맘에게 생기를 충전해주는 것이었으니.. 역시 마음은 쓸 수록 닳는게 아니라, 쓸 수록 풍요로워지는 것이구나.

💓 기억 저편에 숨어있었던 나 어린 시절의 순정만화가 기억났다. 언니가 빌려오는 순정만화를 언니가 2권을 읽을 때, 1권을 따라 읽는 소녀였었는데.. <인어공주를 위하여>, <언플러그드 보이> 등 정말 오랜만에 듣는 제목이 반가웠다. 나 또한 재밌게 읽었었던 이도우님의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도 로맨스 소설이었다. 그 시절 그 소녀의 감성은 대체 어디로 사라졌을까 ㅜ

💓 나는 저자와는 반대로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로맨틱 드라마 볼 시간도 없어졌다. 그 시간에 부족한 잠을 자거나,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해보자 하면서 책을 읽었었다. 저자는 나의 책 대신에 로맨스물을 찾은 것 뿐. 그리고 사실 웬만한 소설과 영화 드라마는 그 주제가 거의 사랑이다. 사랑은 곧 로맨스요, 많은 고전과 명작들이 모두 로맨스 이다. 앞으로 절대 로맨스 소설을 한 단계 낮게 생각하지 않기로 다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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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구하는 가계부 - 따라 하다 보면 돈이 쌓이는 친환경 소비 라이프
최다혜.이준수 지음, 구희 그림 / 미래의창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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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 Less is more, 적은것이 풍요롭다


ㅇWhat it says
🌍 지구에 위해를 가하지 않으며 살기 위해 절약이 윤리인 삶을 만들어가는 한 부부의 짠테크 실천 가이드

🌍 프롤로그
1. 중요한 것만 남기는 친환경 라이프
2. One health, One wealth
3. 지구를 위한 다정한 마음
에필로그


ㅇ What I feel
🌍 기후 위기에 관한 책은 정기적으로 읽어줘야한다. 읽을 때는 바짝 정신 차렸다가 또 금새 흐지부지 해지는 마음을 정기적으로 다잡기 위해서! 기후 위기 시대에는 "절약이 윤리"라는 멋진 가치관을 가진 한 초등학교 교사 부부의 환경도 살리면서 지갑도 채우는 생활 방식을 담은 책이다.

🌍 한국인의 연간 플라스틱 배출량은 세계 3위인 88kg(2016년기준)이라고 한다. 그 가벼운 플라스틱이 보여 88kg라는 무게를 찍는다는게 쉽사리 상상이 안 가지만,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내 주위에는 일회용 비닐과 플라스틱이 도처에 깔려 있는거 보면 이 사실은 진실일게다. 게다가 완전한 경제 선진국도, 환경 의식이 거의 없는 후진국도 아닌 우리나라가 세계 3위의 플라스틱 소비나라라고? 오마이갓, 이 불명예를 어떻게 졸업해야할까 ㅜ

🌍 평범하디 평범한 이 부부는 '고상한 절약가'가 되기로 한다. 눈물나게 절약하며 10원을 아끼는게 아니라, 지구위의 자원을 하나라도 덜 소비하고 덜 버리기 위해서 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고 오래쓰는 사람들이다.
"고상한 절약가의 정체는 기후위기를 향한 마음이었다. 전기와 물, 가스 같은 에너지만 자원이 아니다. 빨래 건조대나 책장처럼 내가 가진 온갖 물건들도 돈을 주고 구입한 '자원의 변형물`이다. 나는 지갑의 돈뿐만 아니라, 지구의 자원을 소중히 여기고 싶다."
(33p)
궁상맞은 수전노의 느낌이 아니라 지구를 지키기 위해 덜 소비하는 고귀하고 고상한 절약가. 나도 되어보고 싶어졌다.

🌍 "내가 경험한 절약은 종잣돈을 위한 수단, 혹은 미래의 백만장자가 되기 위한 애처로운 과정이 아니었다. 따뜻하고, 소박하고, 비폭력적이며, 안정감을 주는, 그리고 단단한 신념을 구축해주는 의식에 가까웠다." (34p)
> 지구에 다정한 재테크라니.. 표어와 기치로 내걸기에 딱 좋은 캐치프레이즈이다. 나의 생활방식이 결코 궁핍한 것이 아닌 오히려 사상적으로 풍요로운 것이라고 생각하면 지구를 위한 짠테크 해볼만 하지 않겠나 싶었다. 역시 생각의 전환은 이렇게나 중요하다.

🌍 "숨이 찰 때까지 마라톤을 뛰는 사람이 러너스 하이를 맛보듯, 얼핏 고통스러워 보일지 모르는 절제는 은은하게 오래 지속되는 만족감을 선사한다. 인간의 뇌에서 쾌락과 고통을 관장하는 부위가 동일하다는 점을 떠올리면 과학적으로도 합당한 결과다." (248p)
> 지구 생각하기와 자기 절제가 주는 만족감과 뿌듯함을 이렇게 잘 설명하는 문장이 있을까. 나도 여러 환경 관련 책을 읽으면서 작심삼일로 텀블러 쓰기, 손수건 사용하기 등을 했을때 약간의 수고스러움과 번거로움 속에서도 그렇게 미소가 배어나올 수가 없었다. 조금은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은 만족감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은근한 고통을 즐기고 이겨내려는 엔돌핀도 한 몫 했을 것 같기도 하다. ^^

🌍 나는 여전히 비건은 못 될 것 같고, 면생리대도 못 쓸 것 같고, 음식점에 갈 때마다 용기를 챙겨가진 못할 것 같다. 종종 계절이 바뀔때 옷도 장만하고 예의를 지킬 정도의 화장도 필수이다. 그렇지만 저자가 말하듯 완벽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소하고 작은 실천들이 모여 지금의 날씨와 같은 지구에서 환갑을 맞은 나의 아이들이 살 수 있다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작은 번거로움을 기꺼이 할 의향이 있다. 하루 식비가 1만 5천원에서 상향되어 이제 2만원인 이 부부를 냉큼 따라잡기는 힘들겠지만, 조금 더 지구에 부담이 덜 가는 식단, 조금 더 오해 쓰고 조금 덜 사는 소비습관. 이렇게 아주 약간씩 조금 더 실행해보도록 하겠다! 이 책의 약발이 떨어질 때쯤에는 이 책에 실린 참고문헌 리스트를 참고해서 또 읽고 되새겨야지!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성심껏 읽고 정성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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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에서 온 언니의 편지
김보림.김다인 지음 / 좋은땅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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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둘도 없던 자매가 외로움과 학업고를 나누던 편지 속에 가득한 사랑


ㅇ What it says
_ 일본 유학을 떠난 언니가 3살 터울 동생에게 보내온 편지를 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엮어 낸 책.

_ 프롤로그
1980년대 : 학창 시절의 자매
1990년도 : 일본으로 출발
1991년도 :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자. 태국 여행
1992년도 : 동생아, 언니는 꼭 성공할 거다. 미국 여행
1993년도 : 또 하나의 出發點에 지금 서 있다
1994년도 : 별을 향해 직시하자. 유럽 여 행
1995년도 : 언제나 너를 걱정하는 언니로부터. 캐나다 밴쿠버 여행
에필로그


ㅇ What I feel
_ 나에게도 언니가 있다. 태어나서 엄마 아빠와 함께 처음 만난 사람이고, 어릴 적엔 한 방에서 함께 자던 사람이고, 언니가 결혼하기 전까지 한 집에 살던, 성장기의 대부분을, 어쩌면 엄마아빠 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이다. 또 나의 아이들을 제외하면 부모님이 시간이 지나 세상을 떠나면 유일한 내 핏줄일 사람. 어릴 적에는 그 소중함을 모른다. 엄마아빠의 사랑과 집안의 재물(?)을 나눠야하는 경쟁자로 인식되는 사람이라 형제자매끼리 티격태격도 참 많이 할 것이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처럼 소중한 사람이 없다. 처음에 나의 가족이 되어준 사람, 그리고 두번째 엄마같은 사람이 바로 언니이니까.

_ 이 책은 어린 나이에 일본 유학을 떠난 언니가 세살 어린 동생에게 유학시절에 쓴 편지를 엮은 책이다. 80년대 말과 90년대 초 일찌감치 철이 들어 유학길에 오른 언니는 어쩌면 저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동생에 대한 내리사랑이 지극하다. 어머니의 품과 고국을 떠난 외로움과 그리움이 더욱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겠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어느 유학생보다 생각이 깊고 학업과 인생에 대한 개념이 잡혀있었다. 그렇기에 동생이 그렇게 언니를 믿고 따른 것이고, 학업과 진로까지 조언해줘 동생이 서울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_ 언니는 루프스가 발병하여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만다. 언니를 기억하기 위해 동생은 그동안 오갔던 편지를 모아 타이핑 하여 책을 출간한다. 그 사랑 가득한 편지를 다시 읽으며 동생은 그 당시에는 미처 다 헤아리지 못했을 언니의 지극한 사랑과 헌신을 다시금 느끼며 펑펑 울고 며칠간 편지를 다시 읽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책으로 펴낼 만큼 아끼는 마음이 진심이었고, 흔하지 않은 애정이어서 내 차갑고 딱딱한 마음도 물렁물렁 해졌다. 나는 동생이 없어 사랑으로 지도할 수 없겠지만, 내리사랑은 이제 나의 아이들과 조카들에게 해줘야지. 물론 언니에의 올리사랑도 있을 수 있는거 아닌가. ㅎㅎ

_ 동생에 대한 사랑 외에도 열심히 학문에 정진하고 미래의 성공을 다졌던 의지가 편지에서 엿보인다. 나 20대때는 놀기 바빴는데, 이렇게 마음을 다잡고 열과 성을 다해야 성공하는구나 싶다. 나를 조금더 다그치고 욕심을 부렸어야 했는데... ㅎㅎ 빠듯한 사정에도 견문을 넓히기 위해 곳곳으로 여행을 다니고, 공부하기 어려운 언어를 일본어, 영어, 독일어까지 열심이었던 그녀에게서 많은 걸 배운다.

_ 5월, 가정의 달이다. 어디서든 우리는 타인이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큼은 언제든 품에 안길 수 있다. 매일 지지고 볶고 싸우는 사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5월 중 하루만큼은 진심을 담은 편지나 엽서, 카드 하나쯤 써보면 어떨까.


ㅇ What I was impressed
"너무 무리하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남들의 말들도 이것저것 듣다 보면 혼동이 더 생기는 수도 있으니까 깊이 눈을 감고 무엇이 가장 하고 싶은가 생각을 해서 결정하기 바란다. 무엇을 정한다 해도 언니는 너를 밀어 줄 테니까(벼랑 말고)" (76p)
> 진로를 걱정하는 동생에게 쓰는 애정과 걱정, 위트까지 적절히 버무려진 편지의 한 문단이다. 정말이지 존경스럽고 사랑스러운 언니였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정성껏 읽고 성심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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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나를 붙잡을 때 - 큐레이터의 사심 담은 미술 에세이
조아라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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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 한줄 리뷰
_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효용과 미술 작품의 의미까지 한번에 알려주는 똑소리나는 큐레이터의 미술 에세이


ㅇ What it says
_ 10여년간 미술관 큐레이터로 일해온 조아라님이 들려주는 all that art. 자신이 미술을 좋아했던 이유와 미술사학을 공부하게 된 연유,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효용과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에 대한 설명까지.

_ 들어가며
1 마음을 알아주고
2 질문을 던지고
3 새로운 순간을 선사하는
감사의 말


ㅇ What I feel
_ 미술도, 화가도, 미술사도 잘 모르는 주제에 미술관 가는 걸 나름 좋아한다. ㅎㅎ 나로서는 꽤 비싼 입장료를 내고, 혹시나 내가 아는 작품이 있는가, 새로운 영감을 불어넣어줄 그림이 있는가, 이 작품은 어떤 의미일까 라는 다분히 T적인 생각을 하며 작품을 감상한다. 사실 여전히 스탕달 신드롬같은 격정적인 감정의 흐름은 나타나지 않지만 잘 몰랐던 화가들의 마음을 엿보고,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구나라는 감탄을 하고, 파란 색을 이렇게 섞어 이런 색감을 낼 수도 있구나 라는 아름다움을 느낀다. 그리고선 친구와 맛있는 식사를 하고 달콤한 디저트에 커피를 마시며 음- 나는 오늘 문화생활을 했구나.. 하는 뿌듯함을 느끼며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었다. 소싯적에는. ㅋㅋ

_ 아이를 낳아 키우고 워킹맘으로 살아가면서 이러한 여유가 사치가 되버린지는 오래이고, 아이와 함께 미술관에 가고 싶지만 한시도 조용히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들을 데리고 미술관에 가는건 상당한 민폐이며, 아이는 사실.. 그림에 크게 관심도 없다. ㅎㅎ 그래서 결혼 전 여유 가득했던 컬쳐 데이의 아쉬움을 안고 미술에 관한 책들을 본다. 조금은 더 문화적인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품으며. 그래서 여러 권의 책을 봐왔는데 이 책은 큐레이터 분이 직접 자신이 미술을 좋아하게 된 이유, 그리고 미술 작품을 보는 지극히 사적인 방법, 미술 작품이 주는 효용을 상당히 큐레이터 답지 않게 설명해주셔서 좋았고, 당연히 큐레이터 답게 작품에 대한 설명을 논리적으로 풀어내주셔서 작품 이해도 쏙쏙 잘 되었다.

_ 책의 목차가 그림 감상의 효용을 단 세 줄로 정리해주고 있다. 미술 작품은 보는 이도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던 마음을 알아주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며, 새로운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다. 거실에 둘 수 있는 미술 작품을 정기적으로 초이스해서 대여해주는 서비스가 있던데, 그 대여료가 아깝지 않은 효용을 줌으로써 괜찮은 사업 아이템인 것 같다. 비록 매일같이 아이들이 공을 뻥뻥 차대는 우리집의 거실에는 불가능한 이야기이지만 ㅜ 미술사를 전공한 큐레이터도 이런 마음으로 기름을 보는구나.. 하고 동질감을 나름 느꼈다. ㅎㅎ

_ "나는 자주 상상한다. 환 바탕 위에 첫 스케치나 붓 터치를 하는 작가가 되어 '대리 탐험`과 '대리 도전'을 하는 기다. 예술가가 만들어 낸 혼적이 켜켜이 쌓이고, 완성 단계에 다다르기까지 그가 경험했을 '해방으로 가는 과정'에 빠져든다. 그렇게 홀로 상상하며 그 경이로움을 만끽한다." (28p)
> 그림을 어떻게 그리고 완성해나가는지 그 과정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던 미술 감상 방법이다. 그 과정이 정확하지 않으면 어떠하랴, 나도 다음에는 이런 방식으로 작품을 감상해보고 싶다. 내가 화가가 되어 이 그림을 그려나갔을 그 과정을 상상해보는 것. 꽤 짜릿한 경험이 될 것 같다.

_ 많이 알고 있는 클로드 모네나 에드워드 호퍼 이외에도 이름이 덜 알려진 현대 작가나 국제적으로 활약하는 한국 작가들도 소개해주어서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윤석남님과 김미영님의 작품이 마음에 남았다. 특히 표지를 장식하고 있는 김미영님의 <새벽 산책>과 <오렌지 브리즈> 중에서도 <오렌지 브리즈>의 채도 높은 색감과 붓 터치가. 실제로 보면 더 화려하고 입체감 있을 것 같다. 동양화를 전공했기에 더 그 진가가 드러난다는 wet-on-wet painting기법(화면의 물감이 채 마르기 전에 새로운 물감을 덧입히는 것)을 도입하여 색이 번져나가는 우연한 효과가 일품이다.

_ 큐레이터와 도슨트로 구별하지 못할 만큼 미알못이지만, 그래도 그림 보는게 좋다. 그림 그리는 재능은 없지만 그 재능을 꽃 피울 수 있도록 미약하나마 입장료로 후원하는 사람이 앞으로도 되어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정성껏 읽고 성심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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