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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에서 온 언니의 편지
김보림.김다인 지음 / 좋은땅 / 2024년 5월
평점 :
ㅇ 한줄 리뷰
_ 둘도 없던 자매가 외로움과 학업고를 나누던 편지 속에 가득한 사랑
ㅇ What it says
_ 일본 유학을 떠난 언니가 3살 터울 동생에게 보내온 편지를 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엮어 낸 책.
_ 프롤로그
1980년대 : 학창 시절의 자매
1990년도 : 일본으로 출발
1991년도 :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가자. 태국 여행
1992년도 : 동생아, 언니는 꼭 성공할 거다. 미국 여행
1993년도 : 또 하나의 出發點에 지금 서 있다
1994년도 : 별을 향해 직시하자. 유럽 여 행
1995년도 : 언제나 너를 걱정하는 언니로부터. 캐나다 밴쿠버 여행
에필로그
ㅇ What I feel
_ 나에게도 언니가 있다. 태어나서 엄마 아빠와 함께 처음 만난 사람이고, 어릴 적엔 한 방에서 함께 자던 사람이고, 언니가 결혼하기 전까지 한 집에 살던, 성장기의 대부분을, 어쩌면 엄마아빠 보다도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낸 사람이다. 또 나의 아이들을 제외하면 부모님이 시간이 지나 세상을 떠나면 유일한 내 핏줄일 사람. 어릴 적에는 그 소중함을 모른다. 엄마아빠의 사랑과 집안의 재물(?)을 나눠야하는 경쟁자로 인식되는 사람이라 형제자매끼리 티격태격도 참 많이 할 것이다. 그러나 성인이 되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 이처럼 소중한 사람이 없다. 처음에 나의 가족이 되어준 사람, 그리고 두번째 엄마같은 사람이 바로 언니이니까.
_ 이 책은 어린 나이에 일본 유학을 떠난 언니가 세살 어린 동생에게 유학시절에 쓴 편지를 엮은 책이다. 80년대 말과 90년대 초 일찌감치 철이 들어 유학길에 오른 언니는 어쩌면 저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동생에 대한 내리사랑이 지극하다. 어머니의 품과 고국을 떠난 외로움과 그리움이 더욱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겠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어느 유학생보다 생각이 깊고 학업과 인생에 대한 개념이 잡혀있었다. 그렇기에 동생이 그렇게 언니를 믿고 따른 것이고, 학업과 진로까지 조언해줘 동생이 서울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던게 아닐까.
_ 언니는 루프스가 발병하여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고만다. 언니를 기억하기 위해 동생은 그동안 오갔던 편지를 모아 타이핑 하여 책을 출간한다. 그 사랑 가득한 편지를 다시 읽으며 동생은 그 당시에는 미처 다 헤아리지 못했을 언니의 지극한 사랑과 헌신을 다시금 느끼며 펑펑 울고 며칠간 편지를 다시 읽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책으로 펴낼 만큼 아끼는 마음이 진심이었고, 흔하지 않은 애정이어서 내 차갑고 딱딱한 마음도 물렁물렁 해졌다. 나는 동생이 없어 사랑으로 지도할 수 없겠지만, 내리사랑은 이제 나의 아이들과 조카들에게 해줘야지. 물론 언니에의 올리사랑도 있을 수 있는거 아닌가. ㅎㅎ
_ 동생에 대한 사랑 외에도 열심히 학문에 정진하고 미래의 성공을 다졌던 의지가 편지에서 엿보인다. 나 20대때는 놀기 바빴는데, 이렇게 마음을 다잡고 열과 성을 다해야 성공하는구나 싶다. 나를 조금더 다그치고 욕심을 부렸어야 했는데... ㅎㅎ 빠듯한 사정에도 견문을 넓히기 위해 곳곳으로 여행을 다니고, 공부하기 어려운 언어를 일본어, 영어, 독일어까지 열심이었던 그녀에게서 많은 걸 배운다.
_ 5월, 가정의 달이다. 어디서든 우리는 타인이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큼은 언제든 품에 안길 수 있다. 매일 지지고 볶고 싸우는 사이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5월 중 하루만큼은 진심을 담은 편지나 엽서, 카드 하나쯤 써보면 어떨까.
ㅇ What I was impressed
"너무 무리하게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남들의 말들도 이것저것 듣다 보면 혼동이 더 생기는 수도 있으니까 깊이 눈을 감고 무엇이 가장 하고 싶은가 생각을 해서 결정하기 바란다. 무엇을 정한다 해도 언니는 너를 밀어 줄 테니까(벼랑 말고)" (76p)
> 진로를 걱정하는 동생에게 쓰는 애정과 걱정, 위트까지 적절히 버무려진 편지의 한 문단이다. 정말이지 존경스럽고 사랑스러운 언니였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정성껏 읽고 성심껏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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