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젠 부댕, 라울 뒤피, 마르셀 뒤상처럼 노르망디에서 태어난 예술가들뿐 아니라 외지인 중에도 노르망디의 따스한 풍경에 이끌려 이곳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한 사람이 많다. 윌리엄 터너, 카미유 피사로, 알프레드 시슬레, 오귀스트 르누아르, 폴 고갱, 파블로 피카소부터 최근 노르망디에 정착한 데이비드 호크니까지 많은 작가들을 헤아리게 된다. (p. 149)
밀레는 (...) 노르망디 출신이고 그가 그린 농민들은 쉽게 말해 노르망디 농민들이다. (p. 193) 유명한 <만종>의 주인공은 그의 할머니로 알려져 있다. (...) 사실 이 그림에는 숨은 수수께끼가 있다. 현재 우리가 보는 그림에는 기도를 드리는 남녀 사이에 감자바구니가 있지만, 원래 밑그림에는 관으로 추정되는 작은 나무 상자가 있었다. 1932년 한 정신이상자가 칼로 이 그림을 찢는 사고가 일어난 것을 계기로 이런 사실이 알려졌다. (p. 194) 흥미로운 것은 에스파냐의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가 이 그림을 좋아하여 패러디 작품을 만들기도 했는데, 이 그림의 감자바구니 아래 아기의 관이 느껴진다는 글을 썼다. (p. 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