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의 배신 - 원치 않는 집중을 끊어내는 몰입 혁명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23
한덕현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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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가 없는' 집중력은 충동일 뿐이다!

중독의 덫을 빠져나와 몰입의 세계로 나아갈 자기혁명 심리학

'중독'이라는 단어를 쉽게 쓰는 시대가 되었다. 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보고 있느냐에 따라 그 것은 '중독'이 될수도 '몰입'이 될수도 있다. 문제는 집중력이라는 것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알고 있고 얼마나 모르고 있는가 이다.

이 책은 쉽게 말해지는 중독에 대한 이해와 어려워보이는 몰입이라는 것에 대해 집중력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하기를 시도한다.

경쟁이 치열한 세상이다. 적어도 내가 쓰는 글만큼은 '남들보다 1퍼센트라도 더 효율적으로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다'라는 처세법을 강요하는 또 하나의 자기계발서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자신이 들인 노력의 본전도 찾지 못한 허망한 사람들이 중독이라는 헛아을 원망만 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래서 이들이 잠시 잊고 있었던 자신을 찾으며, 최소의 본전을 회복할 수 있는 소소한 위로 혹은 잔소리를 조금 써보고자 했다. 이 글을 통해 스스로 중독에 취약하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이 위안을 얻으며 중독을 극복하고 몰입으로 나아가기 위한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면 나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보람일 것이다. (p. 7, 8)-프롤로그 中-

"중독은 여행의 끝을 의미하지만 몰입은 여정의 시작이다. (p. 9)

저자는 뇌과학 연구와 심리 이론, 임상을 토대로 주체적 삶을 만드는 '능동적 집중력'에 대해 되짚어 보려고 한다. 과몰입 주치의로 일하면서 다양한 연구와 임상사례를 경험한 저자가 제시하는 솔루션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단, 어떤 정의들이 나올때마다 자세히 읽고 기억해둘 것을 권하고 싶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이런 현상은 점점 더 심해졌고, 소위 '도둑맞은 집중력'이 사회문제로까지 지적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중독과 몰입은 어떻게 같고, 또 어떻게 다를까? 중독과 몰입은 공통적으로 어떤 한 가지 행위를 지속적으로 하고 싶은 욕구를 의미한다. 하지만 중독에는 특정 물질로 사용하고 싶은 강한 욕구 혹은 의지가 포함되며 사용자가 이 물질에 대한 통제를 어려워한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특정 물질을 사용함으로써 유해한 결과가 따라온다는 사실을 자각함에도 불구하고 끊어내지 못하고 어느 순간부터는 강한 충동에 휩싸여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이 몰입과는 구분된다. 반면 몰입의 사전적인 의미는 주위의 잡념, 그리고 방해물을 차단하고 원하는 곳에 자신의 모든 정신을 집중하는 일이다. (p. 18~19)

저자가 '도둑맞은 집중력'을 읽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는 책은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본인이 핸드폰과 인터넷에 중독된것이 아닌가 그래서 집중력을 도둑맞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는 책으로 개인적 문제와 해결책 보다는 사회시스템적 개선을 촉구하는 결말로 마무리하고 있는 책이다. <집중력의 배신>의 저자는 아마도 '도둑 맞은 집중력'에서 '집중력'이라는 그리고 '중독'이라는 단어를 잘못 쓰고 있는 것을(혹은 너무 가볍게 사용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고 싶었던 것 같다. 하지만 '도둑맞은 집중력'을 쓴 저자는 전문가가 아닌 저널리스트이고 <집중력의 배신>의 저자는 의사이고 연구자이니 그 개념을 아는 수준은 다를 수밖에 없다. 여하튼, 우리가 평소에 쉽게 사용하는 단어 중 하나인 '중독'이나 '집중력'에 대해 <집중력의 배신>을 통해 보다 정확한 의미를 알아두는 것은 의미가 있을 듯 하다.

현대사회에서는 그 의미가 많이 희석되었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중독은 대체로 부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충동성에 원인을 두고 이루어지는 모든 행위를 중독이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전통적으로 중독을 진단할 때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핵심적 증상이 나타나야 한다.

첫번째는 갈망이다. (...) 두번째는 내성이다. (...) 마지막 세번째는 금단증상 이다. (p. 21, 22, 23)

중독자가 중독적으로 보이는 모습도 굉장히 집중하고 있어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집중력과 중독을 연결지어 생각하지 않는다. 몰입의 한 가지 특성인 집중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만 바라보고는 한다. 예를 들어 게임을 오랫동안 하고 있는 아이에게는 게임에 중독됐다고 말하고 공부를 책읽기를 한참 하고 있는 아이에게는 집중력이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게 맞는 표현일까? 저자는 아니라고 단언한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하는 것은 집중력과는 무관하다. 오히려 싫어하는 것을 지속할 수 있는 능력, 복잡한 것을 해결하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할 수 있는 능력이 의학적인 측면에서 바라본 집중력에 더 가깝다. 이것을 조금 더 과학적으로 설명하면, 복잡하고 많은 양의 데이터가 머릿속에 들어왔을 때 빠르게 계산할 수 있는 능력을 집중력이라고 이야기한다. 요즘 말로는 쉽게 멀티태스킹이라고도 바꿔 말할 수도 있겠다. (p. 32)

게임좋아하는 아이가 게임을 오래 하고 책읽기 좋아하는 아이가 책읽기를 오래 하는 것은 집중력과는 무관하다는 소리다. 집중력에 대해서는 이해가 가는데, 멀티태스킹에 대해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동시다발적으로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것을 멀티태스킹이라고 하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한가지에 집중하지 못하는 것을 좋은 말로 멀티태스킹에 능하다로 말하는 줄 알았는데, 집중력이 멀티태스킹이라니... 중독, 집중력, 멀티태스킹 등 이 책을 읽는동안 자주 나오는 몇가지 개념은 평소 알던 것과 사뭇 달랐다. 흔하게 사용하는 단어들이 의학적으론 잘못 사용되고 있는 표현들이었나보다.

집중력에는 있지만, 충동성에는 없는 것은 무엇일까? 집중력이 좋은 사람과 충동성에 취약한 사람은 어떤 기준으로 나뉘는 걸까? 바로 결과, 미래, 목표, 성공 유무다. (p. 36)

중독이 아니라 몰입으로 가기 위해서는 결과를 예측하고, 미래를 고려해 목표를 세우며, 중간 과정을 차근차근 밟아 성공에 이르는 경험을 반복해야 한다. 또한 좋은 재미를 찾기 위해서는 무언가에 끌려다니지 않고 스스로 즐거움을 느끼는 능동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계획과 실천이 따라와야 한다. 마지막으로 반복과 변형은 안정과 불안의 반복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삶을 안정적으로 움직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 이 모든 것이 잘 이루어진다면, 잘못된 중독이 아니라 바른 몰입으로 천천히 향하면서 끝끝내 원하는 삶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p. 67)

이 책에서 비중 있는 중독 분야는 '게임'이다. 그리고 게임중독은 잘못된 말이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뇌과학적으로.

게임은 마약같은 중독물질이 아니고 뇌과학적으로 다른 설명이 되어지기 때문에 게임중독이란 말도 병도 원칙적으로 맞지 않다. 그렇게 이르는 상황이나 기저질환이 그렇게 보이게 하는 것일뿐.

흔히 가장 활발하게 공부할 시기인 청소년기, 그 직후인 청년기를 지나면 사람의 기억력이 나빠지고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게 된다고 이야기하지만 그것은 뇌과학의 관점에서 사실이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뇌는 간단해지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으로 변한다. 다시말해 20세 무렵이 되었을 때 불필요한 데이터를 정리하면서 효율성을 최적화한 상태가 된다. (p. 109) 따라서 나이가 들며 기억력이 나빠진다고 슬퍼할 필요는 없다. 우리의 뇌는 오히려 더 정확하고 효율적이 되었을 뿐 퇴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p. 110)

저자는 이렇게 효율적인 뇌가 다양한 정보에 대해 멀티태스킹적으로 골라내어 집중적인 결과물을 낸다고 설명하는데 나는 저자가 '멀티태스킹'이라는 단어를 사용할때마다 헤깔렸다. 저자는 뇌가 다양한 정보 중에서 적합한 것을 알아서 골라내는 과정을 멀티태스킹이라고 하는데, 평소에 우리는 산만하게 이거저거 동시다발적으로 하는 걸 멀티태스킹이라고 하지 않나;;; 뇌가 집중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는 멀티태스킹으로 우리는 평소에 아무런 결과물을 내지 못하고 산만하게 움직인다. 무엇이 적절한 표현인지 여전히 헤깔린다;;;

중독이 몰입이 되기 위해서는 충동성이 가지고 있는 성장 엔진에 집중력이 가지고 있는 방향성과 조절 능력이 더해져야 한다. (...) 자신의 뇌에 대해 제대로 알고 어떻게 하면 충동성을 몰입으로 바꿀 수 있을지 고민하다 보면 충분히 집중력이 높은 뇌를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 (p. 119)

멀티태스킹 이라는 단어를 어찌 사용해야 적절한건지도 모르겠는데, 나의 뇌에 대해 제대로 알기란 또 얼마나 가능한 것일지...모르겠다;;;

환자들 뿐만이 아니다. 일반인 가운데에도 중독이나 몰입, 집중력의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얕은 지식으로 알은체하는 사례가 정말 많다. (p. 123)

저자에 의하면 이 대표적인 사례가 '인터넷 혹은 게임 중독' 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앞서도 언급된바 있지만, 게임은 중독물질이 아니라고 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존 질환' 인데, 이 공존질환의 대표적인 우울증, ADHD, 애착장애, 불안장애 등에 대해 저자는 기존에 알려진 오해들을 풀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자, 여하튼 이제 중요한 것은 '몰입'이라는 걸 알았다. 그렇다면 몰입은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

이 몰입 분야 중에서도 저자는 게임과 공부에 있어서 '몰입'의 적용사례들을 언급하며, 게임을 공부처럼 혹은 공부를 게임처럼 이라는 계획은 실패할수밖에 없음을 보여준다. 그럼 어쩐다...???

문장이 가지는 힘은 인문학이 수백년, 수천년 인류의 집단 무의식을 반영해 쌓아 올린 강력한 상상력의 집약체인 것이다. 3000년의 인문학이 어쩌면 30초짜리 숏츠의 재미를 대신할 수 있는 한 방안이 되지 않을까 하는 흥미로운 상상을 해본다. (p. 225)

상상력과 능동성을 키우기 위해 인류는 긴 세월 동안 노력해왔다. 그리고 그것을 음악, 미술, 체육, 철학, 역사 등 다양한 예체능 및 인문학적 방법으로 표현했다. (p. 227)

기능성 게임의 효과가 떨어지다 보니 게임이라는 특성을 유지하면서 다른 목적을 위해 개발하는 것보다 처음부터 의학적 혹은 질병을 예방, 관리, 치료하기 위해 환자에게 근거 기반의 치료제 개입을 제공하는 소프트 웨어 의료 기기의 개발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이것이 바로 디지털 치료제다. (p. 230)

인간의 유구한 역사가 증명한 인문학의 힘, 그리고 예체능 활동의 경험 나아가 디지털 치료제까지 저자는 나름 방법들을 제시하려고 노력했지만 구체적으로 정확히 이 책의 주제가 무엇이고 무엇을 해결하고자 하는거였는지 다 읽고나서도 나는 명확히 정리가 되지 않았다.

지금까지 살펴본 중독과 몰입은 손바닥의 앞면과 뒷면 같을 수도 있다. 나의 충동 조절 능력, 능동성, 집중력과 같은 성향에 따라 손바닥의 앞면이 될 수도, 뒷면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p. 233) 중독이 아니라 몰입하는 삶을 지향한다면 어떤 물질에 유혹당하지 않더라도 누구보다 재미있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p. 234)

중독이 아니라 몰입이 좋다는 건 진즉에 알고 있었다. 집중력의 배신이라는 게 중독을 말한 거였다면 중독은 치료해야 하는 병이라는 것도 다들 아는 사실일테고. 게임중독에 대해 많은 페이지를 할애했지만 결국 노오오오력 말고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고. 몰입혁명, 경험하고 싶은데 그저 몰입으로 나아가는게 중요하다고 하면 뭘 어쩌라는 건지;;; 여하튼,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는 것은 집중력이 아니다. 하고 싶지 않지만 뇌에 좋은 활동을 자꾸 연습하여 집중력을 키우고 그렇게 유익한 몰입의 경험을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으로 마무리 하자. 가장 쉬운 방법은 결국 독서다.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

ps.(책읽기에 집중이 안되서 느껴진 집중력의 배신 이유를 찾고자 이 책을 읽었다면 결국 답이 독서라는 것에 만족스럽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책이 돌고돌아 결국 개인의 노오오오력으로 마무리되는 이상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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