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간에, 그게 우리랑 무슨 상관이야? 우리 딸들은 건강하게 잘 크고 있잖아?"
"우리 딸들? 이 얘기가 우리 딸들하고 무슨 상관이야?"
"아무 상관 없지. 우리한테 무슨 책임이 있어?"
"그게, 아무 상관 없다고 생각했는데, 당신 말을 듣다 보니 잘 모르겠네"
"사람이 살아가려면 모른척해야 하는 일도 있는 거야, 그래야 계속 살지"
"당신 말이 틀렸다는 게 아냐"
"하지만 만약 우리 애가 그중 하나라면?"
"내 말이 바로 그거야. 걔들은 우리 애들이 아니라고"
"미시즈 윌슨이 당신처럼 생각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란 생각 안 들어? 그랬다면 우리 어머니는 어디로 갔을까? 나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
"미시즈 윌슨이 우리처럼 생각하고 걱정할 게 많았겠어? 그 큰집에서 연금 받으면서 편히 지내는 데다가 농장도 있고 일은 당신 어머니하고 네드가 다 해줬는데. 세상ㅇ서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 아니었냐고." (P. 55, 56, 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