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철학은 크게 두 갈래로 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헤라클레이토스에 뿌리를 둔, 움직이지 않는 것이 없고 모든 것이 변한다는 '변화의 철학'이고, 또 하나는 파르메니데스에 뿌리를 둔, 어떤 것도 변하지 않으며 존재와 본질은 영원하다는 '본질의 철학'입니다. 그 후 그리스 사람들은 이 두 주장을 어떻게 조화시킬지를 고민하면서 철학을 발전시켜 나갑니다. (p. 67)
엠페도클레스 이전의 철학자들은 세상을 물이나 불, 공기 등 하나의 원소로만 설명하려고 했습니다. (...) 그들을 모두 묶어서 '단일론자'라고 합니다. 그에 반해 4원소론을 주장한 엠페도클레스를 '다원론자'라고 부릅니다. 엠페도클레스 이후의 철학자들은 대부분 다원론적인 특징을 보여 줍니다. (p. 77)
철학사가들은 아낙사고라스에 의해 이오니아의 자연철학이 본격적으로 아테네에 유입되었다고 평가합니다. 실제로 소크라테스도 젊은 시절에 아낙사고라스의 이론엘 접하고 기대감을 가지고 공부했다고 하지요. (p. 85)
데모크리토스는 세상을 여행하면서 최고의 지식인과 현자를 만났고, 좋은 책과 자료를 모으는 데에 큰돈을 썼습니다. 그는 박학다식함으로 그리스 전역에 명성이 높았습니다. (p. 93) 아낙사고라스에게 반기를 들었던 데모크리토스는 아테네에서는 찬밥 신세였다고 합니다. (...)플라톤은 모든 것을 물질로만 설명하려고 했던 데모크리토스의 철학을 저급한 것으로 여겨 그의 책을 모두 모아 불태우려고 했답니다. (...) 하지만 플라톤의 제자였던 아리스토텔레스는 데모크리토스의 원자론에 깊은 관심을 표했고, 자신의 저술에서도 진지하게 다루었습니다. (p. 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