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부 종이접기 클럽 (반양장) - 천 개의 종이학과 불타는 교실 창비청소년문학 118
이종산 지음 / 창비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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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를 접으면 새로운 세계의 문이 열린다!

"우린 한 팀이잖아. 무모한 일이든 용감한 일이든 다 같이 하자"

창비 소설Y시리즈는 영어덜트 문학 시리즈로 서평단에게 대본집 형태의 가제본이 제공된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소설Y 6기에도 당첨이 되어 작가의 이름이 적히지 않은 가제본을 받았다. 노랗고 예쁜 표지색처럼 이번 작품에선 또 어떤 예쁜 마음들이 펼쳐질까 ㅎ 그리고 작가는 과연 누구일까 ㅎㅎ

나와 소라, 모모는 도서부이자 종이접기 클럽의 부원이다. 우리끼리는 '도서부 종이접기 클럽'이라고 부른다. 종이접기 클럽을 만든 건 세 달 전, 올봄에 소라가 종이접기 책과 색종이를 도서실로 가져온게 계기였다. (p. 9)

세연과 소라, 모모는 한창 깨발랄한 중2소녀들이다. 책읽기와 종이접기를 좋아하는 세명의 단짝 친구들이 여느날처럼 도서실에서 종이접기를 하고 있을 때였다. 이상한 소리에 복도로 나가서 살펴보다가 세연은 낯선 사람의 부탁으로 종이학을 접어주게 되고 그 사람은 그 종이학을 태우더니 홀연히 사라지는데... 알고보니 소문으로만 듣던 도서실 괴담을 직접 경험하게 된 거였다.

"저희 종이학 귀신을 봤다며?" (p. 26)

"그럼 그 선배는 아직 우리 학교에 다니고 있겠네요. 선배님은 지금 고등학교 1학년 맞으시죠? 귀신 소동이 있었던 건 이 년 전, 선배님이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고요" (p. 39)

세명의 친구들 앞에 괴담수집이 취미라는 졸업생 선배가 찾아오고 괴담 관련해서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가게 되는데, 세연 말고도 그 종이학을 접어달라는 유령을 만난 사람이 또 있었다. 선배 말고도 그 전에 도서부 담담 선생님이신 강지문 선생님도 그 사람들 중 한 명이었다.

소라가 벽을 가리켰다. 글씨가 커서 벽에 걸린 달력의 연도가 한 번에 눈에 들어왔다. 1937년. 나는 그 숫자가 믿기지 않아 벽으로 다가가 달력을 다시 봤다. 내가 잘못 본 게 아니었다. 달력에 있는 연도는 분명 1937년 이었다. (p. 153)

그 후로 세연에겐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급기야 세친구들은 시간여행까지 경험하게 되는데... 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왜 이런 일이 생긴 것일까? 그 유령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나는 아마도 영원히 잊지 못할 것 같았다. 이곳에 있는 나무패들과 수이의 웃는 얼굴과 종이학. 그리고 내가 한 약속. 여름 방학 때 윤경희 성생님이 왜 내 앞에 나타났는지, 왜 종이학을 접어 달라고 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약속을 이어받을 사람이 필요했던 거다. 그가 사라지더라도 수이와 한 약속을 기억해 줄 사람이.

"기다릴게. 미래에서." (p. 212)

영어덜트 문학이라고 하면 대부분 고등학생이 주인공이곤 했는데 더 어려진 중학생 버전이라 풋풋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동화책을 읽듯이 포근하고 따스하게 호로록 읽히는 소설이었다. 읽는 내내 왠지 므흣한 미소를 머금고 읽게 되는 이 소설을 쓴 작가는 누구일까 호기심을 남기고 이번 소설y 서평단 체험도 참 기분좋은 경험이었다. 고마워요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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