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을 읽을 땐 가장 원문에 가까운 책을 골라 읽어야 한다는 생각을 평소 갖고 있었지만 셰익스피어가 개인적으로 그닥 고전의 반열에 오를만한 작가라고 생각하지 않아서인지 현대어판으로 쉽게 풀어썼다는 맥베스를 별생각없이 펼쳐들었다. (셰익스피어가 위대한 작가임에는 분명하지만 고대고전을 읽으며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작가 스스로의 창조가 아니라 고전에서 많이 인용해왔다는 것을 알고 개인적으로 작가의 그 위대함을 좀 폄하하게 되었다;;;;)
맥베스는 셰익스피어의 그 유명한 4대비극의 한 작품이면서 짧은 내용에 비해 휘몰아치는 전개가 강렬한 작품이라고들 한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검색해보면 엄청난 수의 책이 나오는데 의외로 그 책들 중 대부분이 산문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셰익스피어는 소설로 자신의 작품을 쓰지 않았다. 희곡으로 쓰고 연극무대에 올렸지.
따라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게 된다면 희곡으로 읽어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워낙 오랜 세월 읽혀지고 무대에 올려진 작품이다보니 각색과 변형이 된 작품도 다종다양했으리라 생각하긴 했지만 '읽기 쉽게 현대어로 풀어 쓴' 다는 것은 문장이 쉬워질 뿐 각색까지는 아닐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
<맥베스>를 이 책으로 처음 읽은 것이라 원전에 가깝게 번역된 것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이 책 속의 문장 자체만으로도 번역에 문제가 좀 있어 보였다.
75p의 대사 중 개의 종류가 나열되는 부분이 있는데, '하운드와 그레이하운드, 잡종개, 스패니얼, 똥개, 푸들, 삽살개, 반늑대종도 개니까.' 에서 '삽살개'는 한국의 토종개이므로 영국개의 목록에 쓰면 안되지 않을까. 어차피 정확한 개 종류를 쓴 것이 아니라면 그냥 똥개 라는 표현처럼 일반적은 특징을 잡은 개로 쓰면 될 것을... 뭐 개종류 하나가지고 트집잡았다고 할 수도 있을 터이니 다른 예를 들어보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