ㅍㅎㅎㅎㅎㅎ
인문학 책을 읽으며 이렇게 빵 터져서 웃게 될 줄이야. ㅋㅋㅋ
단테의 <신곡>을 읽었지만 그 명성을 이해할 수 없었던 나로서는 저자의 저 문장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이래서 내가 영국작가들의 책을 좋아한다.
고전으로 남겨진 시의 흐름에서 단테와 페트라르카가 빠질 수 없다. 저자는 '중세 유럽 대륙의 거장들' 이라는 제목 아래 단테와 페트라르카의 시를 소개하면서 직접적으로 그 단점들을 적시한다. 고전으로 남은 작품에 대한 단점 분석이라니, 이또한 마음에 든다! ㅋㅎㅎ
중세시대에는 영시의 계보가 아직 뚜렷하게 분리되지 않은 때였기에 '제프리 초서는 중세의 위대한 영국 시인이었으나, 한편으로는 유럽인이기도 했다. (p. 54)' 라는 식의 관점은 당분간 유지된다.
초서에 대한 설명중 마지막 문장에 호기심이 남았는데, '어느 다른 초서의 작품을 읽더라도 [방앗간 주인의 이야기]를 빠뜨려서는 안 된다. 이미 읽었다면 자기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한 번 더 읽어보라.(p. 61)' 라는 저자의 권유가 (이 책에 등장하는 시들 중에서) 유일했기에 나중에 꼭 읽어보리라 마음먹어 본다.
초서 이후로도 중세 시인들이 연대기적으로 차례차례 등장하는데 스펜서의 [요정 여왕]이라는 작품이 상당히 궁금해졌지만 검색해보니 국내 번역된 작품집이 없는 것 같아 아쉬웠다.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가 되어 세익스피어가 등장한다. 세익스피어를 비롯하여 이 시대의 시인들을 저자는 '사랑 시인들' 이라고 명명한다. 이 식민지의 시대에 존 던 이라는 시인은 '시의 코페르니쿠스'라 불렸고 존 밀턴의 시는 '피안의 세계에서 온 시' 라고 정리되었는데, 저자는 '17세기는 영국 시의 역사에서 놀라운 다양성의 시대였다. 초기는 존 던이 장악했고, 후기는 존 밀턴이 지배했다. (p. 111)' 라고 하면서 이 두 사람 사이에 놓인 시대는 완전히 뚜렷하게 개인주의적이었다고 설명한다. 그 중에서도 하버트, 본, 트래헌 은 '종교적 개인주의자들' 이었다. 이 뒤로는 '신고전주의 시대'가 이어진다.
저자는 '또 다른 18세기' 라는 챕터에서 굉장히 다양한 시인들을 소개하는데 그중에서도 '신고전주의 문학사를 설명할 대는 여성 작가들을 빠뜨리는 경우가 많지만, 18세기에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많은 여성 작가의 작품이 출간되었다. (p. 171)' 라는 부분에서 등장하는 여성시인들과 '민중시'라는 챕터에서 설명되는 시들을 통해 이 책이 정리하는 '시의 역사'가 어느 한 쪽에 편중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좋았다. 이제 근대에 이르렀고 낭만주의자 시인들이 활발하게 활동한다. 이 낭만주의 시인들을 안내하며 저자는 잠시 독일의 시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는데 그럴수밖에 없는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