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갈릴레오에 대한 이야기들이 사실은 '상당부분 영웅화되었으리라고 봐야 한다. (p. 109)' 라고 말한다. 이와 비슷한 경우로 뉴턴의 <프린키피아> 도 설명한다. 뉴턴은 '뻔한 사실을 그대로 알아볼 능력도 없어 보이는 (p. 115)' 사람들 때문에 자신의 이론이 부정당하는 경험을 한 이후 <프린키피아>는 일부러 어렵게 썼다고 한다. 너무 어려운 책이었기 때문에 일반인을 위한 해설판이 필요했는데 이 해설판은 영국이 아니라 프랑스에서 먼저 등장했고 이후 프랑스 과학은 영국을 앞서기 시작한다. 현재까지도 여전히 프랑스어판의 표준으로 쓰인다는 이 해설판을 쓴 사람은 '볼테르의 애인이었던 에밀리 뒤 샤틀레라는 불세출의 여성 과학자 (p. 117)' 이다. 하지만 그녀는 갈릴레오처럼 영웅화되지 못했다. 영웅화는 커녕 그 이름조차 생소하다.
당대에 새로운 이론에 대해 세상에 알려야 겠지만 읽히면 위험하기에 많이 읽히지 않도록 어렵게 쓴 책들, 그 책들을 대중화하기 위해 해설판을 쓴 사람들, 하지만 너무나 다른 결과들을 보며 읽고 읽힌다는 것은 다시한번 지배논리와 권력으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 누가 무엇이 읽혀지길 바라는지 생각해 보며 읽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 자주 망각하고 읽고 있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