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愛 물들다 - 이야기로 읽는 다채로운 색채의 세상
밥 햄블리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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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읽는 다채로운 색채의 세상

모든 색에는 이야기가 있다! 맞는 말이다. 사람의 눈은 다양한 색을 구별하고 그 색깔별로 다양한 이미지를 인지한다. 따라서 색에 대해 알아두면 의외로 큰 도움을 받게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표지에 쓰여진 것처럼 '최고의 전략은 색이다' 라는 것을 배울 수 있는 내용들은 아니다. 그저 미술을 몰라도 패션을 몰라도 색이야기는 궁금할 수 있고 흥미롭게 읽힌다. 따라서 '알아두면 쓸모있는 여러가지 색에 얽힌 상식' 이라는 뒷표지의 문장이 적절한 책이었다.

자연의 색이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 일상에 깃든 색에서 받는 자극은 우리를 환상과 신비의 세계로 데려간다. 이 책에는 그 모든 것이 들어 있다. 부비새가 푸른 발로 상대를 어떻게 유혹하는지, 영화에서 색감이 왜 중요한지, 상징적으로 쓰이는 색의 의미는 무엇인지 등 색깔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 위해 알아두면 쓸모있는 유용한 이야기로 엮었다. (p. 17)

이 책은 그렇게 색들과 관련된 이야기로 엮인 책이다. 차례를 보면, 빨강-색을 향한 열정 / 노랑-10년을 정의하다 / 파랑-영감의 원천 / 주황-같은 색깔 다른 세계 / 보라색-숭고한 대의 / 녹색-불편한 진실 이라고 다른 소제목들에 비해 크게 쓰여져 있어서 이 색깔별로 묶인 이야기들인가 하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아니다. 색깔들에 대한 이야기는 딱히 어떤 주제로 묶이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이 색 이야기를 하다가 저 색 이야기를 하다가 한다. 앞에서 다루었던 색도 뒤에선 다른 내용으로 다시 다루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이 책은 그저 자유롭게 마음편히 쉽게 읽으면 된다.

그렇게 읽다보면 때로는 당연스런 이야기들도 있고 새로운 이야기들도 있다. 물론 새로운 이야기들이 더 재미있게 읽히기 마련이다. 예를 들어, 케냐 에서 농장들이 매로부터 닭을 지키기 위한 방법은 닭을 보라색으로 칠하는 것이다 라든지, 패스트푸드점에 적용되고 있는 '케첩 머스터드 이론' 이라든지, 머미브라운 이라는 색에는 실제 이집트 미라의 가루가 들어갔다든지, 푸른 바닷가재도 찜통에 들어가면 빨갛게 된다든지, 극장의 의자가 빨강색인 이유라든지 하는 것들 말이다. 색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통해 다른 분야의 이야기들을 곁들여 알게 되기도 한다. 세계의 국기 중엔 보라색이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던지 튤립의 원산지는 터키라든지 하는 것들 등. 무엇보다 가끔 등장하는 '색의 어원' 이야기가 신선했다.

번역서이지만 책의 원제가 무엇인지 알수 없는 이 책을 읽고 갑자기 색에 대한 감정이 愛로 물들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색의 의미라던가 그 느낌과 그 영향력 이라던가 여하튼 색에 대해 무언가 배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려놓는다면 미용실에 앉아 잡지읽는 기분으로 휘리릭 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었다. 또 모를일이지 않는가? 이렇게 잡다한 색에 대한 상식도 언젠가 어디선가 아주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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