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람스의 밤과 고흐의 별 - 39인의 예술가를 통해 본 클래식과 미술 이야기
김희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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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클래식, 예술가와 우리 삶을 잇는 39가지 이야기

'세기의 걸작을 남긴 음과 색의 마술사들, 삶은 그들에게도

때론 관대하고, 때론 혹독했다'

소위 예술이라 하는 것들은 비싸다 어렵다 하지만 끊임없이 유혹하고 욕망을 불러일으킨다. 예술을 욕망하는 것이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구별되게 하는 가장 큰 차이점이 아닐까. 그래서 비싸고 어려운 것들을 싸고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들엔 늘 호기심이 생긴다. 가질 수 없어도 즐길 수는 있다고 생각하면서.

클래식, 미술과 친구가 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예술가들의 삶과 철학 속으로 성큼 걸어들어가는 겁니다. 이 선택은 저 스스로에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최대한 많이 접하고 이해하려 하며 다양한 것을 느끼게 됐습니다. (p. 5) 그렇게 절친이 된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더 많은 분에게 소개하기 위해 책을 쓰게 됐습니다. 이 책에선 총 11개 장에 걸쳐 39명의 예술가들을 소개합니다. (p. 6) 그렇게 이들의 이야기를 경유하다 보면 범접할 수 없을 것만 같던 엄청난 거장 예술가들이 한층 가깝게 느껴지실 겁니다. (p. 8) -프롤로그 中-

사람과 사람이 친해지는 데에도 서로의 사연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것 만큼 좋은 것이 없다. 몰랐던 그사람의 뒷모습을 보고 몰랐던 그사람의 허술함을 보았을때 딱딱한 관계는 한층 물렁해지고 그제야 소통은 가능해진다. 예술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예술이 어렵다면 예술가의 삶을 알고 사람 대 사람으로 소통하면 예술작품 또한 한결 편안하게 다가온다고.

전문가의 어려운 옹어들이 아니라 신문기자로서 갈고닦여진 문장들이 쉽게 읽히기에 그러한 저자의 제안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39명의 예술가들은 클래식의 거장들과 명화의 거장들이고 장르별로 구분되었다기 보다는 저자의 감상느낌별로 구분되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파격적인 예술가들, 감각적 예술가들, 늘 새롭게 변신하는 예살가들, 집념의 예술가들 등등 때로는 명화가 때로는 음악이 책장밖으로 튀어나온다. 미술의 경우 작품명을 검색하면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고, 음악의 경우엔 QR코드로 직접 들을 수 있게 덧붙여 놓아서 책을 읽다 중간중간 작품감상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책속에 유명한 예술작품들이 넘쳐나지만 그 작품을 만든 예술가들의 삶에 좀더 초점을 맞춘 글이다 보니 읽다보면 예술작품들에 대해 배운다기 보다는 예술가들을 좀더 인간적으로 느끼게 된다.예술가들의 사연을 읽으며 세상엔 정말 사연없는 사람은 한명도 없나보다 싶고, 예술가들의 친구와 스승 그리고 연인들을 보며 아 이렇게 연결되는 관계들이 있었구나 싶어 새로웠다.

'가슴속에 1만 권의 책이 들어 있어야 그것이 흘러넘쳐 그림과 글씨가 된다' 추사 김정희(1786~1856)선생의 말씀입니다. 비단 그림뿐 아니라 음악도 마찬가지죠. 예술가는 작품 하나를 완성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지식과 경험을 쌓고 폭풍 같은 고뇌를 거듭합니다. 그리고 이것들이 한데 어우러지고 흘러넘쳐야 그만의 독창적인 시선이 만들어지는데요, 음악과 그림은 그렇게 구현된 세계의 결정체입니다. 많은 예술가와 친구가 되고, 또 이들의 작품과 가까워진다는 건 그 무한하고 영원한 세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안에서 즐겁게 놀다 보면 예술가들 각자의 가슴속에 있던 1만 권의 책,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다양한 감정들과 마주하게 되겠죠. 부디 이 책이 독자 여러분께 그 길로 들어서는 안내서가 됐길 바랍니다. (p. 327~328) -에필로그 中-

예술사조며 시대적 흐름이며 작품의 상징 등 예술이 주는 어려운 모든 것들을 벗어나 쉽고 간단하게 이름들을 알아가고 싶다면 이 책이 유용할 것이다. 예술가가 언제 태어나 어떤 기법을 익혔으며 예술작품이 어떤 가치를 지니고 어느 사조에 속하는지 등등 아무것도 몰라도 괜찮다. 화가의 이름 작품 두어가지를 알아두면 언젠가 다른 책 혹은 전시장 포스터에 갑자기 눈길이 갈수도 있을 것이고, 음악가의 이름 클래식 한두곡 정도를 들어두면 티비광고에서 갑자기 아~이곡은!하며 알아챌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예술이 아무리 비싸고 어려워도 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사람이 먼저다. 사람을 알고 예술을 보면 예술도 사람답게 다가오지 않을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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