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이 친해지는 데에도 서로의 사연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것 만큼 좋은 것이 없다. 몰랐던 그사람의 뒷모습을 보고 몰랐던 그사람의 허술함을 보았을때 딱딱한 관계는 한층 물렁해지고 그제야 소통은 가능해진다. 예술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예술이 어렵다면 예술가의 삶을 알고 사람 대 사람으로 소통하면 예술작품 또한 한결 편안하게 다가온다고.
전문가의 어려운 옹어들이 아니라 신문기자로서 갈고닦여진 문장들이 쉽게 읽히기에 그러한 저자의 제안은 자연스럽게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39명의 예술가들은 클래식의 거장들과 명화의 거장들이고 장르별로 구분되었다기 보다는 저자의 감상느낌별로 구분되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파격적인 예술가들, 감각적 예술가들, 늘 새롭게 변신하는 예살가들, 집념의 예술가들 등등 때로는 명화가 때로는 음악이 책장밖으로 튀어나온다. 미술의 경우 작품명을 검색하면 그림을 볼 수 있을 것이고, 음악의 경우엔 QR코드로 직접 들을 수 있게 덧붙여 놓아서 책을 읽다 중간중간 작품감상을 해보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책속에 유명한 예술작품들이 넘쳐나지만 그 작품을 만든 예술가들의 삶에 좀더 초점을 맞춘 글이다 보니 읽다보면 예술작품들에 대해 배운다기 보다는 예술가들을 좀더 인간적으로 느끼게 된다.예술가들의 사연을 읽으며 세상엔 정말 사연없는 사람은 한명도 없나보다 싶고, 예술가들의 친구와 스승 그리고 연인들을 보며 아 이렇게 연결되는 관계들이 있었구나 싶어 새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