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 여러분, 오늘날 우리 동물들 삶은 어떻습니까? 우리의 삶은 비참하고 고통스러우며 덧없기 짝이 없습니다. 우리는 겨우 목숨을 부지할 정도로 최소한의 먹이를 받아먹으면서 살아갑니다. 그러면서도 몸에 남아 있는 힘이 바닥을 드러낼 때까지 죽어라 강제 노동에 시달립니다. 우리는 이렇게 일만 하다가 주인이 더는 쓸모가 없다고 판단하는 순간, 소름 끼치도록 잔인한 방법으로 죽임을 당합니다. 행복이 무엇인지, 휴식은 무엇인지 아는 동물은 이 잉글랜드 땅에 단 한 마리도 없을 겁니다. 이 땅에서 자유로운 동물은 하나도 없다, 이말입니다. 동물의 삶, 그것은 비참한 노예의 삶과 다를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것이 처음부터 정해진 우리의 운명이며 자연의 섭리일까요? 우리가 사는 이 땅이 너무나 척박해서 우리에게 안락한 삶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걸까요? 아닙니다, 여러분! 단언컨대 결코 그렇지 않습니다. (p. 13)
동지 여러분! 오늘 밤 내가 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은 인간과 맞서 싸우는 것, 즉 반란입니다! (중략) 동지 여러분, 남은 생애 동안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보십시오! 무엇보다 오늘 내가 말한 것을 여러분 후손에게도 전달하십시오! 미래 세대들이 승리를 얻을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도록 해야 합니다! 동지 여러분, 명심하십시오! 여러분의 굳은 결의가 절대로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어떠한 논리에 유혹당해서도 안 됩니다. (중략) 우리 동물들끼리 단결해야 합니다. 투쟁을 위해 투철한 동지 의식을 지녀야 합니다. 인간은 모두 우리의 적이고, 동물은 모두 우리의 동지입니다. (p. 16) 우리는 모두 힘을 합해 인간과 맞서 싸우되 절대로 그들을 닮아가서는 안 됩니다. 이 점을 꼭 기억하십시오. 승리를 쟁취한 뒤에도 인간이 저질러온 악행을 본받아서는 안 됩니다. (p.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