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반도는 1870년에서야 통일됐다. 물론 세계양차대전을 거치며 이탈리아라는 나라에 대한 통일성은 조금 강화된 면이 있다. 한반도가 분단된지 백년도 안됐지만 우리는 통일후 서로의 이질성에 대해 얼마나 걱정을 하는가? 그런데 천년을 넘게 따로 살아온 도시국가들의 통일이라니... 이탈리아의 도시들은 각각 그 색깔이 너무 달라서 관광객들이 놀라곤 한다고 한다. 로마 한곳만 봐도 그러한데 그런 도시국가들이 여럿이었음을 감안하면 지금의 이탈리아는 엄청 성공한 것 같기도 하다. <한때 경제적으로나 사상적으로나 유럽에서 가장 뒤처졌던 이탈리아가 지금은 G7 국가에 속하고, 영화, 미술, 음악, 패션, 디자인 ,음식, 자동차 등의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p. 579)> 물론 그리스처럼 고대시대에 대한 예우가 이탈리아라는 국가에도 조금은 있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무너지고 분열됐던 것을 생각했을 때 지금의 이탈리아는 그리고 로마는 분명 대단하긴 하다. 고대 존재했던 도시들이 현재에도 대도시를 이루고 융성하게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 큰 도시들은 융성했다가도 사람들이 떠나고 폐허가 되곤 했다. 하지만 로마는 2700년을 늘 존속해왔다. 이 사실만으로도 로마는 흥미롭다. 그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다감한 그림들과 함께 볼 수 있어 참 좋았다. 보는 재미 읽는 재미 알아가는 재미가 가득한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길 희망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