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아직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 스스로가 우리를 둘러싼 주변을 주체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통찰을 가지려는 의지가 부족했던 것이 가장 근본적인 이유가 아닐까 싶다. (p. 166) K-방역의 성공은 우리가 우리 자신의 문제를 주체적으로 파악하고 해결하겠다는 과학적인 마인드의 성공이다. (p. 168)
세월이 흐를수록 전문분야는 점점 더 좁은 영역에서 고도화되기 마련이라 괴담과 신중함을 판별하는 데 개개인의 NIV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NIV의 정신을 포기할 수는 없다. 그나마 한 가지 위안이 될 만한 점도 있다. 정보통신기술의 혁명 덕분에 우리는 안방에 앉아서도 전 세계의 수없이 많은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p. 174)
과학의 힘은 결국 축적된 정보의 힘이다. 정보가 축적되지 않는다면 후대 사람들은 선대의 시행착오를 계속 답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보의 축적은 수많은 사람들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협력해야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일종의 집단지성이 작동한다. 즉, 과학은 수많은 사람들의 초협력이 빚어낸 집단지성이다. (p. 177) 초연결성이 한국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혼자 잘하던 시대는 끝났다" (p. 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