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마르트는 '순교자의 산'이라는 뜻이다. 가난한 이화 쫓겨난 예술가는 순교자의 산에서 삶을 이어 갔다. 이들을 먹여 살릴 상권은 술집과 사창가뿐이었다. 세탁업을 하던 어머니는 빨간 속옷을 입고 술집에서 캉캉 춤을 췄고, 교회를 다니던 방앗간 주인은 헌금을 낼 돈으로 풍차를 개조해 카바레를 열었다. 순교자의 산은 어느덧 성공한 파리 사람들이 마차를 타고 놀러 와 욕망을 분출하는 하수구로 변모했다. (p. 139)
니체는 소년 시절 신을 떠난 모양새로 바그너를 등진다. 어려운 결정을 내린 니체는 육체의 약화까지 감내해야 했다. (중략) 니체는 교수직을 내려놓고 여행을 떠난다. (p. 149) 이무렵 니체의 글은 사뭇 따뜻해진다. 신과 예술을 바라보던 그의 시선은 통증과 함께 인간계로 내려왔다. (중략) 니체는 인간을 때리는 신의 채찍을 뺏으며 너무나 인간적인 선언을 한다. "우리는 그렇게 영리한 동물이 아니다. 전통적인 도덕을 위해 가축처럼 스스로 훈육할 필요가 없다." (p. 150) 매독이 니체의 뇌를 손상시켜 정신병이 발생했다는 그의 주장은 '나는 뇌신경 학파다'라는 맥락 정도로 이해해야 한다. (p. 154)
빅뱅 이론은 '우주가 거대한 폭발 뒤에 팽창했다니. 마치 덩치 큰Big 근육질 스트리퍼가 생일 파티에 빵Bang 하고 깜짝 등장하는 것과 비슷하군요" 라며 비꼰 말에서 따왔다. (p. 167)
실험을 시작하고 꼬박 4년 만인 1902년, 부부는 염화라듐 0.1그램을 추출한다. 이만큼을 얻기 위해 8톤의 역청 우라늄과 400톤 이상의 물이 필요했다. (p. 243)
1900년대 의사들은 치료 허무주의에 빠져 있었다. 선배들 덕분에 감염병이 세균 때문이고 류머티즘 질환이 면역 체계 문제라는 건 알았다. (중략) 그렇지만 알면 뭐하나? 환자를 치료할 방법이 없었다. 외과 의사들은 차가운 칼을 쥐고 암 덩어리를 적출이라도 할 수 이싿. 하지만 내과 의사는 감염병 환자에게 '당신의 병은 결핵입니다' 라고 진단하고, 환자가 '그럼 어떻게 해야 하죠?' 물으면, 앵무새처럼 '좋은 공기를 쐬고 식사를 챙겨 드세요'정도의 말밖에 못했다. 허무할 따름이다. (p. 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