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똑똑해지는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 - 인류사에서 뒷이야기만큼 흥미로운 것은 없다! EBS 알똑비 시리즈 1
EBS 오디오 콘텐츠팀 지음 / EBS BOOKS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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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몰아보는 ''역사' 속 비하인드 스토리

역사적 사건 뒤에 감춰진 이야기가 짧은 시간 안에 진실을 드러낸다.

인물의 역사, 직업과 경제의 역사, 전쟁과 정치의 역사, 의식주의 역사, 이슈의 역사... 50가지 진실과 거짓을 단숨에 파헤쳐보자.

'인류사에서 뒷이야기만큼 흥미로운 것은 없다!' ㅎㅎ 맞는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앞에서 하는 농담보다 뒤에서 하는 뒷담화를 더 흥미로워 한다. 역사도 다르지 않다. 널리 알려진 사건들보다 숨어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들이 훨씬 재밌게 읽혀질 때가 많다. 하긴 뭐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역사라는 게 결국 다 사람사는 이야기인 것이니 ㅎㅎㅎ

<알면 똑똑해지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EBS 오디오 콘텐츠팀이 새롭게 선보이는 스낵형 지식 콘텐츠로, 평범한 상식 뒤에 숨이 있는 놀라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고 있다. 인류사에서 탄생의 비밀과 최초의 발견 그리고 그 비화만큼 인간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빠져들게 하는 것은 없다. 역사, 과학, 경제(근가),생활문화(근간) 각 권에서 펼쳐지는 뒷이야기는 어떤 드라마보다 흥미롭고 한 편의 진실 게임처럼 지적 쾌감을 안겨준다. ( 표지 앞날개 中 )

TV 를 안 본지 꽤 오래되서 그중에서도 EBS 채널은 안본지 정말 오래되서 아직 있는지 모르겠는데 '지식채널e'시리즈를 참 좋아했더랬다. 짧은 영상 속에서 어찌나 다양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지 뭔가 하다가도 지식채널e가 나오면 다 멈추고 집중해서 보곤 했다. 그러다 최근에 EBS 에서 나온 대중서들을 몇 권 읽어 봤는데 쉬우면서도 유익해서 딱 EBS 답다 싶었다. 무엇보다 믿음이 가서 이제는 방송이 아니라 즐겨보는 출판사가 되었다. 이 책도 EBS북이기에 주저없이 선택했다.

책은 5분야로 나눠 구성되어 있고 각 챕터마다 10개의 에피소드씩 합해서 총 50가지 이야기가 등장한다. 순서도 상관없고 배경지식도 상관없다. 그저 아는 내용이면 아는척 하고 모르는 내용이면 '아 그래?!' 하며 아는 척 하면 된다. ㅎㅎㅎ

아무래도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 '인물의 역사' 가 제일 흥미로운 분야일 것이다. 비하인드 스토리라는 것이 원래 사람에 대한 뒷이야기가 더 궁금한 법, 다른 책에서 이미 다뤄진 내용들을 모은 것이다 보니 모르는 등장인물은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모아서 읽어보니 시대를 넘나들며 재밌게 읽게 된다.

드라큘라 백작부인은 조작되었나? 클레오파트라는 백인인가? 아이작 뉴턴이 위조화폐 잡는 탐정이었나? yes yes yes

마리 앙투아네트는 사치스러웠나? 여자 교황이 존재했나? 문익점이 가져온 목화씨가 몰래 그리고 처음 가져온 목화씨인가? no no no

yes or no 로 구분할 수 없는 내용들도 있었다. 벨은 세계 최초로 전화기를 '발명한' 사람이 아니라, 전화기에 대한 특허를 제일 먼저 받은 사람 이라거나 에디슨은 천재 발명가라기보다는 뛰어난 사업 감각으로 성공한 CEO에 가깝다거나 표류하다가 3개국어를 마스터한 조선시대 홍어 장수 문순득(1777~1847) 이야기 같은 것들.

그중 나폴레옹의 키에 대해서는 본문에 대해 좀 의구심이 드는 내용이 있다. '나폴레옹 사후에 부검을 했는데, 그 부검 기록서에 기재된 나폴레옹의 키는 프랑스식 야드파운드법으로 5피에 2푸스였다. 이것이 영국으로 넘어가면서 5피트 2인치가 된 것이다. 나폴레옹의 키가 작다는 것은 나라 간의 단위 차이로 생겨난 오해에서 시작되었다. (중략) 프랑스의 5피에 2푸스를 미터로 계산하면 나폴레옹의 키는 약 169센티미터이지만, 영국의 5피트 2인치를 미터로 계산하면 약 158센티미터다. 그래서 나폴레옹의 키가 150센티미터대라는 소문이 난 것이다. 실제 그의 키는 169센티미터였고, 당시 프랑스 남자의 평균 신장이 164센티미터 정도였으니 오히려 큰 키에 속했다. (p. 52)' 하지만 이 내용에 문제가 좀 있는 것이 당시 나폴레옹 사망한 곳은 영국령이었고 따라서 영국의사가 부검의 였다. 그러니 영국 단위로 기록한 것이 맞는 길이였을 것이다. 게다가 본문 자체만으로도 상충되는 것이 '누군가 나폴레옹에게 키가 작다고 조롱하자, 그는 '비록 땅에서는 재는 키는 작지만, 하늘에서 재는 키는 당신보다 훨씬 크다' 고 답했다고 한다. (p. 53)' 라는 내용은 당시 프랑스 남자의 평균신장보다 나폴레옹이 컸다는 문장과 상충된다. 평균보다 키가 큰 사람에게 누가 키작다고 조롱하느냔 말이다. 여하튼, 이 책은 깊이 보다는 넒게 상식을 전해주는 책이므로 이런 소소한?! 딴지걸기는 안 하는 걸로 ^^;;;

인물 이야기 뒤에 나오는 에피소드들은 좀더 역사적 비하인드 스토리로 읽혀지는데 다양한 역사 상식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기원전 500년에 발견되었다는 피타고라스 정리가 500년이나 먼저 중국에서 구고현의 정리로 사용되어져 왔다던가, 고려시대 내시는 귀족 자제들로 왕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었는데 조선시대로 오면서 변한 것 이라던가, 고려시대에 백정은 그저 일반 백성을 가리켰는데 조선시대 눈파란 백정이 어떻게 존재하게 된 것이지, 루이14세의 치질과 영국 국가의 관계, 칭기즈칸이 서쪽으로 영토를 넓히게 된 계기가 된 호라즘 제국, 미국의 라이트 형제보다 300년 이나 앞서 조선시대에 비행기를 만들어 하늘을 날았던 정평구, 화약의 원료인 초석을 물에 넣으면 얼음이 만들어진다는 것, 조선시대 귀한 배달음식 '효종갱, 이성계를 미워한 개성사람들이 만들어 먹었떤 '성계탕', 조선시대에 남자들이 간소하게 만들고 차렸던 제사상이 지금처럼 화려하고 여자들의 몫이 된 이유, 단군신화속 웅녀가 먹은 것이 마늘이 아니라는 것(마늘이 한반도에 유래된 것은 통일신라 이후임), 전세제도는 조선시대부터 있어왔다는 것, 홍길동전의 작가가 허균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서울 이라는 도시명이 한양 이라는 도시명보다 더 널리 통용되게 된 배경, 일본 교토의 한 신사에 장보고를 재물신으로 모시고 있는 이유 등 재미난 이야기들이 책장 마다 술술 읽혔다.

이 책 처럼 짧고 간단하게 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들로 역사를 읽으면 역사가 전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재미난 이야기들로 역사를 접하고 난 후 본격적으로 연대기적 역사와 깊이있는 지식으로 확장해간다면 참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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