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스스로 인생을 통제하고 조절하여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고 있다고 인식할 때 행복하다고 느낀다. 죽음이 주는 무기력감을 극복하고 내가 원하는 삶을 멈추기로 결정하는 것, 존엄사는 바로 이런 인간의 본능에서 비롯된 어쩌면 가장 인간다운 행동이다. (p. 166)
죽음은 실패가 아니다. 죽음에 맞서 싸우는 것은 이길 수 없는 싸움을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결국 패배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삶을 사랑하고 후회없이 살다가 언제일지 모를 그 끝을 끌어안아야 하는 운명이다. (p. 185)
죽음을 두려워하기만 한다면 삶의 마지막에 닿았을 때 우리는 제대로 된 작별 인사조차 나누지 못할 것이다. 죽음 그 자체보다도 제대로 끝맺지 못한 삶을 우리는 더 두려워해야 한다. (p. 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