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구성이 정말 알차고 깔끔하다. 책을 시작하기 전에 [쉬운 식물책 사용 설명서] 라고 해서 이 책을 사용하는 팁을 알려주고, 세세하게 본 내용을 들어가기에 앞서 [식물의 이해] 라는 정리를 통해 기초 지식을 간략하지만 탄탄하게 잡아준다. 책의 뒤쪽에는 [용어해설] 과 [식물 이름 찾아보기] 가 꼼꼼하게 덧붙여져 있어서 그야말로 '쉬운식물도감' 이라 부를만 하다. 무엇보다 풍부한 사진자료가 정말 보기 좋았다.
차례도 심플하다.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들은 대부분 꽃으로 눈에 띄기 마련이고 꽃은 대부분 봄과 여름에 핀다. 따라서 차례는 봄과 여름에 피는 풀꽃과 나무꽃 그리고 화초와 논밭작물 및 그외식물들로 구분되어 있다. 사진과 식물이름들만 대충 훑어보아도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굉장히 다양한 식물들이 빼곡하게 페이지를 채우고 있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식물이름을 다 외울수야 없겠지만 책장에 비치해두면 두고두고 찾아보며 든든할 것 같다.
정보를 담은 책은 아무래도 최신정보를 담았느냐가 중요하기 마련인데 그런 면에서도 이 책은 훌륭하다. 식물의 분류에서 외떡잎 식물과 쌍떡잎 식물의 분류는 학교다닐때 익숙했던 분류이다. 그런데 최근 DNA 검사를 통해 원시적 형질을 가진 식물들을 따로 분류할 필요가 생겨서 '기초속씨식물군과' 과 '목련군'으로 일부가 분리되었다고 한다. 처음 읽는 내용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익숙한듯 새로운 식물들이 새록새록 눈에 들어오고 꽃과 열매를 함께 볼 수 있기까지 하니 무엇하나 흠잡을 곳이 없는 책이었다.
처음 읽을 때는 식물 하나하나 숨가쁘게 읽기 바빴지만 앞으로 여러번 찬찬히 읽고 또 읽고 싶은 책이다. 꽃이 한창이고 나뭇잎이 한창이고 열매가 한창인 계절에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이 책에 자꾸 손이 가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