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식물책
윤주복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식물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도록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1,164종 식물 정보를 알기 쉽게 담았습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동물을 참 좋아한다. 그에 비해 식물은 그냥저냥... 동물원에 가면 움직임도 관찰하고 먹이도 주며 활동하는 재미가 있지만 식물원은 걷고 구경하고 여기저기서 사진찍자는 부모들의 요구에 지쳐서 더욱 아이들에겐 식물보다는 동물이 더 호감이 가는 대상일 것이다. 나도 그랬던 것 같다. 어른이 되서도 초반엔 하다못해 티비다큐를 보더라도 동물생태계의 에너지에 더 관심이 가곤 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였을까... 식물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꽃도 좋고 나무도 좋고 알면알수록 식물이 더 신비롭게 느껴졌다. 계절이 바뀔때마다 꽃사진을 찍고 있는 나를 보면서 새삼 나이가 들었구나 싶기도 했다. 아 그래서 어르신들이 계절마다 그렇게 산으로 들로 꽃구경이니 단풍구경이니 다니셨던건가 싶기도 하고 ㅎㅎㅎ. 여하튼, 식물이 좋아지니 식물책도 찾아보게 되었다.

애완동물에서 반려동물로 호칭의 변경이 다 변경되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일때 반려식물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애완식물이라는 말은 없었으니까 '반려' 라는 의미가 널리 확산되면서 그 대상도 넓어진것 같다. 반려식물과 함께 살기엔 내손에 죽어나간 화분이 하도 여러개라 집안에 무언가를 들이기보다는 밖에 나가서 구경하는게 훨씬 마음이 편하다. 그런데 마음먹고 이런저런 구경을 하다보니 의외로 동네길이며 뒷산에 다양한 식물이 살고 있었다. 그 식물의 이름이 무엇인지 어떤 특징을 지녔는지 알고 싶지만 의외로 식물관련 책들은 특별한 식물들을 주로 다룬 것들이 많았다.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들에 대해 짧고 굵지만 다양하게 알려주는 책, 그런 책이 필요했는데 <쉬운 식물책> 이 딱 그런 책이었다.

이 책은 식물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누구나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관상수, 가로수, 산나무, 야생초, 화초, 고사리식물, 곡식, 채소 등을 모두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든 책으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164종의 식물을 골라 실었습니다. (중략) 사진도 같이 실어서 찾기 쉽게 구성하였습니다. 그리고 식물을 설명하는 글은 초보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쉬운 낱말을 사용하였습니다. -책머리에 中-

이 책은 구성이 정말 알차고 깔끔하다. 책을 시작하기 전에 [쉬운 식물책 사용 설명서] 라고 해서 이 책을 사용하는 팁을 알려주고, 세세하게 본 내용을 들어가기에 앞서 [식물의 이해] 라는 정리를 통해 기초 지식을 간략하지만 탄탄하게 잡아준다. 책의 뒤쪽에는 [용어해설] 과 [식물 이름 찾아보기] 가 꼼꼼하게 덧붙여져 있어서 그야말로 '쉬운식물도감' 이라 부를만 하다. 무엇보다 풍부한 사진자료가 정말 보기 좋았다.

차례도 심플하다.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식물들은 대부분 꽃으로 눈에 띄기 마련이고 꽃은 대부분 봄과 여름에 핀다. 따라서 차례는 봄과 여름에 피는 풀꽃과 나무꽃 그리고 화초와 논밭작물 및 그외식물들로 구분되어 있다. 사진과 식물이름들만 대충 훑어보아도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굉장히 다양한 식물들이 빼곡하게 페이지를 채우고 있다. 이 책속에 등장하는 식물이름을 다 외울수야 없겠지만 책장에 비치해두면 두고두고 찾아보며 든든할 것 같다.

정보를 담은 책은 아무래도 최신정보를 담았느냐가 중요하기 마련인데 그런 면에서도 이 책은 훌륭하다. 식물의 분류에서 외떡잎 식물과 쌍떡잎 식물의 분류는 학교다닐때 익숙했던 분류이다. 그런데 최근 DNA 검사를 통해 원시적 형질을 가진 식물들을 따로 분류할 필요가 생겨서 '기초속씨식물군과' 과 '목련군'으로 일부가 분리되었다고 한다. 처음 읽는 내용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익숙한듯 새로운 식물들이 새록새록 눈에 들어오고 꽃과 열매를 함께 볼 수 있기까지 하니 무엇하나 흠잡을 곳이 없는 책이었다.

처음 읽을 때는 식물 하나하나 숨가쁘게 읽기 바빴지만 앞으로 여러번 찬찬히 읽고 또 읽고 싶은 책이다. 꽃이 한창이고 나뭇잎이 한창이고 열매가 한창인 계절에 밖에 나갔다 들어오면 이 책에 자꾸 손이 가게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