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도 마호메트도 공자도 소크라테스도 그리고 부처도 그 누구도 직접 글로 쓴 것을 남긴 적은 없다. 후대가 외우고 서로 짜맞추고 정리하여 경전이 되고 교리가 된 것이다. 결국 각자의 해석이 문제가 아닐까 싶다. 여하튼, 부처의 가르침 중 중요한 것은 '우리는 나쁜 일이 일어나서 고통받는 게 아니라,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해서 고통받는다. (p. 44)' 라는 점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문제에 부딪혔을 때, 행복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런 문제가 일어난 것을 받아들이고 나아가야 한다고 부처는 가르친다. (p. 46)' 라면서 '부처는 이 길을 걷는 데 도움을 줄 중요한 기술을 발견(p. 46)' 했으므로 이에 관해 상세히 이야기하겠다며 본론을 펼쳐낸다. 이 본론은 책의 2장의 내용이고 직장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수행법'에 대한 구체적 예시들이기도 하다.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오지만 그 중 마음에 드는 문장을 소개해본다.
>> 지혜의 반대말은 무지가 아니라 오만이다. 무지는 온전히 존중받아 마땅한 상태다. 무지는 모든 궁극적인 지식의 근원이다. 오만은 위험이 도사리는 곳이다. 초심자여서 좋은 점은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 안다는 것이다. 전문가는 때때로 그것을 잊곤 한다. (p. 72) <<
>> '깨달음으로 가는 길은 초심자의 마음으로 당신의 삶 전체를 대하는 것이다'라고 풀이할 수 있다. 깨달음이란 모든 것을 아는 걸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쪽에 훨씬 가깝다. (p. 78)<<
소크라테스가 생각나지 않는가? 가장 현명한 사람으로 자신의 이름이 신전에서 호명되었을 때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나는 내가 모른다는 것을 안다' 라고. 삶의 지혜를 담은 철학은 서양이고 동양이고 서로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진리 뭐 그런 것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