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귀비과 식물들은 줄기를 자르면 유액이 나오는 것이 특징 (P. 60)
가장 진화된 식물의 집안이 난초랍니다. 진화의 방향이야 환경에 적응하는 방식에 따라 복잡해질 수도 단순화될 수도 있지만, 난초과 식물이 진화된 식물이라는 것에는 학자들 사이에 아무런 이견이 없습니다. 세상의 그 많은 꽃 가운데 가장 진화되었다니, 얼마나 영리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한번 엿볼 만하지요. (P. 74)
백합은 꽃이 흰색이어서 백합이 아니라 땅속에 하얀 비늘줄기 100개가 모여 있다 하여 백합百合입니다. 영어로는 릴리Lily, 학명으로 말하면 릴리움속에 해당하는 식물입니다. (p. 96)
정작 우리가 칼라로 부르는 식물은 잔테데스키아속으로 분리되었으니 어찌 불러야 옳은 것인지 고민입니다. (p. 140)
귀화 식물은 외래 식물하고는 좀 다릅니다. (중략) 외래 식물은 '누가 심지 않는다면 이 땅에서 살아가지 못하는 식물' 이라는 점이 다릅니다. 우리가 잘 아는 해바라기나 장미 같은 식물은 외래 식물입니다. (p. 142)
자주닭개비는 방사선에 노출되면 보라색이던 꽃이 분홍색으로 변하거나 색이 없어진답니다. 그래서 방사선 누출 사고를 대비하는 지표 식물로써 원자력 발전소가 있는 곳에 많이 심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p. 152)
우리가 보는 동글동글한 꽃송이는 아주 작은 꽃들이 마치 작은 공처럼 둥글게 달려 있는 꽃차례입니다. 간혹 토끼풀의 수술과 암술을 찾을 수 없다고 하는 분들이 있는데, 동그란 꽃차례를 이루는 하나하나의 꽃을 펼치면 그 속에 들어 있습니다. (p. 160)
민들레라고 부르는 대다수가 서양에서 건너온 귀화 식물인 서양민들레 입니다. (중략) 토종민들레인 '민들레'와 '산민들레'는 그렇지 않답니다. (p. 166)
식물도감에서 들국화를 찾아보면 나오지 않는답니다. 공식적으로 들국화란 이름을 가진 식물이 없다는 이야기지요. (p. 170) 국화과 식물들은 아주 진화된 식물입니다. 우리가 흔히 '한송이 국화꽃'이라고 말하는 것은 실제로 수십, 수백 개의 꽃들이 모여 있는 꽃차례입니다. (p. 171)
식물도감에 '계수나무'라는 정식 이름을 가지고 올라와 있는 나무는 따로 있습니다. (p. 244)
한방에서는 뿌리와 줄기를 쓰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아스피린의 원료 성분으로 쓰여서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 조팝나무 p. 258)
이름이 '앵도 櫻挑'에서 유래한 것이어서 '앵도나무'인데, 열매는 '앵두'여서 혼동되기도 합니다. (p. 260)
한라산의 구상나무는 줄기가 아래까지 늘어져 빼어난 자태를 뽐냅니다. 한동안 구상나무를 심으려는 노력들이 여기저기에서 있었는데, 갑자기 심어진 나무들이 적응을 하지 못하더군요. 게다가 고산성 수종이라 너무 까다롭다고 알려져 심으려는 노력도 포기했었습니다. 그러던 중 멀리 유럽에서 들려온 소식에 따르면, 독일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크리스마스트리와 정원수가 바로 한국전나무, 즉 구상나무라고 합니다. (p. 271)
봄이면 지천으로 피어나는 '개나리'도 특산 식물입니다. 더욱이 학명이 'Forsythia koreana', 말 그대로 '한국개나리'라서 한국 특산임을 자랑스럽게 명시하고 세계가 함께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나무에 대한 고민은 조금 더 심각합니다. (p. 272)
북한에서는 함박꽃나무를 두고 '목란'이라고 부르는데, 바로 이 목란이 북한의 나라꽃입니다. (p. 282)
한때 영어 이름이 예수님의 십자가를 만들었다는 도그우드Dogwood와 같아 심어졌다가 아닌 것이 밝혀져 제거되는 수난을 겪기도 했지만 여전히 우아하게 아름답습니다. (산딸나무 p. 298)
성탄절과 이 나무가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가 있습니다 .예수님이 골고다 언덕에서 가시관을 쓰고 이마에 파고드는 날카로운 가시에 찔려 피를 흘리며 고난받을 때, 그 고통을 덜어 드리려고 갸륵한 새 로빈이 몸을 던집니다. 이 작은 새가 호랑가시나무의 열매를 잘 먹어서 사람들은 이 나무를 귀히 여기고 기쁜 성탄을 장식하며 기억하게 되었습니다. (p.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