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주변의 모든 생물을 허투루 보지 않는다. 땅속물속부터 숲을 지나 하늘까지 거의 모든 생물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탐구한다. 그러다보니 명확하게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은, 'Nature is never silent'. 사실 이 책은 숲속 생물이야기 보다는 자연속 모든 생물의 의사소통에 대한 이야기이다. 숲은 고요하지 않다 라기 보다는 자연은 조용한 적이 없다 라고나 할까.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 '어떻게 정보가 교환되는가? 에 대해 발신 과 수신 의 측면에서 살펴보고, 2부에서 '누가' '누구와' '왜' 정보를 교환하는가? 에서 단세포 생물부터 다세포 생물까지 다양한 생물들의 정보교환에 대해 탐구한 다음, 3부에서 모든게 달라지면 어떻게 될까? 라며 숲에 생명들이 풍성하게 존재해야 함을 강조한다. 아마도 이 3부에서의 내용이 동물이 숲을 떠났을 때의 교훈이 이 책을 강력 추천한 최재천 교수의 마음을 흔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식물, 동물, 미생물을 넘나들며 워낙 다양한 생명체들이 등장하다보니 한번에 다 알아챌 수는 없었지만 눈에 띄는 신기한 내용들은 아~! 감탄하게 되기도 했다. 예를들어, '애기장대' 라는 풀은 애벌레가 애기장대의 잎을 갉아 먹는 소리를 녹음한 것을 들려주면 화학 방어 물질의 양을 높이는 것이 실험으로 확인되었다. 식물이 동물의 먹이가 되지 않기 위해 귀가 없는데도 소리를 듣고 움직이지 않는데도 방어하다니 신기하지 않은가? 식물의 의사소통 방법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동물은 더 다채롭고 미생물은 더욱 놀랍다. 일부 동물만이 아니라 식물 미생물 곤충 균류 등 모든 생물은 전부다 나름의 의사소통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