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페이지 과학 : INSTANT SCIENCE - 한 페이지로 넘기는 과학의 역사·원리·발견
제니퍼 크라우치 지음, 박성래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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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페이지로 넘기는 과학의 역사·원리·발견

두꺼운 벽돌책이 부담스러운 것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두껍지 않아도 책 한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읽어내는 것조차 점점 더 부담스러워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 그래서인지 '1페이지' 어쩌구 하는 수식어를 단 책들이 종종 눈에 띄곤 한다. 그런 수식어를 단 책은 반드시 한권이 아니어도 단 한 페이지만읽어도 뭔가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가볍게 읽으면서도 가치를 느낄 수 있다는 건 굉장히 매력적이다. ^^

'인스턴트 사이언스' 라고 쓰여 있는 이 책을 보며 '과학' 도 인스턴트 로 접근할 수 있구나 싶어서 신선했다.

인스턴트 라는 말은 즉석 식품을 지칭할때 주로 사용하는 말이다. 가볍고 간단하게 조리해 먹는 식품을 인스턴트 식품이라고 한다. 과학도 그렇게 가볍고 간단하게 읽을 수 있다면? 이또한 매력적이다. ㅎㅎ

책은 일단 디자인 면에서 굉장히 깔끔하다.

매 페이지마다 한 페이지에서 주제 하나씩을 충실히 담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색감과 시각자료를 활용해서 내용이 어렵더라도 보기좋게 감각적으로 다가온다.

1페이지, 인스턴트 라는 수식어로 가볍게 시작한 것 대비 내용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놀라긴 했다. 하지만 그 내용을 다 이해하라고 이 책을 쓴 것도 아닐 테고 그 어려움들을 다 이해하려고 이 책을 읽는 것도 아니다. 이 책은 일종의 '상세 목차' 같은 책이다. 또는 과학용어 들의 감각적 풀이집 이랄까?!

여기 나오는 다양한 단어들과 법칙들을 이 책을 통해 이해까진 아니어도 눈에 익혀두면 언젠가 다른 과학책을 읽을 때 분명 도움이 될 것 같다.

짧은 요약본 같은 책이지만 '과학'의 다양한 분야를 나름 총 망라 하고 있다.

과학의 기초분야인 수학으로 시작해서 물리학, 화학, 생물학&의학, 지질학&생태학, 기술 까지 순수과학부터 응용까지 두루 섭렵한다.

과학적 본문을 시작하기에 앞서 몇가지 설명된 수학도 시작하자마 전문성이 팍팍 느껴진다. '수학적 개념은 발명한 것일까요? 아니면 발견된 것일까요?(p. 15)' 같은 철학적 질문을 이 '인스턴트 과학'책에서 만날 줄이야 ㅎㅎ

이후로도 신선한 내용들이 눈에 들어오곤 했는데, 파이(π)의 특별함이라던가 극한 생물의 신기함이 재밌기도 하고 '인간에 의한 기후변화' 에선 착잡하기도 하고 '활자' 부분의 '나무 활자 기술은 중국, 일본, 한국, 인도에서 수천 년간 사용해 왔습니다.(p. 150)' 에선 반갑기도 했다.

적은 지면속에서도 여성 과학자 에미 뇌터, 벨 버넬, 로잘린드 프랭클린 의 억울한 사례를 빠뜨리지 않고 언급해준 것과 남성임에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배척당한 '앨런 튜링'등 과학의 어두운 이면들을 알려준 것도 좋았다.

과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한 마중물 책으로도 핵심용어집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은 이 책은, 얇지만 무시할 수 없는 전문성을 띠고 있으면서도 시각적으로 훌륭해서 한권으로서도 한페이지로서도 의미있게 읽히는 알찬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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