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판 제목이 '피버 드림'이었다고 한다. '열이 나는 꿈'
'피버 드림' 은 '구조 거리'보다 훨씬 은유적이다. 어쩌면 개인적 심리적 '구조 거리' 보다 사회적 공공적 '증상'을 표현함으로써 더 소설의 메세지를 잘 표현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개인적으론 '구조 거리'라는 원제가 더 와닿았다. 구조할 수 있는 거리, 하지만 구조하지 못한 순간...
여하튼, 지금 병상에 누워 있는 아만다의 몸도 불덩어리다. 다비드는 세살때 그 일을 겪었다. 다비드와 아만다는 아만다가 이렇게 되기 직전의 상황을 세세하게 재구성한다. 한장면한장면 아주 섬세하게 기억해내려 애쓰지만 그어떤 구체적인 장면도 이 상황을 설명해주진 못한다. 소설적 은유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는 독자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