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는 일종의 사회적 무의식으로 여겨질 수도 있는데, 이를 염두에 두고 그런 생각을 주창한 두 주요 인물의 작업을 살펴볼 것이다. 한 사람은 정치철학자 에드먼드 버크로, 그의 글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문화 개념과 연관지어 논의되는 일은 흔치 않다. 다른 한 사람은 독일의 철학자 요한 고트프리트 헤르더로, 문화적 문제들에 대한 그의 사유는 놀라울 정도로 독창적이지만 그에 어울리는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또한 T.S엘리엇과 레이먼드 윌리엄스의 글에 나오는 사회적 무의식으로서의 문화에 대해 몇 가지 의견을 덧붙일 것이다. 이 두 사상가에게 문화는 극히 중요한 개념이지만, 이들이 문화를 보는 정치적 입장은 극명히 대립한다. 이들에 이어 아주 대담하면서도 쾌활한 문화비평가 오스카 와일드를 다룬다. (중략)이 책의 결론은 문화가 일부 옹호자들이 상상하듯 현대사회에서 결코 핵심적이지 않다는 것으로, 그런 결론에 이르게 된 이유를 다수 제시한다. 명민한 독자들은 스위프트, 버크, 와일드에서 아일랜드의 반식민주의 저치에 이르기까지 아일랜드의 모티프가 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음을 알아차릴 것이다. (p. 8~9) - 머리말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