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롯 유다는 기독교를 창시한 인물이다. 그는 유다 출신으로 부유한 사람이었고, 다른 사도들처럼, 갈릴리 시골 마을 출신의 어부나 농부가 아니었다. 예루살렘에 살던 제사장들은 어떤 괴짜가 갈릴리 지역에서 기적을 일으킨다는 이상한 소문을 들었는데 겐네사렛 호숫가 여기저기에서 잊힌 마을과 성읍들을 돌며 온갖 시골에 어울릴 이적들을 가지고 사람들의 마음을 홀리고 있었지만, 그 사람과 비슷하게 예언자나 기적을 일으키는 자라고 흉내를 내는 수십 명의 사람이 있는데 그들 중 대부분이 사기꾼이거나 정신나간 자이거나 정신나간 사기꾼이라는 것이다. (p. 221) 그런데 이 갈릴리 사람은 자기를 흉내내는 자들보다 좀 더 많은 신도를 끌어들이고 있었고, 그의 명성이 날로 높아 가고 있었다. 그래서 예루살렘의 제사장들은 유복하고, 지식인이며, 영리하고, 기록된 토라와 구전 토라에 모두 능통하며 바리사이인들과 제사장들과 가까이 지내던 가롯 유다를 선택했고, 그 갈릴리 남자를 따라 이 마을에서 저 마을로 다니는 소수의 신도 사이에 잠입하라고 보냈으며, 그들 중 하나로 위장하여, 예루살렘의 제사장들에게 이 괴짜의 정체가 무엇인지 이 사람이 특별히 위험한 인물인지 보고하도록 했다. (중략) 유다는 열두 제자의 일원이 되었다. 그들 중에서 갈릴리 사람이 아니고 가난한 농부나 어부가 아닌 유일한 사람이었다. (p. 222) 가롯 유다는 그 나사렛 사람을 따르는 가장 확실하고 죽음까지 무릅쓰는 헌신적인 제자로 변했다. (중략) 가롯 유다는 기독교인 유다가 되었다. 제자 중에서도 가장 열렬한, 더 나아가 그는 이 세상에서 예수가 신이라고 온 마음으로 믿었던 첫 번째 사람이었다. 그는 예수가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믿었다. (p. 223) 그(예수)는 예루살렘에서, 모든 백성과 온 세상 앞에서, 하느님이 하늘과 땅을 창조한 날부터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는 기적을 일으켜야 했다. (중략) 그러나 예수는 유다의 조언을 듣고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야 할지 망설였다. (p. 224) 내가 정말 그 사람일까? 과연 내가 해낼까? (중략) 유다는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당신이 그 사람입니다. 당신은 메시아입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들입니다. (중략) 당신은 십자가에서 온전히 살아서 내려오게 될 것이며, 온 예루살렘이 당신의 발 앞에 엎드릴 것입니다. (p. 225) 그런데 예수가 계속 두려워하고 의심하자, 가롯 유다는 스스로 십자가 사건을 계획하기에 이른다. (p. 226) 그가 은전 30세겔을 받았다는 이야기는, 다음 세대에 이스라엘을 미워하는 자들이 상징적으로 창작해 낸 것이다. (중략) 가롯 마을의 땅 부자에게 은전 30세겔이 무슨 도움이 된단 말인가? 은전 30세겔은 그 당시 일반적인 노동자 한 사람의 임금 정도였다. (중략) 가롯 유다는 십자의 환상을 창조하고, 기획하고, 감독하고 제작한 자였다. (p. 227) 하느님이 그를 도우셔서 못을 빼내어 주시고, 기적을 일으켜서 온전한 몸으로 십자가에서 내려가게 해 주시리라 믿었다. (p. 228) 유다는, 자기 삶의 이유와 목적이 자기 눈앞에서 부서지는 것을 보면서, 자기 손으로 자신이 사랑하고 존경했던 사람을 죽였다는 사실을 깨달은 유다는 , 그곳을 떠나 스스로 목을 메고 말았다. (중략) 그렇게 첫번째 기독교인이 죽었다. 마지막 기독교인이. 유일한 기독교인이. (p. 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