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우리나라 역사지도 세트 - 지도의 형태로 담은 우리나라 5000년 역사 스팟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학교다닐때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과목이 '지리'였다. 방향감각이 없는 길치라서 약속을 잡을 때면 늘 내가 아는 곳 혹은 내가 찾아갈 수 있는 곳만 장소로 정하곤 했다. 그러던 나인데 어느새 지도가 눈에 익숙해졌다. 이유는 역사 덕분이다. 역사를 좋아하다보니 이런저런 역사책을 자주 읽는 편인데, 역사를 이해하는데 있어 은근히 지리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이제 역사책을 볼때면 해당내용에 관련된 지도를 펼쳐놓는 것이 익숙해졌을 정도다.

어쩌다보니 서양역사서를 주로 읽게되서 지중해지역이나 세계전도는 차라리 익숙해졌는데 오히려 우리나라 지도는 큰 모양만 알뿐 지역 곳곳에 대해 그 곳곳의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다. 어쩌다 한국사 관련 책을 읽어도 낯선 지명이 나오면 이곳이 경상도인지 전라도인지 헤깔리곤 했다. 물론 검색의 시대에 초록창에 물어보면 대뜸 답이 나올테지만, 종이책을 선호하는 나로서는 지도도 종이지도가 왠지 보기에 편하다. 그러던차에 우리나라역사와 지도가 합쳐진 것이 나왔다니 반갑지 않을 수 없었다.

'에이든 지도'는 제주도 지도에서 무척 만족스러웠었던지라 기대가 됐는데, 우리나라 역사지도 또한 마음에 쏙 들었다. 일단 포장부터 내 스타일이다.ㅎ이다. 요즘 유행하는 언박싱 하듯 살펴보자면 일단 겉 포장은 '제주도 지도'때와 같다. 종이상자에 실로 묶여진 포장이 왠지 뭔가 있어보이는 것이 소장욕구를 불러일으킨다.

역사관련 내용이 덧붙여진 만큼 지도에 그 내용을 다 담을 수는 없었을 터, 따로 역사 내용이 정리된 자료집은 상자와 따로 패키지되어 있다. 일종의 역사 요약본으로 휘리릭 가볍게 읽기 좋다.



상자에서 내용물을 꺼내보면, 지도가 두 장인데 지역별로 깨알같이 역사정보가 수록된 역사지도와 백지도가 각각 한장씩이다. 역사와 관련된 장소를 여행하며 백지도에 기입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이때 사용할 만한 스티커와 메모지도 함께 들어있다. 여기서 은근 중요한 물건이 '카드형 미니 돋보기'다. 역사지도에 촘촘이 쓰여진 글자들을 읽는데 아주 유용하다.



지도를 촤락 펼치면 A1 사이즈다. 접으면 A5 사이즈로 단추상자에 쏘옥 들어간다. 종이가 방수종이라고 되어 있긴 한데, 일반종이보다 두께도 있고 금방 젖을 정도의 종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닐코팅된 정도는 아니라서 오래두고 보려면 조심히 다루는 게 좋을 것 같다.



1000여곳의 역사 여행스팟이 담겼다는 이 지도 한장 가진 걸로 왠지 역사지식이 벌써 늘어난것만 같은 뿌듯함이 느껴진다. 나처럼 방향감각 없는 길치도 지도와 역사가 함께 연결됐을 때 더 잘 기억나는데 하물며 나보다 지리적 감각이 좋은 사람들이 활용하면 더욱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참, 미니책자에서 독도가 조선영토였음을 확인할 수 있는 고지도가 몇장 실려 있었는데 우리나라 영토에 대한 애정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어서 역사지도를 보는 또다른 즐거움이었다.

추운 겨울이 길다 싶었는데 어느새 봄바람 살랑이는 계절이 되고보니 지도한장 들고 훌쩍 떠나고 싶은 마음이 일렁일렁한다. 하지만 아직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때는 아닌지라... 언젠가 이 지도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기다려본다.

-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만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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