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은 양념을 친 온갖 언어를 곳곳에 배치해, 낭송이 아니라 배우의 연기를 통해, 훌륭하고 위대한 하나의 완결된 사건을 모방하여 연민과 공포를 느끼게 함으로써 그 감정의 정화를 이루어내는 방식이다. '양념을 친 언어'는 리듬과 선율을 지닌 언어나 노래를 의미하고, '곳곳에 배치한다'는 어느 부분에서는 운문만 사용하고, 다른 부분에서는 다시 노래를 사용한다는 의미다. (p. 26~27)
여섯 구성요소(시각적 요소, 성격, 플롯, 대사, 노래, 사상)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행위나 사건을 구성하는 플롯이다. 비극은 사람이 아니라 행위와 삶을 모방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극은 성격을 모방하려고 행위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를 모방하기 위해 성격을 포함시킨다. 이렇게 비극의 목적은 행위와 플롯이고, 목적이 모든 것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 더욱이 행위 없는 비극은 있을 수 없지만, 성격없는 비극은 있을 수 있다. (p.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