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소설가들이 여럿이지만 그 중에서도 꼽으라면 나는 공지영 과 신경숙을 꼽을 것이다. 권여선, 정유정, 김혜진, 구병모 등등 좋아하는 작가들이 많지만 신경숙과 공지영은 특별하다. 작가 자신의 삶과 너무나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작품을 쓰는 작가들이라서 허구와 삶이 구분되지 않을 정도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닌지 공지영 작가가 작년에 낸 신작 '먼 바다' 의 작가 후기엔 '이런 말을 해야 하는 처지가 슬프지만 이 소설은 당연히 허구이다' 라고 적어야 할 정도다.
두 작가 모두 나름의 논란이 좀 있었던 작가들이다. 하지만 그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의 문체가 워낙 특별하다 보니 그런 작품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팬심이 그닥 흔들리진 않았더랬다. 공지영의 작품에선 '투지'가 느껴진다면 신경숙의 작품에선 '물기'가 느껴지곤 했다. 불끈불끈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작품도 좋고 눈물인듯 빗물인듯 마음 한켠을 촉촉하게 적시는 작품도 좋고 그랬다. 이번 작품에서도 읽는 내내 때론 눈가가 때론 마음이 젖어들었다.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다. 작가에겐 이런 아버지가 계셨구나... '엄마를 부탁해' 속 엄마도 '아버지에게 갔었어' 의 아버지도 참 따듯하시던데... 작가에겐 참 좋으신 부모님이 계셨구나 싶어서...